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참~ 모질고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찌 그리 표독스럽고 저주스러운 말들을 뇌까리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런 떼가 묻은 나 자신도 싫다. 세월호가 세월을 말해 주는 것 같아 더더욱 그렇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초심이 변모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자니 가슴 아프고 추하기 짝이 없다. 어찌! 자식들의 목숨을 담보로 '돈'을 흥정하느냐 말이다! 이 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다들 50대 안팎일 텐데, 보아하니 모진 세월을 겪은 세대는 아니다. 죽은 영혼들이 이런 부모의 슬하에서 과연 무엇을 제대로 배웠을까를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물론 유족 모든 분들이 그렇단 얘기는 아니다.
필자가 오늘은 오래전 우리 가정 얘기를 좀 해 볼까 한다. 온통 세상이 보험 천국이다가 보니 우리 집 마눌도 여타 다른 이들처럼 "당신은 왜! 생명 보험을 안 들어요?" 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순간 필자의 머리엔 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정신을 가듬고, 왜 생명보험을 들어야 하는지를 물었더니... "당신이 만일에 어떤 일을 당하면 남은 식구들은 어떻게 살지 걱정도 안 되냐?"는 말이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들을수록 가관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찌 내 마누라가 이런 말을 하지? 란 생각 땜에 한순간 혼란에 빠졌고, 순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는 데 애를 먹었다. 이 대목에서 나만 이럴까?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까?
이놈의 생명 보험이 문제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는 나로선 몹시 속이 상했다. 그 첫 번째 이유가 우째 남편의 생명을 담보로 살아갈 생각을 할까... 그리고 자식들은 애비의 목숨 대가로 받은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 같으면 택도 없는 일을 이눔의 여편네가 뜬금없이 지껄여 댄 것이다. 이 설전은 누구의 승리로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아직 우리 집엔 내 생명 보험은 적어도 없다. 내 말인 즉슨, "내가 설사 생명 보험을 들더라도 그 수혜자는 당신이 아녀!" 칼날 같은 마눌의 반격! "그럼 누구?" "사회에 반환할 거여!"
"아이고~!!" 마눌의 한숨 썩인 질타가 지나가고 난 그새 평정을 찾는다. "말이 되는 야그를 해야지..." 하면서.
능력 없는 마누라의 걱정스런 말이지만,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아니~ 애비의 생명 보험으로 집을 살 거여? 술을 한잔 할 거여? 좋은 옷을 사 입을 거여? 만일, 그런 자식들이라면 더욱 택도 없는 말이다. 애비의 생명보험이 없어 공부를 못 하고 살아갈 수 없다면 말아야지 어쩔 것이여~! 이게 내 생각이다. 애초 그런 눔이라면 내 자식 될 자격이 없다는 말이지. 그리고 목숨의 대가는 하늘이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 인간들의 몫이 아니다. 위로차원에서 담은 얼마간의 위로금 내지는 조의금 조로 큰일에 보태 쓰라 할지는 모르겠으나, 처음부터 목숨을 담보로 복권을 타려는 심보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처음 세월호 참사와 관련 각처에서 당도하는 기부금을 유족들께서 장학금으로 전환한다는 말을 듣고 참~! 다행이다. 성숙된 부모의 모습이다. 이렇게 봐 왔건만... 슬픔을 겪은 유족분들이 귀가 얇은 건지~ 아님 정신이 얇은 건지... 어떤 놈들에게 회유를 당했는지, 세상사 줏대 없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식들의 목숨값을 흥정하는 작태는 추해 보인다. 부~디 그 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세계 각국으로 호화 여행도 다니며 자식 잃은 슬픔을 달래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들~ 아직도 멀었어!"
하늘에 든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