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다더니 안대희 총리후보 내정자가 발표되자 새민련의 박지원이 벌렁 나자빠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남의 불행을 즐길 마음은 없지만 박지원이란 자는 워낙 별난 존재라 얼굴이 파래지는 것도 보고 벌벌 떠는 것을 좀 봤으면 했는데 바로 감상할 기회가 되어 어제는 종일 싱글벙글 기분이 좋았다. 악바리 박지원이 쉽게 물러날 자가 아니지, 첫 일성이‘검사 출신을 또 기용하느냐’어디 두고 보자 청문회가 평탄치 않을 것이라고 의례 또 위협하며 협박한다.
박지원에게 안대희는 어떤 존재인가? 2003년 대북 송금 사건을 주도하고 현대로부터 150억 원을 받은 혐의로 박지원을 구속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니 악(惡)한 마음을 먹게 되면 원수를 만났다고 벼를 것이고 선(善)한 인성을 가진 자 같으면 축하해 줄 것이지만, 박지원의 심성은 당연히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처럼 벌써부터 말본새가 심상치 않다. 정치가 더럽다고 하지만 1억 원도 아니고 일경 150억 원을 삼킨 혐의로 자신을 구속시킨 중수부장에게 때가 왔다고 벼르는 희한한 정치 환경이 지금의 대한민국 국회다.
대통령을 잘못 선택하여 국가 전복을 꿰 한 자와 중 뇌물 범들을 사면 복권 시켜 국회의원이 되게 하는 나라가 또한 대한민국이다. 그 자들이 오히려 반성 않고 외려 더 설치며 큰 소리 치는 나라가 지구촌에 또 있을까? 이 외에도 새민련에는 신계륜, 박주선 등 내 놓으라하는 중진들이 당시 대검 중수부장 이었던 안대희의 칼날에 모두 무릎은 꿇은 전력이 있어 안대희 총리 내정에 썩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이지만 정치 섭리에 순응도 할 줄 알아 라고 일러두고 싶다.
새민련의 고민은 안대희 후보 내정자를 청문회에서 씹을 만한 건더기도 없거니와 과거 한나라당 대선 불법 자금 차떼기 수사를 지위하여 일약 명성을 날린 안대희에게 선인(仙人)처럼 우대하며 잘 한다고 칭송을 해 준 전력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얼마 전 채동욱의 파도 남(男) 재판(再版)이 되어 대통령의 역(逆) 찍어내기에 딱 거린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인지 새민련의 공식 당론도 또 검사 출신 등용이냐? 그 말 밖에 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검사 출신이 백 명이면 어때? 나라가 잘 되는 게 목적이지, 당신들에게는 간판이 그렇게 중요하나? 고졸 출신 대통령 둘 씩 배출한 정당이 말이다.
검사 출신도 나름이다. 안대희 후보자 내정을 본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의 국가개조 의지를 확실하게 받쳐주는 총리 내정자라며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은다. 새민련은 채동욱의 트라우마가 있어 자칫 안대희를 잘 못 건드리면 역풍을 맞을 것이어서 무조건 물고 흔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새민련이 안대희를 곱게 놓아 주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갉으려고 하니 고물이 안 보여 이래저래 또 고민만 쌓인다. 무엇보다‘검사 출신 재 등용 이냐’로 공격하려니 동력이 너무 떨어져 무슨 꼼수로 또 청문회 좌판(坐板)을 벌일지 여간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검사출신 관료들이 문제를 일으켰거나 자질이 부족했다면 또 모르겠다. 왜 검사 출신 등용이 다소 많다고 그것이 흠집이 되는가. 특히 안대희는 정치인 못지않게 정무감각, 조정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를 듣는 자다. 논평할 안 할 수도 없고 참 딱한 새민련이 됐다. 그리고 못된 김한길은 또 비서실장은 왜 경질 안 시키느냐? 고 시비 건다. 그를 경질 시키지 않은 개각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하이에나 떼도 이렇게 무작스러울까 별 생각이 다 든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래 줄곧 국정원장 해임시키라고 그렇게 닦달을 하여 안보실장까지 덧붙여 경질 시키니 또 비서실장은 왜 그냥 두나 다.
이 세력들의 투쟁 패러다임이 이렇게 무섭고 더럽다. 비서실장 물러나면 그때 가서 왜 대통령은 그냥 있느냐 하고 물고 늘어질 조폭 같은 존재들이다. 김기춘 실장이 국정운영에 무엇을 잘못했다고 몽니부리나? 조목조목 사안을 밝히고 그래서 경질해야 된다고 하는 게 합리적이고 온당한 수순이다. 당신들 눈에 보기 싫으면 모두 갈아 칠 것 같으면 어느 정부가 새민련과 국정운영을 같이 하겠나. 국민들의 감정은 이번 청와대 개각을 보고 언필칭 옷 벗어야 할 존재들은 국회에 암약하는 양당(兩黨) 대표를 비롯하여 중진들이라 개탄하고 있는데 죄를 짓고도 아무 일 없던 것으로 정부 요직에 있는 인사들만 원수 취급하는 저 국회의원들을 모조리 속아 내 쳐야 된다고 하는, 국민들의 원성도 못 듣나.
세월호 참사에 주범은 유병언과 그 측근, 선원들이지만 종범(從犯)은 분명히 국회의원이다. 왜 그런 인식을 못하며 무소불위의 행패만 부리는가. 특히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대상자를 억압하고 위협하는 재미로 국회의원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또 정부 개각에 맞춰 이 자들은 벌써부터 온 신경이 정부 개각에 초점을 맞춰 어떻게 한 건 올릴까, 그 궁리만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민생 챙기기에 일환일 수 있으나, 이 자들의 태도를 보면 단번에 잿밥에 관심을 둔다는 것을 국민들이 너무 잘 안다. 그래! 이번의 총리 후보 지명자 안대희에게 한 번 덤벼들어 봐라! 누가 먼저 코뼈가 부러지는 지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