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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혁대.
작성자: 최성령 조회: 10549 등록일: 2014-02-01

 

내 고장에 傳說적인 인물이 있었다.

 

그는 거지 출신으로 성공한 立志적인 인물이다.

거지생활을 청산하고 刻苦의 노력으로

장류(醬類)와 製粉공장을 차려 鄕土기업을 육성하고

私學재단을 설립하여 育英사업도 함께했다.

그는 그러나 노랭이로 소문이 났다.

그의 집 다락방에는 그가 거지생활을 할 때 쓰던

동냥바가지와 지팡이가 소중히 보관되어 있다고 했다.

 

박정희가 부하 김재규에게 총을 맞고 서거(逝去)하던 날

긴급히 육군수도통합병원에 後送되었을 때

당시 檢屍를 맡았던 군의관 정규형 대위의 증언이다.

 

"병원에 들어왔을 때는 얼굴에 피가 묻어 있었고

감시자들이 응급처지 중에도 자꾸 수건으로 얼굴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손목시계가 평범한 세이코였고

넥타이 핀의 멕기가 벗겨져 있었으며 혁대도 해져 있었습니다.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약간 있어 50여세로 보였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실로 미루어

그분이 각하라고는 상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증언.

 

박정희가 혁명을 성공한 후 시청 앞 광장에서

검은 썬그라스를 쓰고 좌우에

차지철과 박종규를 대동(帶同)한 유명한 사진이 있다.

그날 그곳을 지나던 어떤 청년이 그 순간을 회고하는 글이 있다.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가다 혁명이 성공했다는 소문을 듣고

호기심으로 접근하여 박정희를 관찰했습니다.

그를 바라보다가 그의 군복 바지에 視線이 멈췄습니다.

줄이 날카롭게 섰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그 바지는 너무 낡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육군 將星인데

저런 낡은 바지를 입다니 하며 그를 경멸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나의 생각은 너무 모자란 것이었습니다."

 

박정희와 낡은 혁대.

 

그는 검소하기로 소문이 났다.

그 逸話는 너무 많아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의 삶 전체가 검소 그 자체이다.

그의 사상과 철학이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는 萬能 인격자다.

우리는 그가 군인이므로 軍事學만 아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전혀 아니다.

 

그는 모든 학문은 물론 예술의 境地까지 섭렵(涉獵)한 達人이다.

그는 작사 작곡 연주까지 하는 음악가이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書藝에도 出衆하다.

그는 검소하지만 남에게 베푸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다.

그는 인격과 베품으로 상관이나 부하에게 信望이 높았다.

그것이 혁명성공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의 어떤 부하가 이렇게 말했다.

"5.16은 총이 아니라 인격으로 성공한 혁명이다."

 

그는 대통령이면서 왜 낡은 혁대를 고집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마도 그 혁대는 혁명 때에 찼던 것임이 分明하다.

그는 혁대를 차며 매일 이렇게 다짐을 했을 것이다.

 

"혁명정신을 잊지 말자.

나 좋자고 한 혁명이 아니다.

내 한 몸을 조국에 바치자.

내 가족과 친척은 철저히 권력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북한을 壓到하고 대통령에서 내려오자.

이 혁대가 끊어지는 날이 내가 죽는 날이다."

 

그는 실제로 이런 정신으로 살았다.

 

진압군의 빗발치는 총탄에서 그는 다리를 태연히 걸어서 건넜다.

아내가 총을 맞고 죽는 현장에서 그는 8.15경축사를 태연히 읽었다.

부하의 총을 맞고도 나는 괜찮아 하며 부축이는 여인을 걱정했다.

홍수가 나면 창밖을 보며 밤을 샜다.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오면 들판에 나가 울었다.

대통령이면서 영부인이면서 옷은 수선해서 입었다.

말수는 적고 생각은 깊었으며 決斷은 확실했다.

항상 책을 읽고 메모하고 확인했다.

부하에게 指示보다는 부하의 建議에 시간을 割愛했다.

 

그는 義人이고 선비이며 나라의 領導者이다.

 

나는 그의 이런 모습으로

내고장 거지 향토기업가에서 박정희를 보고

동냥바가지와 혁대는 의형제이며

거지와 박정희는 일란성 쌍둥이임을 確信한다.

 

그는 비록 短身이지만

나는 그의 앞에 서면 한 없이 작아진다.

그러나 그는 품이 바다 같이 깊고 넓어서

나는 그에게 와락 안기고 싶다.

그는 어느덧 나의 信仰이 되었다.

나는 지금 울면서 그의 글을 쓴다.

 

아버지!

나라의 아버지!

조국근대화의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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