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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상위 시대?

작성자:

탈존

조회: 4630 등록일: 2017-05-06

내가 출장을 다녀본 나라들 중에 확실한 여성상위의 나라는 아마도 필리핀이 아니었나 싶다. 방문하는 기관들의 수장들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책임자들은 대체적으로 여성들이었다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를 안내했던 필리핀 정부관계자에게 여성의 활동이 활발한 것 같다고 말하자 이렇게 답변했었다.
“이상하게 필리핀 남자들은 개으른 편이지요. 여성들이 부지런하고 머리가 좋아서 그런 가 봅니다. 필리핀이 다른 나라들과 다른 점은 또 있습니다. 혼혈이 대접받는 나라는 아마도 필리핀만한 곳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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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경제력이 높았다는 필리핀이 지금도 여성들의 활약이 그때처럼 두드러져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도 필리핀처럼 여성들의 활약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행정고시에서 여성합격자 수가 남성을 앞지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니 말이다. 특히 어느 핸가에는 수석합격자가 여성이었다니 그야말로 여성 만만세 시대에 접어든 형상이다.
하긴,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힘겹기로 유명한 미해병대 보병훈련을 통과한 여성도 있다니 여성의 파워풀한 시대가 필리핀이나 한국에만 열리는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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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사실 인류는 모계사회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남성은 그저 씨를 뿌리고 사냥으로 부족을 먹여 살리는 존재에 불과했고 부족을 거느리고 명령을 내리는 존재는 어머니였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이는 남성의 씨로 인해 잉태하고 낳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힘을 앞세운 부계사회로 변화하게 되었다던가.
그럼 내 마음은 어떨까. 다시금 모계사회로 회귀하는 오늘의 한국사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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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성을 아비와 어미가 공통으로 전하게 됨으로써 전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기록으로 인정받고 있는 족보문화가 사장되기 시작했음에 ‘이게 바람직할까?’ 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건가.
나만 하더라도 나이 먹어가면서 마누라 눈치나 보는데, 세상이 그리 변한들 천재지변이 일어날 것도 아니고, 그동안 누렸던 남성으로서의 기득권을 포기하면 그뿐, 하긴, 무덤 찾아 들어갈 날 가까워진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종북빨갱이들 세상이 되는 거야, 내 자식들의 삶이 너무나 비참해질 것 같아서 이처럼 걱정이지만 여성상위시대가 된다한들 사람 사는 게 그렇지 뭐, 별다를 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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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은 여성상위시대가 이르지 않은가 싶다는 의견들이 있기는 하다.
나만 하더라도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환상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내 기준점으로는 정작 대통령이 되고나서 너무나 실망할 만큼 엉망이었다고 느꼈었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판단하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분명 법이 있음에도 국가를 망치는 이적행위자들을 방치 내지는 그놈들의 눈치를 보는 듯 했고 지나친 붕당정치를 행함으로써 같은 당내의 정적들을 포용하는데 실패하여 결국 김무성, 유승민 같은 배신자들을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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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빨갱이들에게 절대적인 기회를 준 김무성, 유승민 같은 자들은 결코 용서할 수도 받을 수도 없지만 이런 자들이 반역행위를 하도록 방심하고 있었던 것 역시 대통령으로써 한계점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더라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그들의 기준만으로 보는 의미에 불과하겠지만 이번 대통령 탄핵이 너무나 빤히 보이는 불법행위기에 분노하는 것일 뿐, 박근혜 대통령을 변호하려는 분노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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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같은 사회에서 여성대통령이 나왔음은 대단한 일이었음에도 결국 실패한 대통령이 되고 말았음에 안타까웠는데, 그래서 아직은 여성상위시대가 다소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말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남자 대통령들은 박근혜 보다 더 잘했던가요? 이승만 대통령은 이기붕이라는 놈에게 속아서 그놈이 저지른 모든 잘못의 책임을 지고 하야했고, 장면총리는 나라를 무법천지로 방치했으며 김대중, 노무현은 북한에 읍소하며 퍼주느라 나라를 빗 더미에 빠지게 만들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사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었다는 이유로 여성에 대한 폄하를 할 필요까지야…….”
뭐, 이렇든 저렇든 빨갱이 세상만 되지 않는다면 여성상위시대가 되든 우리 족보문화가 사장되든,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나다.
그래서 가끔 주위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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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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