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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 나름인데…….

작성자:

탈존

조회: 3112 등록일: 2017-10-04

문재인이 정권을 잡고 정치보복과 나라 망치기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 때 모처럼의 추석조차 즐거운 마음으로 마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문득 옛 기억이 떠오른다.
  추석프로그램으로 참여했던 대전인근에 있는 살림마을의 영성수련이다.
 
  나는 가끔 명상이라는 것을 한다.
  퇴직 직후 내가 워낙 방황하는 것으로 보였는지 집사람이 소개해서 다녀온 살림마을이라는 곳에서 영성수련이라는 걸 하고 난 뒤부터다.
  나는 선생님이 안내하는 수련 중에 관상수련의 일종인 테오리아를 제일 좋아했다.
  굳이 설명한다면 명상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 좋아하는 테오리아를 수련하면서 무리하게 책상다리를 하는 바람에 의족이 찢어지고 말았다.
  의족이 찢어질 만큼 다리에 가중되는 고통이 말도 아니었지만 끝내 참은 것을 보면 소위 영성수련을 받는다면서도 여전히 무엇이든 정해진 규칙은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의 고지식한 껍질만 발견한 셈이다.
  의족을 낀 상태에서는 책상다리가 안 되니 의족을 빼겠습니다. 수련을 안내하는 선생님에게 그렇게 건의했더라도 적당한 방법을 강구해 주셨을 터. 아울러 그 고통은 피할 수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선생님이 설마 안 된다고 하였겠는가.
 
  의족이 찢어지면 통이 넓어지는 바람에 중심잡기가 어려워진다.
  아울러 걷기 힘들어지는 게 당연지사.
  결국 마지막 과정을 끝내지 못하고 급히 상경하여 보훈병원으로 달려가서 의족을 수리하는 세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그래도 관상수련에서 배웠다고 들숨날숨을 세며 시간을 보냈다.
 
  신비는 그 다음에 일어난다.
  다시 수리된 의족을 착용했을 때, 그 기쁨, 그 행복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런지.
  안정된 중심잡기. 자연스런 걸음걷기. 그것은 오히려 나의 고지식이 안겨 준 선물이었다. 비록 한쪽 다리를 잃어 의족에 의지면서도 이렇듯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고지식이 아니었다면 의족이 찢어질 리 없었고 의족이 찢어지지 않았더라면 의족의 고마움을 모르고 지나쳤을지도 모르지.
 
  역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
  어쩌면 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정신적 진화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한다.
  엄청난 육체적 고통이나 정신적인 갈등을 겪은 후 뭔가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을 기억해낸다.
  "어떤 생각천사를 맞이하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입니다."
  옳은 말씀이다. 좋은 생각천사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확실한 실감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고지식한 성품 덕분에 얻어진 실감이었다고 자위해도 좋을 것인지.
 
  그럼에도 못내 문재인의 아마추어적 들쑤시기가 걱정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북한과 대화를 한다는 둥, 돈을 준다는 둥, 전작권을 회수한다는 둥, 박근혜로도 모자라 이명박까지 처단하겠다는 둥,
  보수들을 모조리 촛불로 태워죽이겠다더니 그 말을 실천하려 함인지 도무지 좌충우돌 제 정신이 아니다.
  뭐, 나이 칠십이 넘은 주제에 더 얼마나 살겠다고 80%의 인기로 고공행진을 하는 문재인을 걱정하는지 스스로 어이없어서 실소가 터지지만 어찌하여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깨우침이 문재인, 이 사람에게만은 적용할 수 없는지 이상할 따름이다.

댓글 : 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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