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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브로커 남경필의 저주

작성자:

노변담화

조회: 6791 등록일: 2016-11-19

남경필 경기 지사는 그저께, 농성중인 비박 계 당협위원장들을 찾아 친박계는‘박근혜교 광신도처럼 행동하고 있는데, 제 정신인가 의심스럽다’고 작심한 듯 독설을 퍼 붓고 당 대표 이정현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야당의 박지원 류(流)의 거친 입보다 더 악랄하다. 저렇게 험악한 발언은 정치브로커들이나 할 짓인지 새누리당에서 온갖 권세를 누린 남경필의 입에서 발설됐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o:p style="font-size: 14px;"></o:p>새누리당이 싫으면 그냥 물러나면 되고, 경기도 도정(道政)만 잘 살펴 어려운 정국에 제 자리 잘 지키는 게 최대의 애국일 것이다. 도민(道民)을 안정시켜 혼란을 최소한 하는 일에 집중할 때 남경필의 탈당 엄포는 자기만 살고보자는 기회주의 극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 도대체 당 대표 사퇴와 남경필의 당 탈퇴가 무슨 상관이며 또 그가 탈당한들 여권의 누가 눈 길 한 번 줄 것인지 한 번 생각이라도 해봤는지 묻고 싶다.   <o:p style="font-size: 14px;"></o:p>남경필 지사는 아마도 최순실 사태로 야기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나름의 출구전략으로 탈당을 선택한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덧셈과 뺄셈의 정치만을 계산한 아주 비열한 처사다. 최순실 사태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대통령의‘부주의’와 야권과 여권의 변절자 그리고 언론의 거대한 카르텔에 휘청거리는 불평등의 구조라는 게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이 집단들은 사건의 진실 규명은 애시당초 허구였고, 분열 외엔 융합의 가치는 없었다.   <o:p style="font-size: 14px;"></o:p>그리고 남경필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하여 성격은 다르지만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다. 부인과의 이혼에 따른 구설수와 자식의 군 생활 후배 폭행과 성추행 사건 등에서 이미 국민에게 큰 죄를 짓고 석고대죄를 한 이력이 있다. 그렇다면 이럴 때 수록 자중하고 당의 어려움에 힘을 보태어 위기 극복에 일조하는 게 도리다. 그의 탈당 엄포는 아무리 뜯어봐도 세월호 선장처럼 자신은 난파선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기회주의자로 밖에 안 보여 외려 그가 정신장애자 같아 가증스럽기 그지없다.   <o:p style="font-size: 14px;"></o:p>이정현 대표 말대로 대여섯 모두 합쳐도 지지율10% 안 되는 똥 별들이 모여서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새누리당을 아작 내고 자신들이 당권을 접수하려는 매몰찬 짓을 해 온 것 은 만천하가 주지하는 바, 남경필 탈당 협박은 아마도 그 아류들이 새누리당을 최대한 짓밟고 떠나겠다는 전 단계로 보인다. 오히려 친박 계 의원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게 불문가지요, 김무성 일당들이 빨리 떠날수록 새누리당은 혼란 정국을 일관성 있게 수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o:p style="font-size: 14px;"></o:p>옛 조선시대와 같은 수는 없지만 이군불사(二君不仕)의 정신이 참으로 아쉽다. 대통령의 처지가 어려우니 호위무사가 오간데 없고 배신자들만 날뛰네, 참으로 개탄스럽다. 선거 때마다 박근혜를 연호하며 마케팅한 자들의 처신을 보라. 이 자들의 인본(人本)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정말 정치가 더럽긴 하나 보다. 조선시대 충신 홍언충(洪彦忠)과 관련된 일화다. 홍언충은 폭군 연산군에 의해 갖은 핍박을 받고 귀양길에 오른다. 당시의 관행은 귀양길에 사약(賜藥)을 내려 죽였기 때문에 홍언충은 금명간 금부도사가 사약을 갖고 오겠지 하며 귀양길을 정처 없이 가고 있었다. 때마침 사신 행렬이 뒤따라오기에 사사약(賜死藥)을 들고 온 것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연산군이 폐군(廢君)되고 중종이 반정(反正)했다는 소식과 새 조정에서 급히 돌아오라는 매우 기쁜 전갈을 전하는 것이었다.   <o:p style="font-size: 14px;"></o:p>죽음의 길이 영광의 길로 돌변한 것이다. 한데 이 기쁜 소식을 듣고 그는 마냥 구슬피 울었다. 옛 임금을 위해 우는 기쁜 울음이 아니라 옛 임금을 위해 우는 슬픈 울음이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영광의 길을 등지고 귀양길을 택하였으며 고향에서 은거하며 거듭된 조정의 출사(出仕) 요구를 끝내 거절하며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이 정신이 바로 이군불사(二君不仕) 정신이다. 임금이 잘났건 못났건 한 임금에게 출사한다는 것은 충의 조건이며 특히 국난 위기 때는 더욱 절실한 것이다. 지금 김무성 무리들에게 건넬 말은 이 한마디다. 간언(諫言)컨데, 하루속히 식솔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떠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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