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음모에 걸린듯”, 칼럼 놓고 갑론을박
조선닷컴
입력 : 2013.05.10 22:33 | 수정 : 2013.05.10 23:16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저널의 정재학 편집위원이 쓴 칼럼이 논란을 낳고 있다.
정 편집위원은 10일 데일리저널에 '윤창중은 음모에 걸린 것 같다'라는 제목으로 그의 성추행 혐의에 미심쩍은 점이 너무 많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정 위원은 이 칼럼에서 "임시로 채용된 여자가 윤창중과 새벽까지 술을 마신다? 성에 개방적인 미국스타일이라도 너무 빠르다"며 "호텔에 같이 들어간 행위는 강제적 성추행이 아니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적었다.
정 위원은 피해 여성의 신고 시간에 대해 "신고 시간이 12시가 넘는다. 행위의 시작은 9시와 10시 무렵. 두 시간이 지난 뒤다. 그 두 시간 동안 이 여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강제적인 기분 나쁜 성추행이었다면, 신고가 그 즉시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이 호텔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고, 엉덩이 만졌다는 신고는 성추행 행위의 범주에서 더더욱 의혹을 일으킨다"면서 "엉덩이 만진 그 사실을 입증할만한 어떤 근거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다. 만약 이 시간동안 이 여자가 누군가의 지도를 받아서 그런 신고를 했다는 가정을 해보면, 이 가정은 음모의 진실을 파헤쳐주는 증거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여자와 연락한 사람을 찾으면 그만"이라고 적었다.
정 위원은 "윤창중을 그런 저질 인물로 보지 않는다. 음모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사건에 기다렸다는 듯이, 미리 예고된 사건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이다. 윤창중을 평소 극우라 비난하던 자들이 떠오른다"며 윤 전 대변인을 옹호했다.
그는 "남자는 술 마시고 노래하는 풍류에 약하다. 부처님도 그 이야기가 나오면 슬며시 등을 돌리고 웃는다고 하였다"며, "다만,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는 자로서, 낯모르는 여자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경솔함은 탓할 만하다. 어디 이런 정신 빠진 자가 있는가!"라며 글을 맺었다.
이 칼럼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맞장구를 치는 네티즌들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정 위원의 '윤창중 성추행 혐의 음모론'에 대해 비판적이다. 네티즌들은 "글 쓰신 분 아내와 어머니, 자녀의 엉덩이는 만져도 된다는 이론인가? 성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성도 못 갖췄다","추리 소설 쓰나"라고 했다.
한편,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은 10일 청와대 소명 과정에서 피해 여성과 신체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성추행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