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가슴에 묻어야 합니다 기가 막히고 눈물이 마르지 않지만 여기까지입니다. 눈물이 강이 되어 흐를 만큼 전 국민이 슬픔을 나눴습니다.
국무총리가 물러나고 해경이라는 엄연한 국가 기관이 해체될 만큼 우리의 분노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여야 합니다.
더 이상의
촛불은, 더 이상의 요구는 희생자의 죽음을 욕되게 할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꾼들이며 대한민국의 붕괴를 바라는 세력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악용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늘로 간 우리 어린 영혼들이며, 남겨진 유족들이 “대한민국을 흔들어라”라고 말 할까요? 그들이 눈물로 당부한
것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지 나라를 온통 분열과 갈등의 난장판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들도
누군가의 아빠이자 자식입니다 행진을 막는다고 주먹질하지 마세요. 방패 뒤의 경찰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입니다.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의 아빠, 엄마이기도 합니다. 촛불은 기도입니다.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입니다. 그 순수한 기도를 주먹질로, 욕설로
더럽혀서는 안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주먹질하고 우리 모두를 위한 최소한의 공권력을 우격다짐으로 핍박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훼손입니다. 민주주의의 거부입니다. 공권력을 무시하는 그 순간, 그 어떤 행위도 정당성을 잃습니다. 최소한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사회입니다. 세월호는 그 최소한을 지키지 않은 청해진해운이며 선원들에 의해 침몰했습니다.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먼저 지킬 것은 지킵시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갑시다 일하던 사람은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공부하던 사람은
책을 손에 잡고, 운동하던 사람은 열심히 땀을 흘리고, 모두 저마다 하던 일에 돌아가야 합니다. 아픔은 가슴에 묻고 이제 그만
돌아갑시다.
거대한 권력이 되어버린 촛불, 나라의 뿌리를 뒤흔들려는 광기가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촛불에
아부하는 언론이, 학자들이, 정치인들이 더 생기기전에 그만 일상으로 돌아갑시다.
더 이상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이들의 손발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내일을 위한 소중한 에너지로 승화해야 합니다. 세월호 영령들이 저 하늘에서 웃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내려놓고 새 나라를 위해 땀을 흘려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