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와 원숭이가 밥그릇 쟁탈 신경전이 한창이다.
원래 하급동물 일수록 밥그릇 싸움이 심한 법이다.
둘이 물러설 수 없는 말다툼을 벌인다.
철수 : 원숭아! 지난 서울시장 내가 시켜준 거니까
이번엔 내게 내놓아야 쓰것다.
원숭 : 야! 철수야! 철부지 같은 소리 작작 해라.
철수 : 못 내놓겠다는 거냐?
원숭 : 지난번엔 네가 하기 싫으니까
산에서 도 닦는 나를 끌어들인 거잖아. 짜샤!
철수 : 결국엔 내가 도와줘서 시장 감투 썼잖아. 이 원숭이 놈아!
원숭 : 야! 빙신 시키야! 도와준 건 나여~
니가 대선 개꿈 꾸느라 3일 만에 나자빠져서 실없는 사람 되는 걸
내가 대타로 나와 널 구제해줬잖아.
철수 : 그래서 못 내놓겠다는 거여~?
원숭 : 못 내놓는다. 어쩔 겨!?
철수 : 상식적으로도 이번엔 네가 양보해야지. 이 날 도둑놈아!
국민이 너를 용납지 않을 거다.
원숭 : 야! 빙신 시키야! 너는 맨날 ‘상식’ ‘국민’ 빼면 시체냐?
너 말 잘했다. 서울시장 자리가 건네주고 도로 받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네 상식이냐?
철수 : 그래. 그게 철수 생각이다. 어쩔래?
원숭 : 나는 말이다. 네게 백번 양보하고 싶어도 맘대로 못하는 상황이다.
이걸 어린 너는 잘 모를 기다.
철수 : 그래. 난 어려서 잘 모른다. 도대체 왜 못 내놓겠다는 건데?
원숭 : 시민 지지도가 1등이고 지금까지 해온 시정(市政)이 있는
내가 시민들의 뜻을 어찌 거역 하겠냐?
너 같으면 하겠지만, 난 못한다.
철수 : 야! 이제 서울시민을 파냐?
너는 한 일이 없어 평가받을 것도 없다는 데,
한 거라곤 네 사람들 곳곳에 박아논 것뿐이라던 데.
그래서 일 안하는 시장은 바꿔야 한다는 게 서울시민 뜻이다.
원숭 : 그래서 너는 창당도 하기 전에 ‘새정추’를 파냐?
미묘한 사안에는 네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면서
‘ 새정추’를 벌써 팔고 다닌다며? 이 빈 깡통아!
철수 : 너 안 내놓으면 배신자라는 낙인이 국민에게 찍힌다.
이 욕심쟁이 시키야!
원숭 : 서울시장 자리를 물건처럼 사고팔려는 너 같은 속물이야말로
국민들이 가만 안 놔둘 거다. 이 애송이 시키야!
철수 : 내 너를 꼭 떨어뜨리고 말겠다.
이 밥맛없는 원숭이 시키야!
원숭 : 야! 깡통 시키야!
그러지 말고 서울시장직은 계속 내게 양보하라.
고롬 내가 차기대선 때 너를 밀어주마.
철수 : 이번에도 네게 양보하면, 나의 “새정치”는 죽게 되고
내 신당은 그길로 망한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어도 그건 절대 못한다.
이 욕심쟁이 시키야!
원숭 : 야! 이 깡통 시키야!
니가 언제 새 정치를 해봤냐?
남이 한 말 주워다 재탕하고 사람도 남이 쓰다버린 폐물들
주어 모으는 “고물정치”가 네 새 정치냐?
내시가 개그콘서트 하냐? 으하하 ~~
철수 : 이 교활한 원숭이 시키야!
내가 살기 위해서도 난 너를 때려잡아야 쓰것디.
원숭 : 너 훼방 놓기만 해봐라. 네 창자로 젓갈 담가 먹을 란다.
이 밥맛없는 내시 시키야!
이리하여 둘이는 철천지 원수가 되었으니
영원한 동료는 없다는 허망한 철칙에 철수는 원숭이를,
원숭이는 철수를 원망하고 저주하고 있는 오늘이다.
이상,
코앞의 먹이에는 물불을 안 가리는 하급동물의 세계!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