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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넋두리로 숙제를 대신합니다!~회장님"

작성자:

토함산

조회: 5964 등록일: 2016-10-16

--좋은 만남 휼륭한 동반자"-- 위 표어는 11년전 인터넷 모사이트의 클럽에서 모집한 간판글" 표어 공모에 이 사람이 응모하여 1등으로 채택된 글이다. 그 인연으로 나는 그 사이트에서 最高齡 회원으로 7년간 활동하다가 나이가 들고 또 들자 헐 수 없이 자진 탈퇴하고 말았다. 이 간판글은 지난 해 까지 그 클럽의 머리글"로 사용해 왔다. 자랑할 축에 들지는 않지만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논객넷 몇분들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날 갑자기 위 글귀가 생각났다...나는 논객넷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이 가고 있는 휼륭한 발자취를 따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뿌듯한 긍지를 느끼고 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눈 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는 不須胡亂行(불수호난행)--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오늘 내가 남기는 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뒤에 따라 오는 이의 이정표가 되리니 위 글은 휴정 서산대사의 말씀이라고 전한다. 앞서 간 인물들이 남긴 발자취는 훗날 후세들의 이정표가 된다" 는 글귀에서 나는 숙연해 진다. --대한민국은 역대 지도급 인사들이 어떤 정치를 했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좌우되어 왔고 지금도 그 발자취로 인해 국론분열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일반 필부들 역시 자신의 발자취가 가문과 후손들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으니 어찌 내 인생이라도 함부로 내 마음대로 할수 있을까?~걱정이 앞선다.ㅎㅎㅎ 이 대목에서 나는 낙제점이다. 내 나이 어언 7순의 고개를 넘고 말았다. 10년전...나는 그 지긋 지긋한 서울을 벗어나 여기 성주 벽촌으로 내려 왔다. 오로지 맑은 공기와 풍족한 자유와 순박한 인생들(시골사람)과 지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은 마냥 즐거웠다. 허나,막상 시골에 자리를 잡자 마자 적막함에 기절할 지경이였다. 많은 도시인들이 전원생활의 행복을 상상하지만 그 상상의 확률은 1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해서,나는 온라인으로만 친분을 쌓아 왔던 일면식도 없는 논객들에게 이 곳에 놀러 오라고 유혹?하였더니, 며칠 후 여덟분의 객들이 방문해 왔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을 했다. 吐含山이란 필명으로 봐서....아주 노숙한 분인줄 알았는데 아주활기차고 젊은 기운이 넘쳐납니다"ㅎㅎㅎ 그리고 또 이런 말씀들도 했다. 어디 한적한 산속에 전원생활을 하실 줄 알았는데 여긴 면소재지가 아닌가요?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여보시오들~ 나는 도인처럼 꾸미고 살 만큼 학식도 지식도 지혜도 없오이다. 그리고,아니 그래도 적막하고 대화 나눌 벗도 없어 미칠 지경인데, 한적한 산속에서 혼자 어찌 살라고 그러십니까?~ㅎㅎㅎ 이거이 이 사람의 노년 인생의 일부를 옯겨 보았다. 그날 밤 새도록 우리들은 막걸리와 소주등으로 거나하게 취하여 모두 이 나라의 최고 애국자가 되어 호연지기를 나누었다. 어저께 나는 바로 위와 같은 일을 다시 경험하였기에 이 글을 쓴다. 인연은 매우 소중하다. 小人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줄 모르고, 凡人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을 살리지 못하고 大人은 소매를 스치는 작은 인연도 살린다. 논객넷의 筆友들을 만난 인연을 살리지 못하면 이 사람도 소인배에불과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오늘 숙제는 이런 저런 넋두리로 마친다.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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