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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작성자:

오대산

조회: 6862 등록일: 2016-03-05

“소인(少人)은 연분을 만나도 연분인지 모르고,범인(凡人)은 연분인지 알지만 연분을 살리지 못하며,대인(大人)은 소매를 스치는 작은 인연도 살리느니..”언젠가 읽었던 책속의 어느 무인(武人)의 이 글귀는“사소한 만남까지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그대로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하라는 평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만남,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그 과정에서 갖가지 형태의 인간관계가 형성되면서 삶의 희로애락과 버무려지고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자신의 가치를 묻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흔히 “돈 떨어지면 친구도 떨어진다”라는 이야기를 곧잘 듣곤 한다. 물론 돈은 귀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인간의 가치’가 있는 법이다. 인간의 가치가 돈으로 정해질 수 있다면 예금통장의 잔액이 문제시 될 것이다.돈이 전부가 아님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그렇다면 인간의 가치란 도대체 무엇으로 정해지는 것일까?인간의 가치를 크기나 무게로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 가치는 그 사람의 인격과 정비례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사람의 인격은 돈 이상의 가치를 낳기도 한다. 그 인격에 사람이 모이고 덩달아 돈마져도 모이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이라면 정말 틀림없다”라고 믿게 하는 인격적인 매력이야말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게는 자신의 껍질과 비슷한 구멍을 판다”고 한다. 인간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즉 자신이 판 구멍의 크기가 그 사람의 ‘그릇’ 크기가 아닐까? 그릇이 큰 사람은 예외없이 겸허하다.우리가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겸허를 자각할 수 있다면인생의 행로에 있어서 자신의 스승으로 받들만한 사람은 도처에서 찾을 수 있다. 단지 그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스승이 없다고 속단하는 것 뿐이다.어쩌면 나를 이끌 스승은 바로 내 옆에 있을지도 모른다. 좀 더 마음을 겸허히 하여 주변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한다. 좀 더 신중하게 소매를 스친 정도의 자그마한 인연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새삼스럽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게 보여지는 오늘이다.

댓글 :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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