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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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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조회: 5266 등록일: 2016-09-02

1962년 새해 박정희 의장을 면담한 동아시아 연구소장 정치학박사 스칼라피노는 “그가 정직하고 근면한 육군장성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군사정부가 '단시일내에 군정을 끝마친 버마 군사정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미군이나 유엔군 장교들과 골프를 한번도 치지 않은 한국 군인이다. 그는 별명을 갖지 않은 사람이요, 검은 안경 뒤에 감추어진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이 ‘전형적인 한국인’이야말로 이제 우리가 상대하지 않을 수 없는 극동의 얼굴인 것이다.” (AP통신) 박정희 집권 후 박정희에 대한 동아시아 전문가 스칼라파노 박사는 박정희 대통령과 첫 만남에 대하여 위와 같이 회상하고 있다. 박정희의 구국의 혁명을 이해 할 수 없는 외국의 지성도 객관적 입장을 견지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천박한 우리나라 근, 현세사를 아우르는 지성은 그러하지 못했다. 무엇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혁명을 하고 한강을 건너야 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것에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하여 평가하여 왔던 허접한 지성이 우리의 근현세사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꼽혀 왔다. 박정희를 악으로 만들어 자신의 지식이 선인 양 착각하고 온갖 구토물을 쏟아 내었던 참으로 한심한 지성의 말잔치가 근, 현세사의 우리 지성의 자화상이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그 허접한 지성의 천박함에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박정희를 반대하는 것이 지성인양 착각하던 참으로 가벼웠던 지성들 그들의 지원을 받은 민주화 투사들이 정권을 잡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 없이 천박한 말잔치와 남탓으로 정권을 마감하였다. 친일파, 독재자라는 온갖 비난을 받았음에도 정작 자신의 변호에는 옹색했고 오로지 실천과 결과로서 보여 주려 했던 실천가 거인 박정희가 이 시대 정치인에게 무엇을 던져 주는지 위정자들은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식민지시대와 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한 조국, 외국 원조에 의존해 살아온 숙명적 가난과, 지속되던 봉건 잔재, 좌우 이념대립의 혼란 등 민족의 고난을 박정희는 자신의 고난으로 부둥켜안았다. 어느 노쇠한 언론인은 50년대 박정희 중령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소주잔을 기울일때 박정희는 “‘가난과 전쟁으로 찌든 이 나라를 송두리째 뒤바꿔야 한다”며 토하는 울분을 회상하고 있다. 절망할 수 밖에 없는 모진 세월 속에 박정희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고, 보장된 출세 길을 버리고 목숨을 건 혁명을 해야만 했던 인간 박정희의 고뇌를 알고자 노력했던 지성이 얼마나 있었던가? 박정의 대통령이 혁명을 준비하던 당시 한국을 둘러본 어느 유명 기자는 한국을 '오물더미의 나라'라고 경멸했다. 그것은 외관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의 통렬한 비판이었다. 세상에 ‘한국인처럼 어리석고 게으른 민족은 처음봤다’ 면서 현 상황 보다 더 비극적인 것이 이들의 타고난 '국민성'이다. 그리고 '한국이 경제적인 번영을 누릴 가능성은 오물더미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 라고했다. 초근목피의 찢어지는 가난, 시정잡배에 불과한 양아치가 국회를 유린하던 추잡스럽고 부패한 정치, 좌 우의 대립과 혼란, 좌익의 선동으로 끊이지 않던 데모, 북한 괴로 도당의 무력도발의 협박 등 가난한 민초에게 희망이 없었던 세월이었다. 박정희가 군사혁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부처도 예수도 총을 들고 혁명에 동참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의 몰이해, 그것에서 비롯된 오해 그리고 사악한 정치 위정자들의 모함에 평생 시달릴 수 밖에 없었던 박정희 그러함에도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하여 변호하지 않았던 거인 박정희의 면모가 위대하여 보이는 것은 현실 정치인의 끊임없는 위선과 거짓말이 난무하기 때문일 것이다. 장학퀴즈 진행으로 국민 아나운서였던 차인태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하여 “인간 박정희가 상당히 외로운 사람이고 혼자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감정 표현이 전혀 없는 무장의 얼굴 밑에 여린 가슴이 있었다.”라고 회고 하고 있다. 결코 자신을 변호하려 하지 않았던, 미화하려 하지 않았던 거인박정희였지만 박정희를 바로 보려 하지 않았던 모진 세월의 연속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는 부르는 것이 가격이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이 쓴 휘호에는 낙관이 찍혀 있지않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이 무슨 서예가라며 한사코 낙관을 찍는 것을 거부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몇 개씩 가지는 명예박사 학위 조차 받은 적이 없으며 자신이 무슨 위인이냐며 아호를 가지는 것도 거부했다. 그만큼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을 변호하는데 옹색했다. 그런 박정희 대통령에게 모진 콤플렉스로 평생을 살았던 것은 양김이었고 언제나 격하운동에 앞장을 섰다. 노무현은 박정희 대통령시절 판사를 했던 것과 유신헌법으로 공부한 것이 수치스럽다며 패악을 부렸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공부한 유신헌법에 대한 모독은 결국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콤플렉스에 지나지 않았다. “사람이 굶어 죽어갈 적에는 그 사람 앞에서 복지정책이 어떻고 저떻고 그런 얘기는 다 소용없죠. 우선 먹여서 살리는 길이 그 사람을 가장 위하는 길이고, 중병이 들어 수술을 해야 할 사람에겐 당장 수술을 해주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최선의 길이죠. 또 출혈이 심하다 하면 아무리 좋은 옷이라 해도 찢어서라도 지혈을 시켜서 사람 살리는 일이 가장 최선의 길인데 나라가 없어지는 판에 민주주의를 중단시켰다 하는 얘기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 이해가 안됩니다.” 아버지 서거 후 10년이 지나 딸 박근혜가 변호한 유일한 항변 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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