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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침묵

작성자:

탈존

조회: 3219 등록일: 2017-08-13

북한과 미국이 연일 긴장을 증폭시키는 상황임에도 이 나라 대통령이라는 문재인은 입을 다물고 눈치 보기에 바쁜 형국이다. 
문재인이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지난 7일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물론 청와대 관계자들은 문재인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있고,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과 미국 간에 오가는 ‘설전’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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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재인의 침묵을 청와대의 설명과는 다른 의미에서 생각해 봤다.
문재인은 한미정상화담과 베를린회담에서 공히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했었다. 따라서 트럼프나 외국 정상들이 자신의 대화정책을 크게 지지했다는 식으로 국민에게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대화 상대인 북한에서부터 문재인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이 아무리 덜 떨어졌기로 문재인의 종북성향을 모를 리 없을 터인데 문재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미국과의 설전에만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더구나 문재인이 그토록 애타게 대화를 구걸함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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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쩐지 미국과의 동맹이 탄탄하다는 문재인 정부의 주장이 허황되게 들린다. 문재인이 말하는 대화와는 거리가 먼 미국의 태도가 그렇고 역시 미국의 강경책에 대항하는 북한이 하는 짓이 그렇다.
물론 우리가 알 수 없는 미국의 정치적 트릭이 있을 수는 있다. 미국 내에서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하는 만큼 내심으로는 대화를 추구하면서도 대화의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급박한 이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심지어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이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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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북한은 왜 문재인의 대화제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까.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짐작한 바도 있지만 북한의 목적은 미국과의 직접대화에 있는 것 같다. 과연 미국이 북한의 핵이 두려워 한반도가 고려연방제가 되던, 북한에 합병이 되던 북한이 원하는 대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신경을 끌 것으로 핵무기의 힘을 믿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
하지만 나는 북한이 그처럼 핵무기의 힘을 믿는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음일 따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 태평양 방위라인을 한반도를 제외한 일본까지로 그어 6·25를 일으킬 빌미를 주었던 미국이지만 과연 지금도 미국이 일본만으로 동북아의 패권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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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상황에서 문재인은 왜 침묵을 지키는 것일까.
제대로 된 전문지식 하나 없이 원전을 폐기시키고 경제상황을 무시한 최저임금제 등등,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돌진하던 문재인이 어느 날 갑자기 신중해졌기에? 아니면 일방적인 프러포즈에 대답이 없는 김정은을 향한 짝사랑에 상사병이라도 걸려서? 북한과의 대화를 제창했던 자신이 국제사회에서 왕따 당하는 것 같아서?
포퓰리즘으로 득세한 문재인은 포퓰리즘으로 대응할 수 없는 이 상황이 죽도록 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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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6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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