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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국가 위기에
너무 깊이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기운 냅시다.
그래서 이 시를 소개합니다.
이 시가 지어진 시점인 1957년은
우리 민족이 극도로 피곤할 때였습니다.
나는 척추병에 걸린 10대의 소년환자였을 때였고 …….
// 140519달0941 유장 전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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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는 땅에게
趙 炳 華
너는 아무런 죄도 없이 천대를 받고 있는 땅이기에
너는 말없이 수많은 고난을 뼈아프게 겪고 있는 땅이기에
너는 긴 세월을 사랑도 없이 호올로 지내온 땅이기에
나는 흐느껴 너를 사랑한다.
모진 풍랑 속에서
너는 가난한 우리를 지키고 키우고 있는 땅이기에
맑은 山水로 우리의 혈액을 맑게 하여 주고
기름진 곡식으로 우리를 살찌게 하여 주고
새 푸른 하늘 아래 우리를 어질게 키워 주고 있는 땅이기에
나는 뜨겁게 너를 존경한다.
참혹한 겨울을 견디는 숭고한 너의 모습아.
매마른 동산에 꽃피게 하는 뜨거운 너의 사랑아
수목의 즐거운 그늘아
단란한 마을,그 풍성한 향연의 불꽃들아
동란의 그 치열 속에서
무수히 총탄을 맞아가면서도
너는 모든 것을 간직해 낸 그 힘이 장하다.
처참히 견뎌 내린 인내와 그 지조가 장하다.
너는 나를 낳은 땅
너는 나를 영원히 잠들게 할
땅이기에
너는 나와 더불어 너의 환희 너의 비애를 영원히 같이 할
땅이기에
너는 나와 더불어 너의 슬픔을 슬퍼할 수 있는
고마운 그 정을 같이하고 있는
땅이기에
너는 내 가슴 깊은 곳에
오랜 조상들로부터의 詩의 씨앗을 뿌려 준
땅이기에
너는 아픔을 호올로 견디는 너의 가슴에
그 씨앗의 슬픈 아름다운 정을 피여 주고 있는
나의 땅이기에
흐느껴 너와 같이 나는 있다.
영 너의 곁에 너와 같이 나는 있으리라.
나는 너의 슬픈 피리이기에
나는 너의 외로운 사랑이기에
<57.2월호 사상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