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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키신저와 트럼프의 조합.

작성자:

탈존

조회: 3133 등록일: 2017-10-13

나는 헨리 키신저라는 사람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싫어하는 정도를 말한다면 아마도 빨갱이만큼 싫어한다고 할 수 잇을 것이다.
  그는 미국 전 국무장관으로써 1968~1976년에 걸쳐 닉슨 행정부와 포드 행정부의 외교 정책 수립에 대단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인데 옛 소련과의 전략무기제한협정(SALT·1969년), 미, 중 공동성명(1972년), 베트남전쟁 평화협정(1973년) 등에서 보여준 외교행각에서 통상적인 외교 경로를 무시하고 극비리에 상대국을 방문해 막후협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신저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약소국쯤은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손쉽게 깔아뭉개는 자로써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칠레 등에서 당사국을 배제한 채 강대국의 이해관계로만 분쟁을 끌고 갔다는 비판을 받는 사람이기도 했다.
 
  문제는 다음 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한, 중. 일 순방을 앞두고 자기나라밖에 모르는 키신저의 미, 중 빅딜 훈수가 예사롭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키신저를 만나 조언을 구한 것을 놓고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이니 키신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정권 붕괴 이후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중국에 약속해 줘라."
  과연 미국의 국익을 위해선 약소국을 짓밟은 키신저 다운 훈수라고나 할까.
 
  내가 보기에는 키신저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역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냉혹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군사적 문제에서도 결코 동맹에 연연할 성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키신저와 트럼프의 조합이 얼마나 위험한지 지난 키신저가 행한 외교 중 대만과 베트남 등 두 나라를 살펴보자.
 
  대만의 경우 미, 중 관계 개선에 따른 주 대만미군 철수와 중국 대륙, 홍콩, 마카오, 대만을 통치하는 중국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원칙에의 합의한 것들이 있다.
  그야말로 당사자인 대만의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즉 자신들과 동맹을 맺었던 약소국가를 가차 없이 배신했던 키신저 식 외교였던 것이다. 하긴 우리나라 역시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을 배신했으니 키신저를 탓할 일은 아닐지 모른다.
 
  또한 키신저는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을 빼내려고 북베트남 정부와 평화협정(파리평화협정)을 체결한다.
  남베트남은 이에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들은 척도 안 했던 키신저가 웃기지 않게도 이 공로로 197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꼬드겼던 맹방을 배신한 대가로 상을 받은 자가 키신저인 셈이다.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 김정일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상납하면서 온갖 아부를 떨었던 김대중과 남베트남을 배신하고 같은 상을 받은 키신저와.
  미군 철수 때 키신저가 남베트남에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침공할 시 미 해, 공군 및 지상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북베트남이 실제로 침공을 감행하자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었다. 키신저 따위가 있는 미국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증거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따라서 키신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한국 정도는 언제라고 팽개치라고 트럼프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인간이다.
  그런 키신저와 역시 자국 위주의 판단을 하는 트럼프가 손잡는다?
  그에 더하여 한국의 문재인은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둥 지원을 해야 한다는 둥, 트럼프의 대북정책을 정면에서 반대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야비한 키신저의 조언을 받은 트럼프가 다음 달 초 한, 중, 일 순방에서 어떤 암수를 쓰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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