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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

작성자:

오대산

조회: 7395 등록일: 2016-04-28

이순신은 조선의 진정한 대장부요 불세출 민족의 영웅이다.
오늘날 이순신 같은 성실한 대장부가 국가나 사회의 지도자로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시끄럽고 혼탁한 것이다.

일찍이 공자(孔子)는 "부귀 앞에 혹하지 않고, 빈천으로도 변심치 않으며, 권세에 굴하지 않은 자가 대장부다"라고 하였다.

성실하지 못한 지식인의 병폐, 냉소적 허무주의, 지조없는 기회주의, 비겁한 도피주의, 무기력한 회의주의, 나약한 패배주위,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무사안일주의가 판치는 오늘날 그의 탄신일을 맞아 불세출의 민족 영웅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행적을 요약해 되새겨 본다.
 
1592년(선조 25년) 4월 13일, 임진왜란 발발.
이순신은 전라좌수사 취임 이듬해인 임진년(壬辰年), 
그가 48세 되던 그해 3,4월경에 새로 건조된 거북선에서 지자포(地字砲)를 쏘는 것을 시험하고 있었다. 
이와 거의 때를 같이하여 4월 13일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였다. 
임진왜란은 직접 파병된 일본군 병력이 도합 2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의 침략전쟁이었다. 
 
4월 15일, 이순신(李舜臣)은 “왜선(倭船) 90여 척이 부산 앞 절영도에 대었다”는 경상우수사 원균(元均)의 통첩과 “왜선 350여 척이 벌써 부산포 건너편에 와 대었다”는 경상좌수사 박홍(朴泓)의 공문을 받은 즉시 장계를 올리고 순찰사와 병사 그리고 전라우수사 이억기(李億祺)에게 공문을 보냈다. 
 
이 당시 상황을 기록한 유성룡의 '징비록'을 보면 경상좌우도수군은 왜군의 부산 상륙을 보면서도 전혀 싸우지 않았다. 심지어 전의를 상실한 원균은 배와 화포와 군기를 미리 바다에 침몰시켜 버렸다고 한다. 
원균은 비장 이영남(李英男)의 책망으로 전라좌도 수군의 구원을 청하였으나 이순신은 맡은 바 경계가 있음을 이유로 경상도로 출동하기를 주저하였다. 그러나 사태가 위급하였다. 
 
이순신은 과양현감 어영담(魚泳潭), 녹도만호 정운(鄭運) 등 막하 장령의 격렬한 찬반논의와 그들의 소신을 확인한 끝에 출전의 결단을 내리게 된다. 
 
4월 27일,‘경상도로 구원 나가는 장계’에서 “같이 출전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을 주청한다. 그로부터 전라좌도의 수군, 즉 이순신 함대는 경상도 해역에 전후 4차의 출동을 감행하여 10여 회의 잇따른 해전에서 연전연승하였다. 
 
5월 4일, 제1차 출전한 이순신은 새벽 전선(판옥선) 24척과 협선(狹船) 15척 등 모두 85척의 함대를 이끌고 출동, 
5월 7일 옥포(玉浦)에 이르러 3회의 접선에서 왜선 40여 척을 섬멸하는 큰 승리를 거둠으로써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승진되었다. 
 
5월 29일, 제2차 출전한 사천해전(泗川海戰)에서는 적탄에 맞아 왼쪽 어깨에 중상을 입었으나 그대로 독전(督戰), 
6월 5일, 당항포해전(唐項浦海戰)

6월 7일, 율포해전(栗浦海戰) 등에서 
모두 27척의 적선을 무찔러 자헌대부(資憲大夫)로 승진되었다. 
 
7월 8일, 제3차 출전한 한산해전(閑山島前洋海戰의 약칭)에서는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의 일본 함대를 견내량(見乃梁 : 거제군 사등면)에서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 학익진(鶴翼陣)의 함대 기동으로 급선회하여 일제히 포위, 공격함으로써 적선 73척 중 12척을 나포하고 47척을 불태워 버리니, 이른바 ‘한산대첩(閑山大捷)’의 공으로 정헌대부(正憲大夫)에 올랐으며,
7월 10일, 안골포해전(安骨浦海戰)에서는 적선 42척을 분파하였다.
이미 일본 수군은 전의를 상실하여 바다에서는 아예 싸우려 들지 않았다.

9월 1일, 제4차 출전에서는 부산포(釜山浦)를 습격하여 적선 100여 척을 격파함으로써 왜수군에 치명상을 입혔다.
 
1593년(선조 16년) 49세의 이순신
7월 14일, 본영을 여수에서 한산도로 옮겼으며,
8월 15일에는 수사의 직에 더하여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로 임명되었다.
 
한편, 호남(湖南)으로 들어오는 피란민들을 돌산도(突山島)에 입주케 하는 등 민생문제의 해결과 장기전에 대비한 둔전(屯田)을 조직적으로 추진하였다. 
 
1594년(선조 27년) 50세의 이순신
3월 4일, 두 번째 당항포해전에서 적선 8척을 분파, 
9월 27일, 장문포해전(長門浦海戰)에서는 적선 2척을 격파,
10월 1일, 영등포해전에서는 곽재우(郭再祐), 김덕령(金德齡)과 약속하여 장문포의 왜군을 수륙으로 협공하였다.
 
1595년(선조 28년) 51세의 이순신
2월 27일, 조정에서는 이순신과 원균 사이의 불화를 염려하여 원균을 충청병사로 전직시켰으나, 52세 되던 이듬해에는 원균의 중상과 모함이 조정내의 분당적(分黨的) 시론에 심상치 않게 파급되고 있었다.
 
시기를 같이하여 11월에 코니시 유키나가(少西行長)의 막하간첩 요시라(要時羅)는 경상우병사 김응서(金應瑞)를 통하여 도원수 권율(權慄)에게 ‘카토오 키요마사(加藤淸正)가 오래지 않아 다시 바다를 건너올 것이니 그날 조선 수군의 백승의 위력으로 이를 잡지 못할 바 없을 것인즉....’하며 간곡히 권유하였다.
이 요시라의 헌책(獻策)이 조정에 보고되자 조정 또한 그의 계책에 따를 것을 명하였다.
 
1597년(선조 30년) 53세의 이순신 
1월 21일, 도원수 권율이 직접 한산도에 이르러 요시라의 헌책대로 출동 대기하라고 명을 전하였으나 이순신은 그것이 필경 왜군의 간계(奸計)일 것임을 분명하여 함대의 출동을 자제하였다. 
 
도원수가 육지로 돌아간지 하루 만에 웅천(熊川)에서 알려오기를 “지난 정월 15일에 왜장 카토오(加藤淸正)가 장문포에 와 닿았다”하였다.
 
일본측 기록에는 정월 14일(일본력 13일) 서생포(西生浦 : 울산 남쪽)에 상륙한 것으로 되어 있다. 즉 왜장은 도원수가 독전차 한산도에 내려오기 7일이나 이전에 이미 상륙했던 것이다.
 
“왜장을 놓아 주어 나라를 저버렸다”는 치열한 모함으로 파직된 이순신은 군량미 9,914석, 화약 4,000근, 재고의 총통(銃筒) 300자루 등 진중의 비품을 신임 통제사 원균에게 인계한 후, 2월 26일, 함거(檻車)에 에 실려 서울로 압송되어 3월 초4일에 투옥(投獄)되었다. 
 
이것이 이순신이 당한 세 번째 파직이었다. 가혹한 문초 끝에 죽이자는 주장이 분분하였으나 판중추부사 정탁(鄭琢)이 올린 신구차(伸救箚-구명탄원서)에 크게 힘입어 도원수 권율 막하의 백의종군(白衣從軍) 하명으로 특사되었다.
 
4월 1일, 28일간의 옥고(獄苦) 끝에 석방된 이순신은 권율의 진영이 있는 초계(草溪)로 백의종군의 길을 떠났으며 아산(牙山)에 이르렀을 때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으나 죄인의 몸으로 잠시 성복하고 바로 길을 떠나야만 했다.
 
7월 16일, 한편 원균이 이끄는 조선함대는 야반 칠천량(漆川梁)에서 일본 수군의 기습을 받아 참패하였다. 배를 버리고 육지로 피신한 원균은 왜병의 추격을 받아 살해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김응서 및 권율을 경유한 요시라(要時羅)의 같은 계략이 적중한 것이다. 정유재침(丁酉再侵)의 다급한 사태에 엄청난 피탄이 초래되었으나 조정은 속수무책이었다.
 
8월 3일, 자청하여 수군 수습에 나선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로 재임명되었고, 칠천량에서 패해 온 전선들을 거두어 재정비함으로써 출전태세를 갖추었다. 전선은 모두 12척이되었으나 명량해전(鳴梁海戰) 당일에는 13척이 참전한 것으로 보인다.명량대첩으로 선조는 이순신에게 숭정대부(崇政大夫)로 서훈하려 하였으나 중신들의 반대로 중지되었다.
 
10월 14일, 셋째 아들 면이 아산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전사하였다는 부고를 전해 받았다. 이때부터 이순신은 자신의 진췌(盡悴)가 더해지며 자주 병을 앓게 되었다.
 
1598년(선조 31년) 54세의 이순신
2월 18일, 고금도(古今島)를 본거지로 선정하여 진영을 건설, 피난민들의 생업을 진작시켰다.
 
7월 16일, 명나라 수군도독 진린(陳璘)이 수군 5,000명을 거느리고 도착, 조선 수군과 합세하였다.
 
8월 19일(일본력 18일), 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본 후시미 성에서 사망하자 왜군은 일제히 철군을 시작하였다. 순천(順天)에 있던 코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은 진린과 이순신에게 뇌물을 보내며 퇴각로의 보장을 애걸하였으나 
이순신은 “조각배도 돌려보내지 않겠다(片帆不返)”는 결연한 태도로 이를 반각(返却)하였다. 진 도독과는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이순신의 설복으로 합세하게 되었다.
 
11월 19일, 드디어 조명(朝明) 연합함대는 밤 10시 쯤 노량(露梁)으로 진격, 다음날 새벽 2시경 여러 왜장들이 이끄는 500여 척의 적선과 혼전난투의 접근전을 벌이게 되었다.
 
이날 마지막 결전이 고비에 이른 이날(양력 12월 16일) 새벽, 이순신은 독전 중 왼쪽 가슴에 적의 탄환을 맞고 전사하였는데, 
“싸움이 바야흐로 급하니 내가 죽은 것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며 세상을 떠났다.
 
이순신의 전사(戰死)에는 자살설도 나돌고 있다. 그것은 “갑옷을 벗고 선봉에 나섰다”는 전설과 더불어 7년 전란에 위태로운 전투를 몇 십회나 치르면서도 그 뛰어난 전략과 전술로 한 번도 패함이 없었던 그가 자기 몸을 보전하려 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 발단된 것이다.
 
12월 11일, 이순신의 상여는 마지막 진지였던 고금도(古今島)를 떠나 아산에 도착, 1599년(선조 32년) 2월 11일, 이순신은 아산 금성산(金城山) 밑에 안장되었으나, 전사 16년 후인 1614년(광해군 6년) 지금의 아산시 음봉면(陰峰面) 어라산(於羅山) 아래로 천장(遷葬)하였다.
 
12월 4일, 이순신이 전사한 후 이날 우의정(右議政)이 증직되었고,
1604년(선조 37년) 10월, 
조정의 논공(論功)으로 선무공신(宣武功臣) 1등에 녹훈되고 풍덕부원군(豊德府院君)에 추봉되었으며 좌의정(左議政)에 추증되었다.
 
1643년(인조 21년) 몰후 45년 후 충무(忠武)의 시호가 추증되었고, 
1704년(숙중 30년) 유생(儒生)들이 발의, 상소하여
1706년(숙종 32년) 아산에 현충사(顯忠祠)가 세워졌다.
 
몰후 거의 200년이 지난 1793년(정조 17년) 7월 1일 정조대왕(正祖大王)의 뜻으로 영의정(領議政)으로 추증, 
1795년(정조 19년)에는 역시 정조대왕의 명에 따라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가 규장각 문신 윤행임(尹行恁)에 의하여 편찬, 간행되었다.
 
명나라 수군도독 진린(陳璘)은 수 개월간 진(陳)을 같이 함으로써 이순신을 가장 깊이 알았던 유일한 타국인이자 그의 죽음을 가장 슬퍼했던 한 사람이었다. 진린은 명나라 현황제(顯皇帝)에게 이순신의 공적을 자세히 아뢰어 명나라 조정에서는 명나라 도독인(都督印)을 비롯한 팔사품(八賜品)을 내리게 된다.
 
충무공탄신일(忠武公誕辰日)은 양력으로 환산하여 4월 28일로 공시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1983년 천문학자 이은성(李殷晟) 교수가 역은 ‘일교음양력(日較陰陽歷)' 자료에 의하면 이순신의 탄신일인 음력 3월 8일(1545년)은 양력(그레고리력) 4월 28일로, 또 이순신의 전사 날짜인 음역 11월 19일(1598년)은 양력 12월 16일로 정해 진다. 

또한 서울대학교 천문학과 이상각(李相珏)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음력을 24절기와 부합시키기 위해 도입된 윤달 등을 근거로 개발된 천문대의 역서(曆書)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날짜로 환산된다고 한다.
 
4월 28일, 오늘이 바로 그날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다.
 

 
☞ 이 글은 서울대학교 박혜일 교수외 3인이 공동 저술한 '이순신의 일기'와 이선호 박사의 '이순신의 리더십'을 참고로하여 일부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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