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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조용한 것도 탈이다

작성자:

최성령

조회: 9806 등록일: 2016-01-10

한 십여 년 전에 열흘 기한으로 뉴질랜드를 갔더랬다.비행기로 14시간 직항로인데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다.나는 천식기가 있어 겨울이면 기침을 좀 한다.웬만한 약으로는 고쳐지지가 않고 겨울이 가면 낫는다.그 해는 예년보다 기침이 더 심했다.현지에서 의료혜택을 받기가 어려우므로기침약을 常備약으로 여유 있게 단단히 준비했다.그것은 내 생존의 문제이므로 그렇다. 우리가 아는 뉴질랜드는 淸淨지역으로인구는 釜山 정도이고 국토는 남한의 3배이다.산업은 별로이고 牧畜이 주산업이다.전국토가 草原이고 사람보다 양이 더 많다.위도가 높아 여름과 겨울의 낮시간 차이가 많다.그러니까 그 나라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넓은 국토에 사람은 적고,기후는 좋고 公害가 없어 국민이 건강하다.인접국이 없는 섬나라이므로 국가간 분쟁이 없다.소득은 높고 개인간의 이해관계가 별로 없으므로 治安상태가 양호하다.그러므로 대한민국과 다른 점이 많다. 분쟁이 없으므로 경찰과 법조인의 인기가 없다.국민이 건강하므로 의사도 별로이다.대신 인력이 부족하므로 배관공 같은 技能人의 소득이 매우 높다고 한다.나라가 평안해서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으면그것이 그 날의 메인 톱뉴스로 등장한다. 이상은 가이드에게 물어서 안 사실들이다.그는 한 5년 전에 이곳으로 移民을 왔다.그도 처음에는 조용해서 좋았는데 문제가 생겼다.처음에는 아내도 좋다고 했는데한 석 달이 지나자 아내는 밤이되면 훌쩍훌쩍 울기를 시작했다.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 것이다.그러니까 鄕愁病이 도진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곳으로 이민을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며칠이 지나 생각해 보니한국인은 이곳의 체질과는 맞지 않은 국민이란 것을 깨달았다.비가 온 후 자동차 유리가 말라도 빗물의 흔적이 전혀 없다.그렇게 공기가 맑다.사흘 째 되던 날 불현듯 깜짝 놀랐다.기침약 복용을 잊은 것이다.그러나 나의 기침은 온데간데 없이 그쳐있고약은 손도 안댄채 그대로다.그래서 깨달은 것은 公害가 萬病의 원인이란 것이다. 저녁을 먹고 밖에 나가면 동네에 사람들이 없다.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그들은 가족과 함께 한단다.우리와 같이 家長은 퇴근후 술집에,子女는 학원에 가는 일이 없단다.정 술이 먹고 싶으면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의 상업지역으로 가야 한단다. 그곳은 出産장려가 국가적인 사업이다.자녀의 학비및 모든 경비는 無料이고4,5자녀만 낳으면 국가보조금만으로도 生計가 된단다.山地에 방목하는 양떼는 그곳이 바로 자연환경이다.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지들이 알아서 성장하고 새끼를 낳아 個體를 늘린다.때가 돼서 組合에 전화를 하면그들이 양떼를 수거해서 털을 깍고 고기를 팔아소유주 통장에 자동으로 입금이 된다. 그곳은 호수가 제법 많다.그런데 전국을 다 다녀봐도 낚싯꾼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그 이유를 가이드에게 물어보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아마도 그들은 먹을 것이 많아서 일게다.도로를 달리면 마주치는 차가 한 두 시간만에 한 대 정도이다. 그렇게 조용한 나라다. 귀국 후 인천공항에 내려 祖國의 공기를 마셔보니 비록 그것이 공해지만 그래도 살냄새가 나서 좋다.사람이 많아 떠들썩 한 것도 고맙기만 하다.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구정물도 제 놀던 물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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