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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昌植, 金大中 출생의 비밀 10년 추적자(5)

작성자:

최성령

조회: 10306 등록일: 2016-08-18

金弘一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다  <o:p></o:p>孫씨는 <金大中 출생비밀>의 탐사작업을 기록한 녹취록을 記者에게 보여 주었다.녹취록에는 孫씨가 만났던 사람들이A노인, B씨 등 익명으로 기록돼 있고그 옆에는 성별, 나이, 만난 날짜가 적혀 있었다.200자 원고지 500장 분량의 방대한 기록이었다. "이 녹취록은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기 위해 제가 3회에 걸쳐 다시 듣고 확인하여 기록한 것들입니다.당사자들은 제가 녹음하는 줄도 모르고 말했기 때문에이 녹취록이 공개될 경우혹여 불이익이나 탄압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가급적 實名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o:p></o:p>"나이와 사는 동네 정도는 표기하고자 했으나 하의도 일대가 워낙 작은 동네이다 보니 금방 소문날 것 같았습니다.사투리는 가능한 살렸습니다.생략된 부분은 취재원 보호를 위하여 옮기지 않았고요.녹취록 원부는 CD에 수록해 놓았고녹음 테이프는 외국에 거주하는 친구의 은행 비밀금고에 보관돼 있습니다." "저는 1심 재판에서는 이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金大中 측에서 제가 한 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소송을 取下할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1심에서 有罪가 선고되자 저도 無罪를 입증하기 위해항소심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는데 채택이 되지 않았습니다.증거로 채택되면 재판기록에 첨부돼 영구 보존이 되고 열람이 가능합니다.아마 재판부로서는 이 점을 우려했던 것 같습니다." ―<金大中 출생비밀>에 대한 탐사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동교동에서는 어떻게 알았습니까? "이 작업의 결과를 혼자만의 비밀로 영원히 간직할 것인지아니면 金대통령에게 直言하여 뒤늦게라도 진실을 밝히도록 할 것인지를 고민하던 끝에 木浦에 거주하던 하의도 출신 사업가를 만났습니다.그는 金海 金씨 문중 사람으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었습니다.그분은 중학교 다닐 때 같은 반 친구가 金大中은 諸葛 씨라고 하는 말에 격분해그 친구와 대판 싸움을 벌였고그 뒤 동네사람들이 쑥덕거리는 것을 알고 어른들께 사실대로 바로 잡자고 건의했다가야단맞은 일도 있는 분입니다." <o:p></o:p>"그분이 그러더군요. 이 문제는 본인과 무관한 父母 책임이다.따라서 金大中씨 스스로 우리 어머니는 참 불행했고 나도 불행했다라고 국민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어쩌면 귀싸대기를 맞을 수도 있겠지만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은내용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당신이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선생님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는 당초의 목적은 실체에 접근할수록 본 궤도를 벗어나 버렸습니다.그 해답은 나왔습니다만 이 문제는 해답을 안다고 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그냥 돌아갈 뿐 멈출 수 없는 수수께끼였습니다."  <o:p></o:p>"갈등 끝에 저는 金大中의 큰아들 金弘一 씨를 만났습니다.정계은퇴를 선언했던 金大中이 다시 돌아와국민회의를 창당하고 난 이후입니다.그는 나와 동갑이고 대전형무소 감방 동기였던 그에게 제가 조사한 얘기와 들었던 얘기를 다 했습니다.그리고 나서 金大中 선생은 대통령이 되어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어머니는 불행한 분이다.때문에 나의 소년기도 외로웠다.그러나 나는 나의 野望과 努力으로 오늘에 이르렀다.이 정도는 밝히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습니다." "그 후 저에게 돌아온 것은 싸늘한 冷淡이었습니다.동교동 측근들을 만날 수 없었고다시는 동교동을 출입할 수도 없었습니다.동교동의 장벽은 참으로 높았습니다." 金大中만이 풀 수 있는 새끼꼬기  <o:p></o:p>당시의 심정을 孫씨는 녹취록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서울 한복판에서 나도는 金大中과 관련된 해괴망측한 소리들의 진원지가 하의도였다니?내가 그렇게도 궁금했던 金大中의 실체가 하나 둘씩 들춰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는 참담했다. 全斗煥, 金鍾泌 등 金大中의 政敵들에게'당신들은 거짓말쟁이오'라고 외치고 싶었던 내 생각들이점점 자멸(自滅)하고 있는 게 아닌지 나는 두려웠다." "역사를 밝히고 올바른 人物史 추적을 위하여 소리 없는 투쟁가처럼 과연 나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인가?내가 그의 출생비밀을 밝혀 낸다고 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더 이상 추적해야만 할 필요가 있는가?있다면 그 답은 金大中 본인만이 갖고 있을 것이다.金大中이 答을 한다고 해서,아니 答을 안 한다 하더라도 어쩌란 말인가?" "선생이 해야 할 일은 이제라도 호적 정리를 하는 것이다.그렇게 하여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잘못 刻印돼 있는 金大中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누가 하는가?그것은 오로지 金大中 본인만이 풀 수 있는 '새끼꼬기'가 아닌가?" "이 탐사작업을 하면서 나는 때로는 봉변도 당했고기관원들이 눈치를 챌까 봐 긴장되고 두렵기도 했다.직장도 없는 상태에서 몇 년 동안 되지도 않는 일에 매달린 家長으로서의 책임도 나를 고달프게 했다.하루 여덟 시간 노동을 하면서 生計를 꾸려 나가는 집사람 볼 낯도 없었고점차 쇠약해져 가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金大中에 대한 나의 愛情은 식어 버렸다." 이 탐사작업을 통해 孫씨는 많은 비밀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이것은 그의 인생 후반기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족쇄(足鎖)로 작용했다. ―金大中 대통령이 金씨가 아니고 諸葛씨란 사실은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길소식지에 실렸습니다.그 기사는 직접 쓴 것입니까?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썼어요.한길연구회 간사장 겸 한길소식지 편집인이었던 저도 원고를 보지 못했습니다," ―검찰 조사를 몇 번이나 받았습니까?  <o:p></o:p>"7개월 동안 열 여덟 번 검찰에 불려 나갔습니다.조사 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하려는지 몰라도주로 야간에 출두(出頭)하라고 했어요.담당 검사가 金海 金씨였는데제가 조사한 金大中의 출생 내막을 소상히 이야기하니까 놀라더군요.담당 검사는 김대중 출생의 실체를 다 알 것입니다.그러나 제 진술을 듣기만 할 뿐 調書에 기록하지 않았습니다.검사는 저보고 조사만 하지 起訴하지는 않겠다고 하더니 기소 만기일인 1998년 6월18일에 저를 기소했습니다." 1심 첫 재판은 1998년 7월14일 오후4시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 실제로는 밤 8시에 열렸다.다른 재판이 다 끝난 뒤였다.서울형사지법 319호 법정의 방청객은 孫씨의 친구인 李京植 씨와 趙福衡 씨 둘 뿐이었다.이날 재판에서 孫씨는 모두(冒頭) 발언을 통해 재판장과 검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재판은 누구를 위한 재판입니까?이 재판이 대통령의 統治에 보탬이 됩니까?입에 담기조차 조심스러운 현직 대통령의 출생과 관련된 재판입니다.두렵고 무서워서가 아니라 不敬스럽기 때문에 재판을 취소해 주십시오." 재판이 시작되자 金弘一 의원의 측근이며 孫씨도 잘 아는 국민회의 의원이 孫씨를 찾아왔다고 한다.그는 돈과 자리를 提案하며 입을 다물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제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海外 대사관에 자리를 만들어 줄 테니까 국내를 떠나라고 해요.돈도 10억인가 20억을 준다고 했어요.그래서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다.명예훼손 사건이니까 訴부터 취하해 달라고요.세 번인가 찾아왔는데 訴취하를 안 하니까 계속 재판을 한 겁니다." * <o:p></o:p>*6편으로 계속 됩니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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