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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승민, 그리고 4·3 사태와 황교안, 그래도 보수라고…….

작성자:

탈존

조회: 4142 등록일: 2017-04-04

다소 돈키호테 같은 언행이 있어서 찜찜해하면서도 그나마 보수우익 측의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었다기에 지지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홍준표 후보가 소위 범보수 단일화를 놓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게 합당하자며 기대를 거는 듯 보여서 어쩔 수 없는가 싶은 마음이다.
또한 황교안 대행이 제주 4ㆍ3 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69주년 4ㆍ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있어 더욱 분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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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으로 밖에 나갔던 바른정당 분들 이제 함께 하도록 하자. 분가의 원인이 됐던 탄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
“국정농단이나 탄핵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제가 자유한국당 후보가 됐다. 서로가 가졌던 감정도 대선이라는 대의명제 아래 묻어버리자.”
“우파 대결집으로 새롭고 강력한 신정부를 수립하자. 이제 다시 함께 시작하자. 부탁드린다.”
홍준표 후보가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주장했다고 한다.
홍준표 후보는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북한의 도발에 분명한 태도를 보여서 그만하면……, 싶었는데, 자신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뻔뻔스럽게도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걸고 선거운동을 했으면서도 탄핵에 앞장섰고 당을 박차고 나간 배신자에게 러브콜이라니 아무리 대통령이 되고 싶기로 이 양반이 제정신인가 싶어서 기가 막힌다. 더구나 발언 내용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정당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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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유승민은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홍 후보는 출마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폈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망쳐놓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기호 2번(자유한국당)과 4번(바른정당)의 싸움이다. 한국당 후보 빨간색, 바른정당 후보 하늘색 두 후보가 붙는 선거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돼도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야하고 유죄 판결로 확정되면 대통령직을 상실한다. 단일화하려면 둘 중 누가 돼도 좋다는 전제가 성립돼야 하는데 홍 후보는 그 전제조차 성립이 안 되는 무자격 후보.”
“보수 국민들께서는 어느 후보가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봐주셔야 한다. 제가 끝까지 완주하겠다. 보수 대표가 되겠다.”
유승민이 했다는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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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착각이든 확신이든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자들이니 당장 하고 싶은 대로 지껄이겠지만 만일 모든 유권자들이 나 같기만 하다면 유승민은 물론이고 배신자 유승민에게 러브콜을 하는 홍준표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문재인 보다는 그나마 덜 빨갱이스러운 안철수에게 주더라도 말이다.
차라리 이번 대선 투표는 포기할까 싶다가도 문재인이 당선되어 나라를 북한에 들어 바치는 상상을 하면 어떻게든 행동을 해야 하는데, 보수라고 자처하면서 출마하는 후보들이 하나 같이 돈키호테거나 배신자이니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따름이다.
그래서 아직은 주위의 의견을 성실하게 듣고 있고 논객넷 회원논객님들의 의견도 열심히 읽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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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도 막막하지만 그나마 믿을 만 하다고 보였던 황교안 대행이 나를 실망시키고 있다. 지난 3일 제주 4ㆍ3 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69주년 4ㆍ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기에 하는 말이다.
그동안 대통령이 제주 4ㆍ3사태 관련 행사를 찾은 것은 지난 2006년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해 도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노무현 전 빨갱이 대통령 밖에 없었다.
노무현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4ㆍ3사건 관련 행사에 불참했었는데, 무엇 때문이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4ㆍ3 사태 추모기념일을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추념식으로 격상했을 때, 참으로 분개했었지만 그래도 4·3 사태 관련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황 대행이 굳이 참석해?
4·3 사태가 무엇인지 몰라서? 아니면 빨갱이들이 주장하듯 당시 정부에서 죄 없는 양민을 학살했다고 믿기에?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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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태는 여기 논객넷에서 수차례 다뤄졌고 별도의 방까지 마련되어 있으므로 새삼스럽게 그 본질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는 당시 공비토벌의 임무를 받고 소대장으로 제주도에 파견되었었던 선친께서 들려주셨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해방 후 여러 협상들이 결렬되면서 남한만의 단독 선거실시가 결정되었던 그 당시에는 사상의 자유가 있는 미국의 헌법 체계에 따라 미 군정청에서 통치했기에 남한에도 박헌영이 이끄는 남로당이 있었다.
문제는 그 남로당이 사회혼란을 부추기며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였다는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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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태 역시 남로당이 발단이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주도 남로당원 김달삼이 부하들을 이끌고 경찰서를 공격 하여 수많은 경찰과 우익인사들을 살해하면서 시작되었다. 
선친의 말씀에 의하면 그들을 공비라 불렀으며 한라산을 무대로 밤이면 인근주민들의 제보를 받아 끊임없이 관공서 등을 습격했고 공비토벌을 나간 국군들이 공비들에게 설득당한 주민들의 제보에 의해 수많은 희생을 당했다는 것이다.
선친께서 하신 말씀에 의하면 당시 제주 4·3 사태, 여수반란사건, 순천반란사건 등등으로 사실상 내전상태였다고 했다.
제주도의 경우 역시 전쟁상태나 마찬가지였는데 지금의 개념으로 말한다면 공비들은 제주도 시골주민들을 활용하여 게릴라 작전을 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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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출장을 다녀오면서 4·3 사태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반발을 선친께 말씀드렸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극소수였다고 한다. 지주의 아들이었던 선친께서 월남해온 것도 공산주의가 싫어서라기보다 인민재판으로 생지옥이 되어가는 고향이 싫어서였을 만큼 사상에 대한 인식이 일천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민들도 마찬가지였을 터.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공비가 되어 국군의 이동경로 등, 정보를 요구했을 터이고 공비들의 식량을 수거했을 것이다. 즉 공비, 말하자면 반란군 편에서 국군을 적대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공비들에게 협조한 주민 모두가 빨갱이는 아닐 것이다. 촛불을 들었다고 모두 빨갱이인 것이 아니듯이. 다만 빨갱이의 감언이설에 속아 동조한 것에 불과하지만 그들 동조자들로 인해 공비들에게 희생당하는 군인들은? 반란을 진압하지 말아야 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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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주민들 중에서 공비와 내통하고 있는 자들을 색출하기는 했어도 저들이 주장하듯 토벌군이 주민들을 학살하거나 이유 없이 사살한 적은 없다고 했다.
공비에게 협조한 사람들도 대부분 어촌이나 산간지역에 사는 시골사람들이었고 도시주민 중에는 남로당 간부 외에는 대부분 선량한 국민이었는데, 시골에는 공비와 협조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든, 강제로든, 저들의 협조자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때 그 사람들이 공산주의가 뭔지나 알고 공비가 됐거나 협조자가 됐을까? 그런 사람들을 무작정 죽였다고? 글쎄, 전투 중에 모든 부대에 그런 경우가 없었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일반주민들 중 협조자들에 대해서는 체포하라는 지시는 받았지만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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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은 내란 중이었고 전투 중이었다.
나 역시 베트남에서 게릴라전이라는 전투형태를 경험했었지만 차라리 월맹정규군과의 전투보다 베트콩이라 불리던 게릴라들과의 전투가 더욱 힘겹고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게릴라란 총을 들지 않으면 양민인지 적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사실상 양민으로 위장한 베트콩에게 희생당하는 경우가 월맹정규군과의 전투 때보다 더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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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를 공격하여 총기류를 탈취하고 경찰관을 죽이는 건 분명 반란이며 이건 5·18 광주사태 역시 다르지 않다. 이들을 진압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까?
당시 제주도와 호남지역에서 일어났던 반란군을 진압한 것은 국가의 정당한 무력행사였었다.
따라서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주 4ㆍ3 사태 추모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추념식으로 격상했을 때, 분개했던 것은 공비를 진압하고자 하는 국가의 당연한 행사를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고 북한에 동조하여 공산혁명을 일으키려고 전쟁을 일으킨 적들의 반란행위를 정당하게 인정했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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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출장 갔을 때, 내 업무와 관련된 현지인들과 대화하던 중에 4·3 사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문맹 율이 80% 이상이었던 무식한 시대였지요. 공산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공비가 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저 친인척이기에, 가깝게 지내던 이웃이기에 그것이 반란에 동조하는 것임을 모르고 정보를 제공하고 음식물을 제공했던 주민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일단 반란은 일어난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주장은 당시 정부에서 반란세력을 인정하고 진압을 하지 말아야 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무조건 양민학살만을 문제 삼으니까요. 전투에 임한 군인들에게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기에 사람에 따라서는 필요이상의 대응을 하기도 합니다. 전투 중에는 피아간에 희생이 불가피합니다. 게릴라전의 특성이 공비와 양민을 가리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급박한 전시에, 전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희생은 불가피합니다.”
“반란이 일어났으니 진압해야했고, 진압하는 과정에서 양민의 희생이 컸다? 그러니 4·3 사태 진압은 잘못된 것이다? 이것이 당신들의 주장입니까? 제 생각으로는 아닙니다. 남로당에서 반란을 일으키지 말았어야 하고 그 반란에 주민들이 동조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양민들의 희생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 역시 우리나라 역사의 단면입니다. 6·25 때 남한 대부분을 점령했던 북한 인민군이 철수하면서 그토록 수많은 우리 국민을 학살한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전쟁의 광란입니다. 우리가 전쟁만큼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광란 때문입니다. 전쟁 중에 인간성을 기대합니까? 전쟁은 인간을 짐승으로 만듭니다.”
“전쟁 중에 일어난 참상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지만 반란 진압군만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참상이 일어났는지 냉정하게 되새기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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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행이 4·3 사태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당시 반란을 진압했던 것을 옳지 않았다고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황교안 대행의 행실에 크게 격분하는 것이기도 하고.
대체 왜들 이러는가.
말했지만 이 비극이 왜 일어났는가. 당시 정부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제주도민들에게 이유 없이 총부리를 겨눴었다는 식의 빨갱이들의 주장을 황교안 대행은 인정한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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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모든 논리가 뒤죽박죽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이런 나라에서는 목소리만 크고 촛불만 들면 정의가 되어버리는, 황교안이고 홍준표고, 모조리 원시시대로 돌아가고자 함인가. 
어찌 이런 사고방식으로 보수라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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