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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다시 보기(어떤 무책임한 죽음: 2부)
작성자: 산동거사 조회: 7969 등록일: 2014-05-23

아무튼 오기의 그러한 활약으로 노나라는 모든 실지(失地) 회복에 성공했고, 오기의 명성은 삽시간에 천하를 진동시켰습니다. 그러나 好事多魔(호사다마)라고, 그의 공이 클수록 악질적인 중상과 모략과 讒言(참언)에 휩싸였고, 결국 노목공은 소인배들의 중상모략에 현혹돼 오기를 불신하고 냉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직시한 오기는 노나라에 더 머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는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그가 탈출한 곳은 위(魏)나라였습니다.

 

위나라로 탈출한 오기는 크게 환영을 받으며 특별대우를 받습니다. 당연히 모든 병권을 쥐고 흔드는 위치가 되며, 임명식 거행에 앞서 성대한 환영 연회를 마련했는데, 위나라 왕비가 직접 술을 따라 오기에게 바치기도 했던 것입니다. 물론 오기는 감격에 겨워 위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무한충성을 바쳤습니다. 특히 그는 저소득층이나 아래 사람들에게 절대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매사에 몸소 실천하는 모범을 통해 장교와 하사관에게 ‘부하 사랑’을 교육하기도 했습니다. 오기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집니다.

 

어느 날 한 병사가 종기로 고통을 겪는 안타까운 광경을 발견했습니다. 오기는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 입으로 고름을 빨아냈습니다. 병사의 어머니는 그 소식을 듣고 통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한 이웃들이 통곡하는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아들은 병사에 불과하지만, 오 장군께서 친절하게 고름까지 빨아내 주셨는데, 감사 대신 통곡이 웬일이오?” 병사의 모친이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전에 오 장군이 그 애 아비의 고름을 빨아낸 일이 있었지요. 그러자 감격해서 오 장군을 위해 생명을 바친다고, 전선에 나가서는 형세가 불리해도 후퇴하지 않고 싸우다 전사했어요. 이번에는 아들까지 그렇게 되겠으니 슬퍼 우는 거요.”

 

세상사 새옹지마라던가요? 오기에게 또 다른 好事多魔(호사다마)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기를 등용하고 신임하던 명군 위문후가 세상을 떴습니다. 후계자는 위무후(魏武侯)였는데, 오기는 무후의 경험 부족을 고려해 간언과 건의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위무후는 그런 것들이 모두 잔소리로 들리고 귀찮아했습니다. 위무후가 오기를 보는 눈은 점차 부정적으로 변했으며, 처음엔 경원하다 싫어하게 되고, 이어서 불신으로 또 다음은 경계심과 적개심으로 변질 되어 갔습니다. 결국 오기는 새로운 왕을 모시고 일을 하고 개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신변에 위협마저 느끼게 되자, 위나라 탈출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해보니 그 대상 국가는 남쪽의 초(楚)나라였습니다. 때마침 초나라에서는 인재를 갈망하던 초도왕(楚悼王)이 집권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약 100년에 걸쳐 쇠약해진 국운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개혁이 필요하며, 개혁이 성공하려면 이를 구상하고 추진할 탁월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확신했습니다. 오기와 초도왕의 궁합이 맞아 떨어진 거지요. 망서림 한 번 없이 오기는 초나라로 향합니다.

 

초도왕은 오기가 입국했다는 보고를 접하자 벌떡 일어서면서 좋아했고, 하늘의 도움이라 생각하며 오기를 상빈(上賓)의 예의를 갖춰 환영하고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일차적으로 초나라 최대 전략적 요충지의 태수로 임명하여 그곳에서 초나라의 실정을 연구케 하고, 1년 후에는 수도로 불러들여 초나라의 최고 군정장관 격인 영윤(令尹)으로 임명했습니다. 개혁을 주도하라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오기는 초도왕의 의도대로 개혁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그의 개혁은 꽤 성과를 거두는 듯 했습니다. 쓸데없는 정부 부처와 자문기관을 폐지했고 무능한 관리를 파면했으며 절감된 예산은 복지와 군비에 돌렸습니다. 청탁 금지와 부패 퇴치에도 엄격했고, 군비 확장을 하며 군인 보호와 병행하며 특히 기득권층을 철저히 배척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개혁이라도 백성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성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부 저소득층이나 몇몇 패거리로 개혁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개혁의 대상이든 몰락한 기득권층의 반항이 뭉쳐지는 반면, 개혁파에 내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보다 더 큰 불행은 개혁을 적극 지지하며 오기를 절대 신임하던 초도왕이 돌연 병사한 것입니다.

 

초도왕이 죽자 드디어 기득권 세력이 조직적 반란을 일으켰는데, 오기가 국장(國葬) 준비에 바쁘던 무렵이었습니다. 궁전으로 난입한 반란세력을 피하는 위급한 순간, 오기의 머릿속에 최후의 지혜가 번쩍였습니다. 그는 왕의 시체 곁으로 달려가 엎드렸습니다. 뒤쫓아 온 반란군 귀족들이 오기를 향해 마구 활을 쏘아댔습니다. 무수한 화살이 오기에게 꽂혔지만, 초도왕의 시체에도 수없이 꽂히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반란세력은 오기의 시체를 끌어내어 토막을 내버렸습니다. 일세를 풍미한 병법가이자 정치가의 비참한 말로는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그날 이후 초나라 태자가 등극했으니 그가 초숙왕(楚肅王)입니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칙명을 내려, 오기를 죽이면서 선왕의 시체를 손상한 70여 귀족 가문을 모조리 족멸(族滅)의 극형에 처해 버렸습니다. 결국 오기는 죽으면서도 죽은 국왕의 손을 빌려 개인적 보복을 완수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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