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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은 인신매매 범.

작성자:

산동거사

조회: 6730 등록일: 2015-04-21

기화가거(奇貨可居)라는 말이 있다. 

 
며칠 전 여불위(呂不韋)에 대해 잠시 썰을 풀었지만, 그가 자신의 부친과 함께 이런저런 장사를 하며 폭리를 취하던 어느 날 조(趙)나라의 도성 한단(邯鄲)에 머물면서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진나라에서 인질로 들어와 살고 있던 진소왕(秦昭王)의 왕손(王孫: 후일 진장양왕(秦莊襄王)이라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그의 차림새는 비록 쇠락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은 마치 분을 바른 듯 하얗고 입술은 인주를 바른 듯 붉어 본바탕은 귀인의 기품을 잃지 않고 있었다. 여불위가 마음속으로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사람에게 그에 대해 물었다.
 

“혹시 저 사람이 누구인지 아시고 계십니까?”, 그 사람이 대답했다. “저 사람은 곧 진(秦)나라의 태자 안국군의 아들입니다. 지금 조나라에 인질로 와 있는데 진나라 군사들이 여러 번 우리나라 국경을 침범하여 우리 왕께서 그때마다 죽이려고 했으나 간신히 죽음만은 면하고 안가에 연금되어 있는 중입니다. 조왕께서 생활비도 대주지 않고 간신히 세 끼 먹을 것만을 주어 지금은 가난뱅이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여불위가'기화가거(奇貨可居)'라고 탄식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 부친에게 물었다. 

 
여불위:사람이 밭을 일구면 몇 배의 이득을 남길 수 있습니까?
부친:열 배는 남길 수 있다.
여불위:주옥같이 귀한 물건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면 몇 배의 이득을 남길 수 있습니까?
부친:백 배는 남길 수 있다.
여불위:그렇다면 한 사람을 도와 왕으로 세워 한 나라의 산하를 한 손에 쥘 수 있다면 
       그 이득은 몇 배나   되겠습니까?
부친: (성질을 벌컥 내며...이런! 미친 놈!) 어떻게 사람을 도와 왕으로 만든단 말이냐?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이득은 천만 배도 더 되어 도저히 계산할 수 없을 것이다.

 
기화가거(奇貨可居)란? 참으로 사둘만한 진기한 재화를 의미하며 이때 생겨난 말이다. 

 
공개된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8명의 여권 최고위 인사들이 서서히 성완종 회장에 대한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 ‘메모 8인방’ 중 일부는 최근 성 전 회장을 겨냥, “세상 모든 일을 돈으로 해결…”, “폐습(弊習)을 (행)해 오셨던 분”이라며 ‘전면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성완종은 평소 킹메이커를 자처 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결국 여불위나 성완종은 알뜰살뜰 비즈니스로 부를 창출하려들지 않고 돈으로 사람을 사서 제 마음대로 세상을 경륜하려 들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두 인간 다 사람을 돈으로 사고파는 인신매매 범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성완종이 세상을 잘못 타고 난 것일까 아니면 시대를 잘못 만난 것일까? 여불위가 살았던 시대는 그나마 어두운 시절이라 나름 성공을 거두었지만, 성완종은 오늘날 같은 염량세태(炎凉世態:권세가 있을 때에는 아첨하여 좇고 권세가 떨어지면 푸대접하는 인심)에 머리를 잘못 굴린 것이다. 

 
어쨌거나 돈으로 사람을 사려는 인간이나 몇 푼의 돈에 영혼까지 팔려간 놈 들이나 철저히 조사하여 국기를 문란 시킨 국사범(國事犯)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댓글 : 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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