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을 기화로 그간 잘못된 나라의 근본을 뜯어고치는 국가개조 대역사(大役事)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권한이 부여된 책임총리제를 시행하여 내치(內治)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전례 없이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되는 신임총리로는 누가 가장 적합할까?
지금까지 역대 총리를 훑어보면, 학자 출신 총리는 모두 실패작이라는 중론이다. 학자들은 이론에는 강하나 실제에는 약하고 현장 실무형이 아닌 탁상공론 형이어서 조직수장이 갖추어야할 리더십, 추진력. 강단, 소신, 카리스마, 조직 장악력 등에서 모두 낙제점이다. 한마디로 과거 사례가 보여주듯, 학자출신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적임자일까? 답은 간단하다. 학자와 반대 성향을 띠는 강점을 가진 인물을 선택하면 된다. 곧 사무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뛰는 실무형으로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 강단, 카리스마, 조직 장악력을 겸비한 인물을 찾으면 된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후보군, 김무성 김문수 이인제 한광옥 한화갑 최경환을 살펴보자.
김무성은 추진력과 리더십, 조직장악력, 카리스마를 두루 갖춘 전형적인 실무형 인물이다. 하지만, 가끔 돌출 발언으로 정체성과 국가관에 다소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고 대통령에다 총리까지 영남 싹쓸이라는 인상으로 타 지역에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이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김문수는 친박이 아닌 비박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고 경기도정을 비교적 잘 이끌었다는 평판으로 어느 정도 실무능력은 인정받고 있다. 허나 경박한 언행으로 인한 총리로서 권위와 카리스마, 조직 장악력에는 적잖은 문제가 있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새털 같은 가벼운 입놀림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인제는 대선 두 차례 낙마로 정치인생에 크나큰 상처를 입으면서도 충청권에서 단단한 입지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중견 정치인으로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리더십과 추진력, 기백, 카리스마 등을 두루 갖추고 중부권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과 박대통령 밑에서 충성을 다하는 모드를 취하고 있어 낙점이 유력시 된다.
한광옥, 한화갑은 호남인사이기에 지역안배라는 점에서는 바람직할 수 있으나, 이번 신임총리는 강력한 힘과 책임을 수반하는 자리이기에 막강한 추진력과 조자룡과 같은 기백으로 현장 진두지휘를 하기엔 너무 노쇠한 감이 있어 적절성이 떨어진다.
최경환은 MB정권 때 친박 인사임에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최우수 장관이라는 평판을 들을 만큼 능력을 높이 인정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친박계라는 점이 총리직 기용에 장애가 되고 있다. 대신, 경제부총리로 낙점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번 신임총리는 ‘돌파형’ ‘통합형’ ‘정무형’ 등 세가지 요소를 두루 겸비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추진력과 강단을 갖추고 통합의 징검다리 중부권 인사로서 정치권의 맹장인 이인제 의원이 적합도 1순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빠르면 내일 발표될 박대통령의 신임 총리 인선은 이인제 일까 아니면 의외의 제3의 인물 일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유난히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