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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그대를 내려놓습니다!"

작성자: 국민검사

조회: 5639 등록일: 2016-11-04

오늘 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을 들었다. 하마 이게 몇 번째이던가... 사과문을 청취하는 내내 연민과 억울함과 비통함과 안타까움과 실망이 교차한다. 말은 바로 해야겠고, 사실은 인정하자! 작금과 같은 한국 정서에서 돈 없는 정치를 하기엔 아직은 불가하다는 게 사실이다. 퇴임 후의 안정을 꾀한 전두환, 노태우 정권으로부터 여러 가지 빌미로 받고 뜯어내어 축적한 김대중의 비자금은 아마도 수 천억대에 이를 것이다. 이 비자금은 한편으론 박지원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고, 또 한편으론 노무현에게 이어져 문재인의 관리하에 놓였을 것으로 추측할 때, 여러 정황상 주머니 사정이 빈 깡통일 수밖에 없는 박통도 세를 구축하여 정치를 하자면 분명 비자금은 필요했을 것이다. 박원순도 기업체를 겁박하여 돈을 뜯어냈다. 김무성의 경우도 얼마 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자신을 지지하는 팬클럽 형태의 수 백명을 모아 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었다. 박지원의 경우엔 김대중에게 물려받고 자신이 비축한 막대한 자금으로 언론과 기자들을 농단하고 각계각층에 자신을 비호할 세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종북들을 상대로 청렴결백을 주장하는 친박들이 과연 어떻게 세를 형성할 수가 있겠는가...? 가난하다 못해 동냥질하며 찌질한 궁상을 떠는 게 우리 우파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자금 충당의 역할은 알게 모르게 자연히 친근한 최순실에게로 넘어갔을 것이다. 따라서 최순실이 그 역할을 의욕적으로 감당해오던 차에 욕심 많은 최순실은 권력의 화신으로 변했고, 남성 편력과 향락에 젖어 사치하며 주변 관리를 소홀히 해 터진 사건이 최순실 게이트다. 박통에게는 이를 방조한 책임이 따르지만, "쌀 훔쳐 먹은 개는 들키지 않고, 등겨 훔쳐 먹은 개가 들킨 꼴이다." "이러려고 내가 대통령이 됐던가..." 필자가 늘 하는 얘기지만 이번에도 때는 늦었다. 최씨 일가와 얽힌 사연은 처음부터 잘 못된 생각이었고, 잘못된 만남이었고, 잘못된 처사였다. 정치 지도자는 끊고 맺음을 분명히 해야 하고, 사도와 정도 구분을 분명히 하여 처신함이 옳다.   박통을 지지하던 국민은 이제 다 떠나갔고, 사방엔 박통의 숨통을 끊어 뜯어 먹으려는 늑대들만 우굴거린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갇히고 최씨 일가에 또 갇혀 식구들과도 소원해졌다. 임기 말에 이 무슨 개창피란 말인가...! 아마도 박통은 죽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차라리, 종북들과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치르다 과격한 사태가 발생해 사과한 것이라면 이토록 억울하지는 않겠다. 무슨 일을 도모하려면 우선은 그 일을 감당할 주변 인사들부터 제대로 꾸렸어야 했건만, 이런 측면에서 박통은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웠다. 해서 모든 것을 다 잃고 남은 것은 허탈함과 비통함만이 남았다.  특정 환경에서 살아온 때문인지 그녀는 지극히 내성적이고 지나치게 신중해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이런 성격 탓에 우리 애국 우파의 가슴은 숯껌댕이가 다 됐다. 어쩌면 그리 융통성이 없고, 말주변이 없고, 고상하기만 하실까... 지도자라면 불의에 당당히 맞서고 부하들이 잘못된 길에 들었을 땐  추상과 같이 호통을 칠 때도 있어야 하겠지만, 과감히 용서하고 감싸 안는 너그러움도 있어야 했다.  이래저래 주변에 충신은 없고 예스맨만 남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줄 곧 호남인을 중용했으니, 인제 호남인 당신들이 박근혜를 구해보시라!  우리 박통, 의지는 충만하되 용기가 없고, 신념은 있되 겁이 많고, 의욕은 있으되 구비된 철학이 없고, 중지를 모으는 지혜가 없었으니 늘 '장고 끝에 악수'의 연발이었다. 거기에다 충신을 만드는 리더십이 없으니 언제나 고독하다. 이러한 와중에도 박근혜는 굳건한 애국 우파의 지지하에 국정을 바로 할 몇 번의 중요한 기회도 맞았으나, 한목숨 버려 구할 용기가 없어 번번이 그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박통이 잘한 일은 기억해야 한다. 남로당인 통진당 해체, 전교조 해산, 역사 교과서 바로 잡기, 개성공단 중단, 대북제재 그리고 통일에 대한 염원과 정책은 이명박 정권에선 꿈도 꾸지 못할 일을 해낸 것이다. 우리 우파는 이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 <div style="color: rgb(68, 68, 68); 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최순실 사건을 생각하며 박통이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워낙에 큰일을 여러 번 겪다 보니 정신이 혼미해졌음일까... 딸린 동생들 건사하랴... 제 한 몸 바로하랴... 부모님 영광 지키랴... 차리고 또 차린 정신도 내 것은 아니었던 듯...  대통령도 사람이다. 이럴 때 피를 나눈 식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오랜만에 형부 김종필 씨도 부르고, 언니인 박재옥 여사도 부르고, 근령, 지만 부부도 불러 조카들의 재롱도 맛보고 단 하루만이라도 식구들이 모여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청와대에서 여가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진정으로 따뜻한 기운을 충전하여 심기일전하길 기대해 본다. 오~, 통제라!우리가 당신에게 너무도 큰 짐을 지웠나 봅니다.  이 지구 상에서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파렴치하고, 가장 지독한 '한국 언론과 빨갱이' 앞에선 그대 역시도 불감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시일야방방성대곡...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실망에 이젠 눈물도 말랐다."연민을 안은 채, 나 이제 그대를 내려놓습니다."남은 임기 동안, 부디 '종북 척결'과 국정을 농단하는 '언론만은 단죄'하소서! 이로써 "영웅은 반드시 대물림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나 또 배운다. <국민검사></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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