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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넷 은둔의 대표논객, 보인

작성자:

비바람

조회: 8845 등록일: 2016-01-09

논객넷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그 손은 아주 가끔 출몰한다. 게시판을 순찰하다가 맘에 드는 글이 있다면 그는 그 글에 내려앉는다. 그리고 그는 그가 아주 아끼는 마법의 지팡이를 꺼내어 그 글 위에 휘두른다. 그러면 그 글 위에는 황금빛 가루가 휘황찬란하게 뿌려지고, 글에서는 황금날개가 솟아 나와 하늘로 비상한다.
 


불행하게도 논객넷에는 댓글이 별로 없다. 정기모임 때마다 댓글을 많이 달자는 제안과 결의도 나오지만 실행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논객넷에 글을 쓰는 논객들은 이런 댓글을 마주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기억이 없다면 그 논객은 논설을 쓸 때 좀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표논객들이 자주 받아야 할 댓글은 이렇다. "공감하고 공유 합니다"
 


이 댓글의 주인공은 '보인'이다. 보인님은 논객넷이 만들어질 때부터 논객넷에서 활동해온 회원이다. 아마도 보인님을 모른 분이 계시다면 논객넷에 입성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또 다른 이유로는 보인님이 본글을 쓰기보다는 댓글에만 주력하기 때문이다. 
 


본글을 쓰지 않지만 보인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래서 보인은 침묵의 논객이다. 대표논객은 장문의 논설을 쓰지만 보인은 단 한 줄을 쓴다. 공감하고 공유합니다. 곧 이 댓글은 보인님께서 그 논객의 글을 트위터로 날렸다는 뜻이다. 그러면 보인의 팔로워들이 링크를 타고 논객넷으로 날아든다.
 


보인의 위력을 잘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있다. 게시판 아래에 푸른산님이 게시한 글 '박원순 완패, 양승오 무죄'는 조회 수가 1천회를 넘어서고 있다. 게시한 지 하루가 조금 지났는데 다른 글 조회수의 4~5 배를 웃돌고 있다. 이글에는 여지없이 이런 댓글이 있다. '공감하고 공유 합니다'
 


이 글의 조회 수는 보인의 트위터가 위력을 발휘한 결과다. 글이 폭발력이 있고, 그 폭발력이 트위터로 퍼져 나가려면 글 제목의 적절한 선정, 내용의 시기적절, 팔로워 숫자 등이 삼위일체가 되었을 때 논객의 글은 폭탄이 된다. 폭탄이 되어 국민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다. 이게 세상을 흔드는 힘이다.
 


세상의 부조리와 국가의 비정상을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뇌리로 쏙쏙 들어가 그림을 만드는 것은 논객들의 책임이다. 논객들은 그 그림을 문자로 그린다. 그러 다음에 그 그림을 국민들의 눈앞으로 운반하는 것은 보인이었다. 보인이 있음으로 논객넷의 논설들은 하늘 위로 날아가 국민들의 가슴에 내려앉을 수 있었다.
 


논객들이여, 세상을 흔들려면 보인의 가슴을 흔들어라. 보인의 가슴이 흔들렸다면 보인은 그가 애지중지하는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그대들의 논설에 금박을 입힌 다음 황금호박마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가리라. 그리하여 논객들의 논설은 비수가 되고 폭탄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혁명이 될 것이다.
 


보인님께 감사한 마음은 이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이렇게 한가한 주말은 몇 년 만에 처음인거 같다. 글을 쓰다가 음악을 듣다가 차를 마시다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황금의 주말 오후를 이렇게 보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인님과 논객넷의 손님들과 내 인생의 절대적 애청곡 하나를 같이 듣고 싶다. 이 노래를 들으며 전부 즐거운 주말되시기를.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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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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