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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의 난동과 김정은의 최후.

작성자:

산동거사

조회: 7148 등록일: 2015-08-24

위나라 위장공(衛庄公)의 첫 번째 부인은 애를 낳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부인을 맞이했는데 이번엔 ‘여규(언니)’와 ‘대규(동생)’라는 진나라의 형제를 한꺼번에 부인으로 맞았다. 그런데 언니 여규 역시 자식이 없었고, 동생 대규에게 완(完)과 진(晉)이라는 두 아들이 태어났다. 그 후 위장공의 첫 번째 부인이 자신이 데리고 있던 절색의 궁녀 하나를 바치자 총애한 나머지 또 아들 하나를 낳았다. 이름을 주우(州旴: 김정은)라고 했다. 놈은 자라며 성격이 포악하고 무예를 좋아했으며 군사의 일에 관하여 담론하기를 즐겨했다. 위장공이 주우를 한층 더 총애하여 그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 모두 하게 했다. 

 
대신 중의 한 사람‘석작(石碏)’이“자식을 사랑한다 함은 가르쳐서 품행을 방정하게 만드는 일이지, 절대 사악한 짓을 용납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총애가 과하면 반드시 교만하게 되고 교만하게 되면 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주공께서 만약 주우에게 뒤를 잇게 하실 요량이면 마땅히 세자로 세우십시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실 요량이시라면, 필히 미리 눌러 놓아야만 교만, 사치, 그리고 음락과 방종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습니다.”라고 여러 차례 간 했지만 듣지 않았다.
 

위장공이 죽고 첫째 아들 완(完)이 대통을 이었는데 그가 위환공(衛桓公)이다. 환공은 원래 유약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위장공에게 간하던 석작(石碏)은 환공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알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집에 눌러 앉아 조정의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주우는 더욱 무서운 사람이 없게 되어 제멋대로 행동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우는 자객과 군사를 모아 결국 배다른 형인 위환공을 시해하고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주우가 위후의 자리에 즉위한지3일 만에 궁궐 밖에서는 형을 죽이고 군주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백성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여 인심이 갈수록 흉흉해 졌다. 도대체 영(令)이 서질 않았다. 놈이 성남 민심을 해소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웃나라와의 전쟁뿐이었다. 열국 중 가장 만만한 정(鄭)나라를 정벌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사로잡혀 참수 당하여 모가지와 몸뚱이가 분리되고 만다. 

 
열국지를 읽어보면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 하다. 이복형제, 친형제 심지어 부자간의 암투가 여사로 일어난다. 이 대목을 읽다보면 오늘날의 북괴 현실과 너무도 많이 닮았다. 

 
김정일의 여색이 결국 배다른 새끼를 여럿 생산 했고, 그런 가운데 주우(州旴)같은 김정은이라는 새끼가 나왔고, 큰 아들 김정남은 아비의 총애를 받지 못하고 어영부영 해외를 떠돌다 결국 김정은이 나라를 차지했고, 모르긴 몰라도 장성택은 김정일 살아생전 이런 꼴이 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김정일에게 간했을 것이다.
 

김정은이라는 놈이 수괴가 된지 3년차 인지 4년차 인지 헷갈리지만, 어쨌든 민심은 놈의 편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고, 인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여 인심이 갈수록 흉흉해져 도대체 영(令)이 서질 않을 것이고 결국 놈이 할 수 있는 일, 국내의 불만을 해소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나 일본과 전쟁을 할까? 만만한 게 역시 가오리 가운데 다리인 정(鄭)나라 격인 우리밖에 없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하는 것이다. 수천 년 전 중국 땅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우리에게 시사 하는바가 크다. 항간에선 이번 북괴가 저지른 사태에 대해‘성숙된 시민의식 vs 안보불감증’이라며 양비론을 내세운다. 

 
둘 다 맞는 얘기다. 지난날 같으면 북괴가 소총 한 방만 쐈어도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슈퍼까지 인산인해가 되어 사재기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누구하나 동요하지 않는다. 그만큼 국민 모두의 의식이 성숙된 결과다. 그런 한 편으론 이런 위기감 조성에도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본인 역시 놈들의 48시간 후 타격이라는 경고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남북회담이 열리네 마네 할 때‘아차!’하며 놈들의 공갈협박을 상기 했을 정도다.

 
어느 것이 바른 의식이고 그른 것인지 따질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가 갈 길만 묵묵히 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백번을 강조해도 사필귀정(事必歸正)이고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다. 그 옛날 주우라는 놈이 그랬던 것처럼 김정은이라는 놈의 목숨이 오래 붙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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