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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닷컴과 논객넷

작성자:

비바람

조회: 3742 등록일: 2017-08-30

수컷닷컴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관리자의 공지에 따르면 수컷닷컴의 공과금, 서버 임대료, 회선비, 전기 요금 등을 감당할 정도로 후원금이 모이지 않았다고 한다. 즉 수컷닷컴은 돈이 없어서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우파 싸이트가 문을 닫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수컷닷컴은 변희재가 일베를 대신할 애국우파 포털사이트를 열겠다며 의욕적으로 개설한 사이트였다. 변희재의 명성이 뒷받침되어서인지 수컷닷컴은 꽤나 호황이었다. 그런데 전기세도 못낼만큼 영세적이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우파가 가난했던 것은 비록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는 했지만. 수컷닷컴은 논객넷과 같은 해에 태어났다. 자유논객연합 창설은 2012년이었지만 논객넷은 2013년 3월에 개설되었고, 수컷닷컴은 그해 12월에 개설되었다. 논객넷은 아직 잔뼈도 굵지 못한 유년기라고 생각했는데, 수컷닷컴은 벌써 노년의 일생을 마감한 것이다. 수컷닷컴이 문을 닫은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변희재는 미디어워치의 대표이기도 하고, 대한애국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돈이 없어서 문을 닫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변희재가 수컷닷컴에 좀 더 애정이 있었다면 수컷닷컴은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수컷닷컴이 문을 닫은 것은 변희재 개인의 정치 지형 변동과 관계가 깊을 듯하다. 수컷닷컴은 애국우파 포털을 지향했는데 변희재는 대한애국당 창당에 관계하면서 무대가 좁아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 게다가 변희재는 아스팔트 애국전사에서 특정정당의 당원으로 전락하면서 수컷닷컴에는 후원이 끊겼을 수도 있다. 수컷닷컴이 문을 닫은 것은 보수우파들의 가벼운 주머니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좌파들의 집회에는 돈이 넘쳐난다. 대규모 인원과 수만 개의 양초와 피켓이 동원되는 집회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것이다. 그러나 보수우파들은 가난했고 대부분 집회는 영세했다. 돈이 없거나 분란의 발생으로 우파사이트들은 대부분 3년을 넘기지 못했다. 그래도 변희재는 다른 아스팔트 우파들보다는 사정이 좀 낫지 않았을까. 사정이 영 여의치 않았다면 보수우파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거나 변희재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수컷닷컴을 유지시키는 것이 좀 더 나은 방법은 아니었을까. 애국우파가 소수파로 전락하는 시대에 수컷닷컴 같은 우파 사이트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것이기에 그렇다. 그러고보니 남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논객넷 또한 제 코가 석자인데 말이다. 수컷닷컴 같은 대형 사이트도 문을 닫는데 논객넷은 왜 문을 닫지 않는 걸까. 논객넷 또한 평균 수명 3년을 훨씬 넘겼는데 말이다. 이 비밀은 논객넷 탄생의 비밀에 숨겨져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정치인의 후원을 등에 업고 만들어지는 데 반해 논객넷의 탄생은 인터넷 신문사 토론방을 전전하면서 온갖 설움을 맛 본 논객들이 우리도 우리 집을 장만하자는 절규 속에서 논객넷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논객들이 십시일반했다. 논객넷은 애초부터 후원과는 거리가 멀게 탄생한 것이다. 후원으로 만들어진 사이트는 후원이 끊기면 시들어진다. 그러나 애초에 논객넷은 잡초로 태어났다. 문을 닫는 방법은 몰랐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은 잘 알았다. 후원이 들어오면 당연히 고맙고 반갑지만 후원이 끊어지고 뙤약볕이 쏟아져도 논객넷은 꿋꿋하게 서 있을 각오가 되어 있다. 사족을 붙이자면 논객넷은 딱 두 번 논객님들께 공개모금을 했었다. 첫번째는 논객넷 사이트를 만들면서 도와주십사 했고, 두번째는 책자를 만들면서 책값으로 치고 도와주십사 했었다. 그리고 논객넷은 여전히 후원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 대표논객들과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내주는 돈이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논객넷의 총알이 되고 대포가 되었다. 논객넷이 지금까지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개미떼들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논객넷을 위해 사정없이 지갑을 열었던 독지가들도 몇분 있었다. 회장이 낯을 가리다보니 인사를 제대로 못했던 것에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아울러 논객넷의 역대 후원자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도 올린다. 비바람

댓글 : 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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