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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후보 지명과 국회 해산을 같이 여론 조사하자

작성자:

노변담화

조회: 6958 등록일: 2015-02-13

당 대표가 된 이후 문재인의 정치 행보를 보면 멀쩡하든 오금이 슬슬 저려와 불쾌하기도 하기도 하고 저런 인물이 제 1야당의 대표가 됐다는 게 대재앙(大災殃) 이다. 여야(與野)가 머리 맞대고 국정을 논하는 자세는 도무지 안 보인다. 엊그제 당 대표가 되었으면 정책 비전과 추락한 당(黨) 재건에 프로젝트를 뿜어내어도 모자랄 때에 연일 현 정부에 횡포부리면서 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해 내 놓은 해법이 기상천외(奇想天外)하여 졸도할 지경이다.   문 대표는 오늘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만약 우리의 주장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公信力)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해 볼 것을 청와대와 여당에 제의한다"고 하며 "그 결과에 승복할 용의가 있다. 국민들 여론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자(者)가 이 나라 제 1야당의 대표요, 정치의‘정(政)’자도 모르는 갈개꾼이 정치 전면에 나섰으니 참 대책이 없다. 정치적 난관을 극복하는 해법은 여야(與野)가 머리들 맞대고 협의를 거치고 지혜를 모아 국민을 위하는 답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상의 가치다. 그런데 뜬금없이 문 대표는 총리 후보자를 여론조사의 결과로 결정하자는 제안을 보고 숨이 탁 멎는다. 후보자 인준 문제는 법 절차에 따라 정해진 기간과 시간에 표결로 결정하는 게 부동의 원칙이며 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후보자의 검증을 토대로 여야 국회의원 개개인의 심판에 따르면 된다.  문 대표의 총리 후보자 인준의 지론(持論)이 그렇다면, 모든 정치적 현안들은 향후 여론조사기관에 의존하면 될 것이지 국회가 왜 필요한가. 그렇잖아도 국회 해산론(解散論) 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는 터라 문재인 말 한 번 잘 뱉었다. 이번 기회에 국회 해산도 국민 여론조사에 의해 결정하도록 하자고 청와대는 적극 나서서 총리후보 인준과 국회 해산을 묶어서 같이 여론 조사에 붙이자고 역(逆) 제의 하라. 그렇게 못하겠다면 이 역시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고 문 대표의 주장은 북한의 김정은과 같이 갈등을 부추기는 땡깡 밖에 되지 않는다.  나아가 사법부의 법적 잣대와 판결 역시 마찬가지, 당리당략에 따라 여론 조사에 의해 결정하자고 할 텐가? 문 대표의 이번 제안은, 법적 장치와 제도를 밀어내고 여론 조사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북에서 자행하는 전형적인 인민재판식의 수법이다. 새민련의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아이디어는 문 대표 고유의 생각이라 했는데 수차례 걸친 당 대표 경선에서‘국민 여론’변칙에 재미 봤는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왜 지금에 와서‘국민 여론이 답이다’라고 어깃장 놓을까. 북한 핵이 소형화 되어간다는 데 문 대표의 발상도 소형화 되어간다면 정말 큰일이다.  문 대표의 제안은 대의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실천 불가능한 것이고 여당의 입장에서 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문 대표가 왜 걸레 같은 견적(見積)을 제시했을까? 마치 총리 후보가 부적격인양 여론을 호도하여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실시될 표결 대결에 불참하기 위한 노림수고 인준을 대비한 출구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게 지금까지 보아온 문 대표의 부패한 정치 감각과 아직도 건재한 친노 강경파들의 무서운 흉기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그리고 새민련이 언제부터 국민여론을 신봉하며 여론 정치했는지 묻고 싶다. 전년도 새민련 지지도가 국민여론조사에서 한 때 8%대까지 폭락 거의 혼수상태에 이른 적이 있는데 그 때 왜 당 해체를 하지 않고 버텨왔는가 문 대표가 명쾌한 답을 내 놓고 이번에 여론 조사하자고 하는 게 맞다. 항상 되 뇌이지만 새민련은 자신들이 저질러온 과거는 까맣게 잊어버린 치매병증후군 집단처럼 보이는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법원 판결도 자신에게 불리하면 사법부는 죽었고,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 정의는 살았다고 흑백논리로 재단하여 늘 온탕 냉탕을 넘나드는 뼈대가 없는 세력들 아닌가.  그리고, 최고위원 중 친노 알박기 정청래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국민이 이미 레드카드를 발부했다. 알아서 처신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번 자신의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를 빗대 히틀러 발언도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있다고 궤변을 늘어놓은 것과 맞물려 멀쩡한 국민들이 꼭 무엇에 홀린 느낌이다. 저런 집단이 국민여론조사 하자고 하니 배꼽이 벌렁벌렁 뒤집힐라 한다. 모르긴 해도 16일 있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의 참석 여부를 놓고 정청래 의원은 또 선봉장에 서서 마구 휘젓고 다닐 게 눈에 선하다. 새민련의 1막 2장 또 감상해야 하나, 지지리도 복(福) 없는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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