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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국방부 발표

작성자: 서원골

조회: 25517 등록일: 2013-03-25

북한이 연일 전쟁으로 공갈을 치고 있다. 이에 우리 국방부도 맞대응을 하고 있긴 하나 그렇게 탐탁해 보이지는 않는다. 북한이 60년 동안 우리를 겁박해 왔지만 이번처럼 특정인을 지정하고 공갈을 친 적은 없었다. 김병관씨는 장관이 아니라 청문회단계에 있었는데도 그를 ‘벌초’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전쟁이 금방 터질 것 같아도 국민전체 단위로는 그렇게 화들짝 놀라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공갈이 자기 개인을 겨눈 것이면 누구나가 움츠려들기 마련이다. 이런 효과를 노리고 특정인에게 공갈을 쳤을 것인데 그러나 정작 더 큰 목적은 다른 데에 있다. 북한이 특정인을 지목하면 종북 패당과 일부 야당과 언론은 그 특정인을 한사코 반대한다. 그러면 그는 낙마하는 것이다. 김정은이가 특정인을 지목하면 우리도 특정인을 지목해야 한다. 이것은 싸움의 기본일 뿐 아니라 특정인으로 지목된 사람을 보호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국군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이 역시도 특정인에 대한 공갈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보도에 따르면 국군은, 북한이 천안함 폭침(爆沈)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국지 도발을 감행하면 응징 차원에서 평양 등 대도시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할 것이라는데 그 이유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북한에서 신성시되고 있어 그것이 훼손될 경우 북한 체제와 주민에게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만약 우리가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을 부셔버린다고 치자. 그러면 김정은 정권은 더 씩씩대며 미쳐 날뛸 것이고 북한 주민은 북한 주민대로 더 김정은 정권에 충성하게 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 동상은 깃털로 신성하고 시체는 몸통으로 신성하다. 동상을 파괴할 바에야 처음부터 김일성. 김정일 시체를 없애버리면 북한 정권의 구심점이 사라질텐데 왜 동상이나 집적대 더 도발해 오게 한단 말인가. 동상을 타격하는 것이나 시체를 불사르는 것이야 위험 부담은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북한 주민이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신성시한대도 그것은 깎아 만든 쇠덩어리일 뿐이고 북한 주민인들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시체는 죽은 사람일망정 사람이다. 김일성. 김정일의 시체가 평양 금수산 궁전에 있다. 그것을 타격해버리면 그 효과는 동상을 없애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국방부가 말한바 대로 북한 체제와 주민에게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줄 것이고 결국 김정은 정권은 전의를 상실하고 무너져 내릴 것이다. 김정은은 김일성을 닮았음을 주민에게 선전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했다. 오로지 김일성의 후광으로 자칭 최고존엄이 되었을 뿐이다. 이 자에게 김일성 시체 하나 지켜낼 능력이 없다는 것을 북한주민이 깨닫게 되면 북한 주민은 김정은에 대항해 들고 일어나거나 최소한 등을 돌릴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와 같이 더 확실한 효과가 있는 김일성 김정일 시체는 놔두고 한갓 동상이나 파괴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거듭 말하지만, 안하면 모르되, 동상을 타격할 바에야 김일성 김정일 시체를 타격할 일이다. 저들이 특정인을 향해 공갈을 치니 우리도 특정인을 겨냥해야 한다. 그러한데 우리는 기껏 동상이나 부수겠다고 한다. 내가 봐도 한심한데 김정은은 얼마나 비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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