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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현실

작성자: 바른 연합

조회: 16195 등록일: 2013-06-28

산에 오르면 기분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산에 오르는데 산이 그리워지고 자꾸 생각이 난다는 것은 현실이 매우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실은 냉혹하다. 정말 힘들때 정말 괴로울때 돌파구는 오직 자신이 찾아야 한다. 산에 오르는 과정은 힘들지만 오르고 나서는 벅차고 때로 내려올때는 허탈함도 준다. 그리운 존재를 만나면 기쁘지만 다시 헤어져야 하는 순간엔 슬픔이 교차된다. 나는 전엔 담배 피우는 것을 즐겼다. 담배를 피우면 마음이 여유로워지곤 했기 대문이다. 담배얘기는 환영받지 못하지만 정말 현실이 무섭고 힘들때 집어드는 담배에 영혼이 위로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난 현재 담배를 피고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요즘 현실은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고난과 역경이 존재한다. 요새의 괴로움은 정신적인 것이 많다. 직장을 잃거나 또 항상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일을 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이 있다. 해고가 되면 그것은 생존권과 직결된다. 그것이 목숨을 건 투쟁으로 드러나는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생존권이 위협받는데 비난받으면 어떻고 여론이 좋든 나쁘든 무슨 상관일까! 그 위치에 서보지 않고 그것을 쉽게 논하는 것은 어찌보면 오류다.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쉽게 견해를 드러내는 것은 불손함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곤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현재의 나도 매우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밑바닥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영자의 전성시대란 소설이 있다. 조선작의 작품인데 먹고살기 위해 외팔이인 여성의 몸으로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영자란 인물에 대해 그리고 있다. 소외되고 어두운 음지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때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매도되고 비난받는다. 그것이 타당한 비판이라 할지라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유쾌할리 없다. 약육강식의 세계는 인간세계에도 통용된다. 그러나 인간세계가 동물세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동물에게는 없는 동정심이 인간들에겐 있다는 점이다. 휴머니즘 인간애를 가진 인간이 인간애를 버리고 오로지 약육강식의 그물더미에서만 생활하게 된다면 그것은 어찌보면 슬픈 일이 될 수 있다. 산에 오르면서 현실을 잠시 잊어보지만 내려올때는 다시 현실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주는 극도의 스트레스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나는 과거에 순수함이 있었다. 지금의 나는 순수함이 없다. 그것이 때로 슬프다. 내가 순수함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내 삶이 척박하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에...... 현실의 생존권이 위협받으면 인간애가 사라지고 동물의 본능만이 남게된다. 인간은 힘들때 가장 단순해진다. 생각의 뿌리가 엷어질 수 밖에 없다. 감정이 풍부하려면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위기앞에서는 사람은 실행력만이 남고 단순해지며 우선 살려는 본능이 강해진다. 살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어찌보면 바보스러운 짓이다. 그것은 절대 비난할 수 없다. 생존권을 위협하면서 착실한 시민이 되라고 하는 것은 변태스러운 짓이다. 마치 매일 자신의 아이를 때리면서 아이에게 넓은 포용심을 가지라고 하는 것과 같다. 미친 짓이다. 본능만이 남아서 일단 살려고 바둥거리는 사람들을 걸레처럼 여기고 처벌하고 포악한 공권력으로 공포심을 조장하고 휘어잡으려고만 하는 것은 정말 쓸데없는 허무한 짓이다. 굶어죽는 판에 이리죽나 저리죽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을 그렇게 다루어봐야 그 사람들에겐 이리 죽나 저리죽나 마찬가지 상황인 것이다. 이성은 더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때 발휘되고 관용도 그런 상황에서 도출된다. 그러나 쥐를 막다른 골목에 몰면 쥐가 고양이를 물듯 정부가 우선 그들에게 살 기회를 주고 먼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웃기는 짓이다. 정말 멍청한 짓이다. 죽으려고 하는 사람을 죽이려고 해봐야 어차피 죽을 사람이다. 제도가 사람을 죽이고 있다. 악법은 법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제자인 플라톤이 지어낸 말이라고 한다. 법이 공정하면 누구나가 법을 지킬 것이다. 조선시대 때 왕을 신하들이 왜 바꾸곤 했는가! 정당하지 않는 권력이나 그릇된 제도는 바꿔야지 지키면 안된다.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난 지금 우리나라 정부를 까고 있는게 아니다. 미국이 테러잡겠다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학살했던 것처럼 현재 세계가 다 이런 식이라는거다. 미국은 인디언을 잡고 국가를 세웠고 영국도 그 전에 원주민을 제압하고 이민족이 세운 나라고.... 다 반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도 반성하자. 약자를 괴롭히고 강자 앞에서만 비굴함을 보여오지 않았던가! 장애인을 동정하면서 실제 도움을 주려고 노력은 해 봤는지 단지 동정만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자신이 편하니까 정말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람들을 보며 내 일이 아니니 그저 그런 생각으로 바라봤던 적은 없었는지 모두 반성을 해야할 일이다. 그래서 자주 산에 오르지만 내려올 때는 그냥 답답하다. 현실이.......

댓글 : 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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