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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선생 별세, 그는 대한민국 거목이었다.

작성자:

현산

조회: 7238 등록일: 2016-02-27

향년 95세(1922년 ~ 2016. 2.27), 전주 출신, 7선 의원(54년 23세에 초선).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호방한 성품과 선 굵은 정치는 야당사에 필적할 인물이 없다. 이런 분의 정치인생이 제대로 꽃피지 못한 건 난쟁이 나라에 표류한 거인이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래서 부음에 감회가 더욱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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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호가 소석(素石)이었던 것도 양 김씨와 비교 여운이 길다. 
동시대를 경쟁하며 살아간 김영삼이 거산(巨山), 김대중이 후광(後廣)이란 한 것과 잘 대조된다. 호는 원래 자신을 낮추고 감추는 것으로 하는 게 식자 혹은 정신의 전승이 있는 가문에는 상식. 양반과 상늠의 차이다. 특히 거산은 설사 거제의 산을 뜻한다 해도 피해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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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이 어떤 분이었냐는 건 이 한 마디로 정리되지 싶다. 
미군철수 반대에 앞장 선 걸 두고 유신독재에 협조했다는 김대중 비방에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에게 협조했고, 나는 안보를 위해 초당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협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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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그의 국가관이 야당에 전승되었다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고 남북통일도 이뤄낼 것. “방죽이 안보(安保)라면 물은 자유(自由)다. 방죽을 쌓고 무너지지 않게 지켜야 물이 고일 것이다. 이 물을 이씨, 김씨, 장씨가 나눠서 농사도 짓고 공장도 돌리면 되지 않는가.” 40년 전 야당대표의 이 정치철학이 김대중 김영삼으로 하여 야당은 한발도 진보하지 못하고 오늘날 나라를 좀먹는 바이러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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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호남의 대표로 김대중이 아니고 이철승이 되었더라면? 
호남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다. 호남인들로서는 자업자득이고. 김대중이 전라남북을 통일(?)하기 위하여 쓴 수법이 주한민군철수 저지에 힘을 보탠 이철승을 사꾸라로 음해 매장시키는 야비한 수법이었지. 사실은 이철승 덕에 야당 대통령후보가 되었으면서도 약속을 어기고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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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대중이 호남에 세운 혁혁한 공로가 호남소외란 원한의 독버섯을 호남인들 맘속 깊이 심은 것. 김대중이 처음 야당에 입문 세운 전략이 67년 총선에서 전라남도 소외론이었고, 71년 대통령후보가 돼서는 전라북도를 포함 드디어 [호남차별론]으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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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박정희대통령 덕에 경상도가 특혜를 받았다하더라도 호남차별이 아니라 경상도 독식이라 비판함이 옳다. 호남과 같은 처지이거나 더 심했던 강원 충청 경기도 있잖은가? 허나 우후죽순의 호남정치인들 속에서 뿌리 없는 김대중은 호남을 자신의 아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호남인들로 하여금 경상도를 향한 원한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음험한 전략이었다. 그렇게 핀 꽃이 5.18광주폭동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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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들의 경제정책교본이 된 [대중경제론]과 함께 [호남차별론]은 대한민국역사에 길이 상처로 남긴 김대중의 빛나는(?) 두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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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이 이 고통을 느낄 때마다 아호도 아름다운 [素石] 이철승선생을 추모하는 맘도 깊어질 것이다. 머지않아 호남에서부터. 그렇지 못하면 호남에서는 대한민국위인이 나올 수 없도록 스스로 고립된 지역으로 만들기 때문. 김정은이 핵폭탄의 완력을 가졌다고 세계로부터 고립하고는 절대로 우리끼리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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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인들은 이제 김대중을 따라 배우고 닮아야 할지 이철승을 배우고 닮아야할지를 그의 영정 앞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호남의 영웅이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는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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