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에 관한 총체적 견해를 몇 가지로 정리해서 설명코자 한다.
1. 국가원수가 외국에서 막중한 국가적 大事를 치르는 와중에 밤늦게까지 인턴녀와 술을 마시고 신체를 만지는 추태로 현지 경찰에 성희롱죄로 고발되는 물의를 일으킨 대변인 윤창중은 관용과 용서의 대상이 아니다. 고위직으로서 정신 상태와 기본자세가 전혀 안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즉각 경질대상이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의 성급한 결정 운운하면서 좌파 음모의 희생물이라는 억측성 주장으로 윤창중을 옹호하는 것은 사건의 본말을 전도하는 짓이다.
설사 좌파 음모에 희생되었다손 치더라도 보호할 가치가 없다. 그럴 빌미를 제공했고 후폭풍으로 국격의 심각한 훼손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큰 차질을 끼친 원인 제공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궁둥이 만졌다” “호텔서 알몸이었다”는 인턴녀 신고내용과 윤창중의 청와대 조서 진술과 일치한다. “허리 툭 건드렸을 뿐“ ”가운 입고 있었다“는 윤창중의 기자회견 발언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성폭력이 아닌 성희롱은 경범죄라 하지만, 나라와 대통령에 대해 엄청난 죄를 저지른 중죄인이 국민을 또 우롱하는 거짓말을 했기에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다.
2. 인턴녀를 고용한 주미 대사관의 초기 대응 부재가 참 한심하다. 인턴녀의 고발이 현지경찰에 들어갔을 때, 대사관은 즉각 인턴녀를 불러 경위를 듣고 고발 취하 등 무마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성폭력(sexual rape)과 달리 성희롱은 훈방 경고 벌금형으로 종결되는 경범죄이기에 당사자간 간단히 해결될 사안이었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꼼짝 안하는 한국 대사관들의 고질적인 복지부동의 병폐가 여기서 또 불거져 나왔다. 이들에겐 선제적 조치라는 개념이 전혀 없다.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대사관의 현주소다.
3. 자의 귀국이냐, 종용에 의한 타의 귀국이냐 문제로 윤창중과 이남기 수석 간에 진실 공방이 한창이다. 인턴녀 신체 접촉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윤창중이가 자진 도피성 귀국을 감행하여 대통령의 결정적인 미움을 살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재수없게 됐다. 현지경찰에 변명해봐야 통하지 않으니 빨리 귀국하는 게 좋겠다고 李 수석이 종용했다”는 尹의 진술이 내용상 꾸며서 지어낸 말이라고 보기 어렵다. 李 수석이 불과 몇일 전 일을 “기억이 잘 안난다” “책임졀 상황이면 지겠다”며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점으로 보아 李 수석이 종용한 타의귀국 주장에 신빙성이 간다.
4. 그럼 李 수석은 왜 윤창중을 종용하여 귀국시켰을까? 대통령에 아무런 보고도 없이 말이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1) 사건을 축소하고자 피의자 윤창중을 미국에서 빨리 빼내는 것이 상책이라는 순진한 생각
2) 평소 코드가 안맞는 윤창중을 의도적으로 대열에서 이탈시켜 대통령의 눈밖에 나게함으로서 경질을 유도하는 불순 의도
3) 인턴녀-李 수석-대사관-미시USA로 연결되는 좌파 음모시나리오에 따라 尹을 강제 귀국시켜 매장시키고 박근혜정부의 국정을 훼방 놓겠다는 검은 의도
- 일부에선 이런 시선으로 의혹을 품고 있으나 근거가 희박한 너무 지나친 억측으로 나라 분열만 조장한다는 점에서 지양되야할 것이다.
어떤 경우든 李 수석의 판단착오로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결과적으로 끝간데 없이 키워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점에서 李 수석은 책임을 면키 어렵다. 또한 인턴녀를 고용한 대사관의 관리 부실과 초기 대응 실패가 너무 뼈 아프다. 주미 대사 역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향후 대책으로는,
우선 원죄인인 윤창중씨가 미국으로 자진 출국하여 미경찰의 조사를 당당히 받는 것만이 지금 국민과 대통령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더 이상 수치스런 나라의 죄인이길 원치 않거든 어서 미국으로 떠나야할 것이다. 미숙한 일 처리와 판단 착오, 늦장 보고로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킨 이남기 수석은 마땅히 경질돼야 한다. 경미한 문제 하나 초기대응 못한 주미 대사관의 무능이 너무 크기에 주미 대사의 경질 또한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청와대 전면개편을 요구하는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을 마비시키겠다는 불순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되기에 국민의 역풍을 맞기 십상이다. 더 이상 국민의 눈 밖에 안나려면 의당 자제하고 사태 수습에 여야가 공조할 일이다.
잔칫집 앞에 똥개가 오물을 싸질렀다고 해서 잔칫집 경사가 어디로 가겠나. 쓰잘 데 없는 오물 같은 얘기로 아까운 시간 더는 허비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