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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동지 두 분의 영면에 부쳐..

작성자:

오대산

조회: 5050 등록일: 2016-09-02

서희식 선생님, 유성대님 “삼가 고인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예술가들은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한다. 화가(painters), 소설가(novelists), 극작가(playwrights), 시인(poets), 조각가(sculptors) 등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 끊임없이 창조적인 일에 몰두해야 하는 예술가들은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보통사람들보다 무려 3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예술가와 정신병의 관계」를 집중 연구했던 UCLA의 심리학 교수 케이 제이미슨(Kay jamison, 존스홉킨스대 정신과 교수도 역임)에 의한 세기의 예술가들 중 20%가 정신요법을 받았거나 정신병원에 강금된 적이 있었다고 보고된 논문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하늘은 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 짧은 삶을 강요(?)하는 것일까?    제이미슨 교수에 의하면 예술가들은 이른바「예술적 영감을 기다리는」(waiting for the Muses) 특수한 정신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도한 에너지 소비, 절대적인 수면부족, 우울증, 자기도취, 자살 유혹 등이 초래되어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 쉽다는 것이다. 제이미슨 교수는 이를테면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예술가들의 운명을 거론하면서「미친」예술가의 전형적인 예로 후기 낭만파의 대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를 손꼽기도 했다. 만년에 정신병에 시달렸던 고흐가 동료 화가 고갱(Gauguin)과의 말다툼 끝에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잘라 버렸다는 것은 너무 유명한 일화다.( -고흐는 결국 권총으로 자살을 기도했으며 3일 후 37세로 생을 마감한다)   사실 천재적인 예술가 중에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행동을 한 사람들이 많다.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산 사람도 많고 자살로 생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쩌면 그들은 보통사람이 갖지 못한 재능과 더불어 보통 사람이라면 겪지 않아도 될 정신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과학, 예술, 철학의 창작은 천재성 혹은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는 통로로 이용했을지도, 창작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미치거나 범죄를 저질렀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예술적 영감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어떤 영감의 테두리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그들은 평범하지 않은 삶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마음은 늘 해방구로 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법정(法頂) 스님이 저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통해 ‘삶에 저항하지 마라!’ 했던 말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스님은 ‘..온갖 사소한 충동, 강제와 욕구로부터 그리고 자질구레한 모든 갈등과 위선으로부터 진정으로 온전히 자유로워 지거라. 그러면 삶의 한복판을 뚜벅뚜벅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으리라’라고 했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시드니 셀던이 말했듯이 모든 것은 변해 가는 것이다. 결코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 옹골찬 건강한 육체도,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정신적, 육체적 부(富)도 있을 수 없다. 이런 것들에 생활의 목적을 두고 있는 자는 늘 불안하며, 두려워하며, 슬퍼하며, 괴로워하다가 다른 방법으로 현실의 도피처를 찾아 삶에 저항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글 벗 동지 두 분이 비슷한 시기에 영면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인연을 같이 이어 갔던 분들이었다. 벼랑 끝에 서있는 자신으로부터 도피처를 찾기 위하여 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 다른 삶의 선택이었을까? 비록 천재적인 예술가 범주에는 속하지 못했다 해도 평범하지 않은 방법으로 삶에 저항했던 분들이었다. 공작의 날개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사자후 우렁참은 없다 해도 짧지만 아름다운 족적을 남기고 가신 분들이다. 선택의 방법은 달리했어도 어쩌면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그리움에 지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삶에 저항했지도 모른다. 그저 원론적인 조의(弔儀)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서희식 선생님, 유성대님 “삼가 고인의 명복(冥福)을 빕니다”<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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