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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하야라니? 촛불집회 뒤에 숨은 홍위병만들기 노림수인가?

작성자:

오대산

조회: 9326 등록일: 2016-11-08

홍위병(紅衛兵), 중국 공산당은 민중(民衆)을 직접 동원하여 반대파를 제거하거나 집권 쟁취 과정에 참여시켰다. 실제로 모택동은 '문화혁명(文化革命)'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노동자 농민 등 하급계층과 청소년, 특히 자발적인 홍위병을 자처한 학생들을 이용하여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온건파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학생계층은 경제적 이익보다 이상주의적 선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참여하도록 하는 선동에 용이했다. 모택동은 이를 적절히 이용하여 특권층의 관료주의적 병폐와 특권계급화, 여기에 사회적인 모든 부조리를 자본주의 탓으로 선동함으로써 학생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일반적 사회 모순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흔히 말하는 '모택동의 모순론'이다.   모순론(矛盾論), 모택동은 철저한 ‘마르크스·엥겔스’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모택동 사상'의 바탕에 깔린 철학 사상도 유물변증법과 유물사관에 많은 세례를 받은 것이라고 한다. 계급투쟁자인 모택동은 사회주의 사회속에서는 계급이 존재한다고 강조하면서 계급모순과 계급투쟁은 공산주의가 완전히 실현될 때만이 중단된다고 했다. 특히 "강력하고 권력이 있는 적을 타도하기 위해 적 내부의 아무리 작은 분열이라도 용의주도하고 교묘하게 최대한 이용해서 자본주의 계급사이의 모든 이해관계의 알력(軋轢)을 조장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동맹들이 임시적이고, 유동적이며, 믿을 수 없고, 조건을 붙이는 경우에도 동맹을 확보하기 위해서 모든 기회를 이용하는 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모순의 변증법적 통일법칙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용어전술(用語戰術)도 그 중심에 있다. 모순론의 근본적인 질문은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라는 것에서 출발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로 가는 길목은 계층간의 갈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박정희의 경제개발계획 성공의 영향으로 한때 아시아 잠룡으로 지금의 중국처럼 세계가 부러워했던 대한민국이다. 한편, 민주화의 도그마에 빠진 채 계층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용어에 대한 혼란전술이 득세한 것도 이 때쯤부터일 것이다. 공산주의 이론은 모순론 등과 같이 그럴듯한 교언(巧言)으로 선점되어 있다. 같은 물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 이를테면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도 주사파가 쓰면 김일성 주체사상이 된다. 학생들에게 “참교육을 가로 막는 제도와 관행에 맞서 투쟁한다”는 전교조의 접근법도 어쩌면 그 연장선에 있을지도 모른다.   부추기는 또 다른 적개심(敵愾心), 투쟁이란 용어는 대립 또는 항쟁이라는 상호부정적 작용형태 중 가장 부정적 성질이 강한 것이다. 사실 그 본질은 노동자와 자본가의 이해관계에 따른 사회적 분쟁을 사회주의적 시각으로 본 개념이다. 요즘 언론 매체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보도되고,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도 겉으로는 '문화집회'라지만 다분히 정치적인 분쟁을 겨냥한 성격이 강하다. 이는 과거 한 방송국 PD가 작가에게 “(촛불집회)현장에 나와보니 소감이 어때? 당신이 적개심 때문에 무슨 짓을 했는지 눈에 보여? 이제 만족해?”라는 대화 내용, 당시 검찰에 의해 공개된 "MB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광적으로 조작했다"고 기록되어 있던 이메일 내용 중 일부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런 적개심에서 비롯된 촛불집회 시위의 추억에 또다시 안주하려는가?   그리고 대통령 하야론(大統領 下野論), 적개심은 적과 싸우고자 하는 마음, 또는 적에 대하여 느끼는 분노와 증오심을 말한다. 최순실과 관련 대체 무엇이 적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을 느끼게 할 정도로 미치게 만들어 버렸다는 말인가? 특히 어린 학생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촛불집회에 뜻밖의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과연 본질을 알고 참여했을까? 하야는 일종의 도덕적인 대통령 탄핵이다. 어떤 세력에 의해, 무슨 근거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런 주문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휴전선을 두고 적과 대치하고 있는 나라, 그것도 핵무장된 적으로부터 연일 한반도와 국제 사회를 대상으로 협박하고 있는 나라, 김정은 집단의 광적인 행태를 뻔히 보고 있는 현실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누가 광장의 집단성을 이용해 대통령 하야를 선동하고 있을까?    광장의 타락인가? 광장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로마의 포름, 중세의 시민광장, 근대의 도시광장에 이르기 까지 민주주의 발전의 요람으로서 상징성이 있다. 반면, 마녀재판과 화형식의 중세 종교광장, 히틀러 유겐트와 나치돌격대의 베를린 광장, 홍위병의 천안문광장이라는 광기와 폭력이 연상되는 상징성도 있다. 어쨌든 광장의 집단성은 군중의 일체감과 협동심을 기르고 확장과 절충으로 상승효과를 키우지만, 한편으로 전체주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가학적(加虐的)이면서 동시에 도피적인 성격이 강한 피학적인 집단히스테리나 ‘자유로부터의 도피’ 심리같은 것은 광장의 집단성과의 연관이라 할 수 있다. 광장에서 금도(禁度)를 넘어선 대통령 하야 목소리들, 광장의 타락인가? 자유로부터의 도피인가? 촛불집회 뒤에 숨은 모택동식 홍위병만들기 노림수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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