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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한길은 '역지사지'의 뜻부터 깨우쳐라!

작성자:

노변담화

조회: 12587 등록일: 2013-10-06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며칠 전 귀국한 손학규 전 의원을 오는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 선거에 밀어 넣어 정치 숨통을 끊으려고 작정(作定)을 한 모양이다. 걸레처럼 너들 거리는 당(黨)의 위상도 끌어올리고 국면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모를 리 없는 김한길 대표로서는 최상의 카드로 생각했음 직 하다. 지난 2011, 4.17 분당 지역 재보선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거물 강재섭을 격침시킨 전례를 떠 올려 또 손학규를 밀어 넣어 그 날의 감격을 재연하고자 하는 생각이 간절할 것이나, 김한길의 헛발질이 당찮은 개꿈임이 단번에 노출됐다. 손학규가 머저리가 아닌 이상 KO패 될 게 뻔한데 누구 좋아라고 나서겠나. 손학규의 이 지역 불출마는 일찍이 예견 되어다 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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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지구는 전통적으로 여권 성향이 강할뿐더러 상대는 여권 거물 서청원 전 의원이다. 여야의 국민지지도를 봐도 지금의 선거구도(選擧構圖)는 호남지방을 제외하고 어디서 맞붙어도 야권이 매우 어렵게 되어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의 생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비호 그리고 사초 실종 사건 등으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민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냉랭하고 싸늘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손학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싫다는 그를 압박하고 있을까. 그것이 바로 김한길의 굼벵이 꼴값인 것이다. 새누리당의 서청원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요, 박근혜 정부가 탄생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현재 새누리당의 나약(懦弱)한 지도부를 혁신하고 틀을 잡는 데 최고의 적임자며 절대 강자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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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서청원 출마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단말마 비명을 지르면서 비리 전력, 차떼기 정당이라며 또 막말 공세를 퍼붓지만 실속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서청원 비리 뇌물 혐의는 사적(私的)인 비리도 아니요, 오랜 관행으로 이어진 공천 헌금 문제로 일반화 된 사건들이지만 민주당이야말로 속을 들여다보면 뇌물 백화점 같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 것이다.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고문은 2심 판결에서 뇌물수수죄로 2년형을 선고받고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빨대 박지원 역시 뇌물 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등 김한길 대표는 어디에 대고 펌프 짓을 하는 지 가소롭기 그지없다. 거짓말 탐지기를 갔다 되어도 저렇게 뻔뻔할까? 
 

민주당의 고민은 어느 누구를 내세워도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는 승산이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래저래 모험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지만, 손학규가 화성갑 전투에 뛰어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지도부의 멍청함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차기 대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손학규로서는 화성갑 지역에서 패하게 되면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끊긴다는 것을 모를 리 없기 때문에 당연히 손사래 치며 거절하는 게 정공법(正攻法)일 것이다. 문제는 김한길 대표의 야비한 셈법이다. 상대가 받는 위험부담은 고려치 않고 당 대표로서의 역할로 밀어붙여 보자는 꼼수가 그렇고, 나아가 당내(黨內) 미래 경쟁자 손학규 그림자를 지워버리려는 복선과 그 개연성(蓋然性)이다. 저게 시치미 떼고 재주부리는 대표의 모습이니 민주당의 처지가 얼마나 비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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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內憂外患)의 전형(典型)의 모습이 지금의 민주당이다. 친노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당(黨)을 이끌어 가는 대표도 문제지만, 당내 화합의 실밥이 보이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다. 작금에 불거진‘사초 실종’을 두고도 친노, 비노 진영은 살얼음 걷듯 눈에 보이지 않는 혈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안으로는 국정감사에의 전열 정비에 심혈을 기우려야 하고 밖으로는 국정원 사건 마무리, 채동욱 사건 해결 그리고 사초 실종 사태에 따른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내 놓아야 하지만 어느 하나 녹록한 게 없다. 이런 모든 걸 애오라지 만회할 10월 보궐선거도 현재로는 개점휴업(開店休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져 이래저래 수심이 깊어가는 민주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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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사건이 조짐이 불리해 지자 민주당은 사표 수리하고 끝낼 것을 주문했으나, 사표 수리 이후 그 집단들은 곧바로 정쟁으로 몰고 가며‘찍어내기’라고 역공을 펼 친 북한식 게릴라전을 감행했고, 이어 검찰의 수사에서 드러난 봉하마을 이지원에의 대화록 수정, 삭제 흔적과 그것을 몰래 숨긴 것이 탄로나 국민들로부터 초죽음이 되도록 두들겨 맞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적의(適意)하게 사과할 것과 공세를 취할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했음에도 그들은 잘못을 어느 하나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의 사초 실종으로 여론이 갈수록 험악해 지자 사초 실종 사건을 두고 수사 종결까지 정쟁을 접자고 김한길 대표는 제안을 했다. 싹수가 없어도 유분수지, 낮 짝에 철판을 깔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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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잘못이 있으면 당당하게 실토하고 사죄하는 모습은 눈곱만큼 찾아보기 힘들고, 변명을 하고 거짓으로 덮고 넘어가려는데 있다. 지금 이 시간까지 정쟁(政爭)으로 일삼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대표적으로 수사 중에 있는 사건이며, 사초 실종 사건은 중간 수사결과만으로 사건 전모가 드러난 상태 아닌가. 그럼에도 민주당은 수사 중인 사건을 가지고 몇 달째 장외 투쟁과 천막당사 농성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전국 순회 농성으로 돌입한 상태로, 자당(自黨)이 유리하면 정쟁이요, 불리하면 덮어버리자고 발뺌을 한다. 이게 표리부동의 극치며, 당신들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48%지지율이 왜 20%대로 곤두박질 쳤는지 아직도 원인 규명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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