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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과 유승민 그리고 트로이 목마

작성자:

오대산

조회: 7019 등록일: 2016-04-18

트로이 목마, 고대 그리스 서사시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를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납치하면서 시작된 전쟁이다. 하지만 트로이의 성벽은 워낙 강해 그리스 병사들이 뚫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10년 동안 전쟁은 지지부진 하였으나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스군은 계책을 내 대단히 큰 목마를 두고 철수하는 척 했다. 트로이측은 이 목마를 승리의 전리품이라고 생각하여 성안으로 들였다. 그날 밤 목마 속에 잠복해 있던 오디세우스를 선두로 그리스 특공대가 나왔고, 성문을 열어 성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리스 군사들이 진격, 트로이 성을 함락시켰다.
  
 굳게 잠긴 빗장,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난공불락의 트로이가 목마(木馬)로 인해 함락된 것은 방심 때문이었다. 주도면밀한 준비가 필요한 총선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났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사실 총선 과정에서 안팎의 분열상은 새누리당에 대한 피로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쇠로 일관, 막판 옥새반란을 일으킨 김무성 대표의 일탈행위는 우익애국진영에게 총선에 대한 열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희망사항으로 끝난 180석 방심 속에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그 결과 한 사람은 대권후보에서 멀어졌고, 다른 한 사람은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김무성과 유승민의 해당행위 의혹, 김무성 대표의 경우에는 공기업 개혁의 호기였던 2013년 철도노조 불법파업 처리과정에도 나타난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최연해 KTX사장의 중재와 노력으로 사실상 파업이 진압된 상태에서 개입, 민주당 박지원과 코드를 맞춰 노조편에 서면서  공기업 개혁 프로젝트의 김을 빼 버렸다. 또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당론과 다른 '내각제 개헌론'을 제기하면서 파열음을 자초했다. 이번 총선 유세 과정에서도 야당을 이롭게하는 '공격자와의 일체화'된 일종의 자해성 언행이 이어지면서 여러가지 의혹을 만들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당헌 8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한다'는 규정이 무색하게 야당과의 야합을 즐겼다. 야당의 요구대로 '사회경제 기본법안' 발의, 대통령이 읍소했던 노동관계법과 경제활성화 법안은 보류, 하지만 김대중을 기념하기 위해 얼추 5조3000억원을 들여 광주에 세운 '아시아 문화전당 지원 특별법'을 통과시켜 해마다 몇백 억원의 혈세를 지급하게 했다. 헌법 제1조를 팔며 '박근혜 대통령=독재자'라고 비아냥하며 원내대표를 사퇴할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 야당을 겨냥해야할 총구를 여당을 겨냥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건건마다 안다리를 걸었다.

 새누리당의 4.13총선 대참패, 역동적인 개혁 드라이브가 필요한 집권 3년차 박근혜 정부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결과론이지만 당대표라면 설령 공천위의 문제가 있는 공천으로 불만이 있었다 해도 언론의 친박-반박놀음에 휘둘리지 않는 냉철함을 유지했어야 했다. 트로이 오디세우스는 목숨을 걸고 적진에 잠입,성문의 빗장을 열어 승리에 기여했지만,어떤 사람은 안방에서 공격자와의 일체화에 가까운 해당행위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을 키워준 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고 "짓밟힌 정의를 위해(무소속)출마한다"고 했다. 정녕,이것이 우리시대 정의의 실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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