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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기  /140528수/ 뻐꾸기 소리 일기
작성자: 나두 조회: 6974 등록일: 2014-05-28

 

 

 

囚人記  /140528수/ 뻐꾸기 소리 日記

 

 

 


해마다 뻐꾸기 소리를 처음 들은 날을 기록한 일기들을 들추어 보아하니, 다음과 같다.
100514토
110528토
120508화
130610월.
금년은 오늘.
아침 6시 20분경과 8시 15분경.

 


약 3, 4백 미터쯤 떨어진 숲에서 들리는 듯한, 슬픈 가락에 가까운 뻐꾸기의 울음(노래)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공상을 했다. 뻐꾸기들이 다음과 같은 合誦합송 기도를 하늘과 땅과 사람들에게 바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뻐꾹, 뻐어꾹, 뻑뻐꾸욱,
리더들(지도층)을 잘못 만나,
앞당겨 죽게 된
남북한의 불쌍한 목숨들아!

 


뻐꾹, 뻐어꾹, 뻑뻐꾸욱,
물에 빠져 죽고,
무너진 건물에 깔려 죽은
우리 소중한 형제자매들아!

 


뻐꾹, 뻐어꾹, 뻑뻐꾸욱,
남은 생명들,
남녀노소 지혜와 협력으로
이 나라를 사람 살만한 곳으로 탈바꿈 시키리라.

 


뻐꾹, 뻐어꾹, 뻑뻐꾸욱!

 


진도 근처 바다에서의 이별,
평양 어느 아파트에서의 이별,
정말 아쉽구나, 살려 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우리만 살아남아서.

 


한라산의 동식물들,
백두산의 동식물들
모두 다 아픔과 슬픔,
부끄러움에 푹 젖었나니.

 


이승사람들은
불쌍한 저승사람들을
오래도록 잊지 마이소.

가끔이라도 생각해 주소."

 

 

 


                140528물1010
                  酉章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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