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파문을 지켜보면서, 다시 전교조에 대해 한마디 아니할 수가 없다. 그들이 위안부 할머니까지 동원하여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막은 것은, 과거 금성출판사 좌편향 교과서 문제를 상기시키는 일이었다. 또한 일부 교과서에 보천보 전투까지 기록하여 김일성(김성주)을 추앙하는 일은 반역에 가까운 행위라 할 것이다.
보천보는 보 단위의 군대, 즉 15명 정도가 지키는 작은 초소에 불과할 뿐이다. 겨울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한 이 행위가 빨치산 김성주의 유일한 항일전투였다고 전해진다. 이런 정도가 교과서에 기록될 만큼 중요한 항일 운동일 수 없다. 만약 보 단위 전투가 위대한 항일운동이었다면, 일본군 연대 병력을 궤멸시킨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와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는 청사에 남을 거사로 기록되어야 한다. 물론 김좌진과 홍범도 장군은 김일성(김성주)보다 더 위대하게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더구나 김일성의 존재가 김성주이고, 그가 소련군 대위였으며, 실재 김일성 장군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도 기록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어느 역사교과서도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그러므로 현재의 역사교과서는 모두 허구를 가르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왜 전교조 교사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막아섰느냐는 문제는, 역사를 좌파의 독점물로 다루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좌편향의 시각으로 다룬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그리하여 다른 우파 성향의 교과서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음모. 그래서 그들은 위안부 할머니까지 동원한 것이다.
전교조가 좌파의 깃대종으로서 활동하다가,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일은 얼마든지 있다. 수년 전, 민주노총 간부의 전교조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민노총과 그 산하 노조인 전교조의 비리(非理)가 단지 이에 그칠 리는 없었으나, 그동안 곪아터진 친북좌파 무리들의 악행(惡行)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사건이 시사(示唆)하는 내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하여 세간에 알려진 이상으로 전교조 교사들의 반교육적이며 반민족적인 이념과 비인간적인 행태가 얼마나 위험하고 심각한지, 그것을 지목(指目)하여 세상에 알리고자 하였다.
이 사건은 단순한 성폭행 사건이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다는 전교조 여교사가 어찌하여 나라에 죄를 짓고 수배 중인 민노총 위원장 이석행을 도와 감추어주었느냐는 범인 은익(隱匿)의 문제와 교사가 일반 시민단체 그것도 극렬 좌파단체에 소속되어 함께 행동하였느냐는 문제. 즉 교사가 있어야 할 곳과 바라보아야 할 대상에 대한 이탈을 우리는 논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교사의 본분(本分)을 이렇게 본다.
‘교사는 학생들이 있는 학교에 있어야 하며, 오직 학생만을 바라보고, 학생의 장래를 위하여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가슴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어야 한다. 교사가 교육현장을 떠나 미군철수를 위해 반미투쟁을 부르짖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논하며, 친북좌파의 길을 걷고, 공산혁명을 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교육자적인 장소와 대상, 생각과 가치관에 대한 모든 면에서, 전교조는 정도(正道)를 벗어나고 있었다. 비인간적인 떼법을 동원하여 학교 경영권을 빼앗던 시절이 있었고, 이어 학교를 해방구로 만드는 행위 끝에 마침내 광우병 촛불시위 때처럼 학생들을 동원하여 시위집회에 참여케 하며, 마침내 어린 학생들의 정신세계를 친북좌파로 끌고 가는 반역사적이며 반민족적인 전교조 교육은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일 것이다.
교사는 교사의 자리에 있어야 만이 그 지위와 역할에 어울린다고 본다. 교사에 대한 존경은 교사가 교사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과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전교조 문제는 과거의 일일 수도 있고, 현재도 일선학교에서 진행되는 일일일 수도 있지만, 교사는 정치이념의 문제에 나서서는 안 된다.
지금의 전교조처럼 법외노조가 된다 하여도 투쟁을 멈출 수 없다는 극단적인 행위는 오직 대한민국의 제도와 법률을 부정하는 반역일 뿐이다. 더구나 전교조가 사회 좌파와 어울려 친북좌익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교과서 문제까지 떼법으로 해결하려는 현실에서, 우리 학부모들과 국민들은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어느 날 국민들이 전교조 해악을 규탄하고, 해체를 주장하는 날이 온다면, 그리하여 대한민국 교육계 전반에 교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에 부정적인 면이 쌓여간다면, 우리는 서로 공멸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재학
자유논객연합 부회장, 시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자유교원조합 중앙고문, 국가유공자, 데일리저널 편집위원, IPF국제방송 편집위원, US인사이드월드 편집위원, 전추연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