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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愛國)과 국익(國益)(끝)

작성자:

산동거사

조회: 9555 등록일: 2014-11-15

유승준이든가? 하는 재미교포 가수가 있었다. 요즘 아이돌 가수만큼 인기가 있을 때 군대 가기 싫다고 미국으로 도망(?)친 그 친구 말이다. 그런데 그 친구 미국으로 도망(도피)가고 한참이 지난 뒤 입국을 하려다가 퇴짜를 맞고 말았다. 그 한 번으로 그치면 좋았을 텐데 지금까지 계속 퇴짜를 놓는 모양이다. 왜 그럴까? 국민정서에 위배되고 우리 나름 민족의 자존을 건드린 탓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왜놈이든가? 교포든 뭣이든 우리 사람 아니던가. 우리가 우리 정서를 욕되게 했다고 우리 사람을 용인하지 못하는 민족인데 하물며 왜늠(矮凜)이라고 루저(loser)族이라고 폄하는 하는 놈들의 자존심과 정서를 훼손 시켜놓고 입국거부 했다며 욕을 하고 항의를 해?  

 
언젠가 뉴스를 본즉 아니 가끔은 그런 뉴스가 있다. 지구촌을 다 아우르는 또는 그렇게 노력하는 민주주의의 대명사 지구촌 최강대국의 나라 미국도 비자발급을 않거나 입국거부를 하는 부류가 있다. 왜 일까?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의 자존과 정서를 건드린 자에 국한 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국익(國益)에 반하는 자들은 입국거부를 하는 것이다. 다른 의미로 자국(自國)의 이익에 반하거나 정서를 자극시키는 자들은 입국거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왜놈들을 두둔하자는 게 아니다. 박왕자씨 사건 이전 금강산관광이 한참이든 때, 어떤 보수인사(논객)이든가, 신청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입북거절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 양반 북쪽 땅을 밟으며 애국가를 부른 것도, 또 헌법 제3조의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라고를 외치거나 부르짖은 적도 없었다. 단지 빨/갱/이는 나쁘다는 우국지탄의 글을 좀 썼을 뿐인데.......북괴 나름의 정서에 배치된 탓이다.
 

미국은 괜찮고, 북괴도 괜찮은데 하필 일본 놈들만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본 놈들의 강점기 때문에? 아베와 그 아류들의 헛 삽질 때문에? 그렇다면 만약 무명의 나와 당신 그 누군가가‘대한민국만세! 일본 놈들은 개/새/끼’라고 외치고 일본에 갔을 때 입국거절을 할까? 솔직히 어쭙잖게도 예인이라는, 세간에 헛이름이라도 있는 자들이 정치적인 쑈를 했기 때문에 입국거부를 당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그들이 노리거나 의도하는 소기의 목적이 이루어 진 것이다. 할 일 없는 네티즌과 매체들이 놀아난 것이다. 마치 외교 전쟁이라도 할 것같이 일주일가까이 대한민국에 있는 찌라시까지 포함한 모든 매체가 찧고 까불고 하는 것이다.
 

얘기를 맨 처음으로 되돌아가보자. 이 썰의 제목이 ‘애국(愛國)과 국익(國益)’이다. 서두에 국익(國益)과 애국(愛國)을 펼쳐 놓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라고 질문을 드렸었다.
 

한류(韓流)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우리 풍의 문화가 지구촌을 흔들고 있다. 표현할 수 없을 만치 폭발적인 위력이자 우리의 자랑이다. 그런데 이 한류를 조성하여 지구촌에 배포(?)한 족속이 아이러니 하게도 왜놈들이다. 웃기게도 저들이 우리 문화를 인정하기 시작하며 세계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일정부분 저들 때문에 국위(國威)와 국익(國益)이 선양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 것이다. 왜? 우리가 놈들을 왜(倭)또는 왜(矮)라고 폄하하지만, 지구촌이 아직은 우리보다 놈들을 신임하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분 중국으로 그 영향이 넘어가고 있지만 지금도 일본에는 우리의 아이돌이라는 예인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다수의 엔터테인먼트나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들의 수입이나 외화가득은 아직도 일본에 의존하는 입장이다.
 

정치나 외교관도 아닌 예인이 일본 놈들을 자극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관계로, 현하의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던 한류(韓流)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얼어붙으며 한류(寒流)화 된다면 한두 인간의 명예는 두터워 지거나 회복될지 모르지만 그 많은 다른 예인들은 어쩌란 말인가?
 
참,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있다. 이승철이 입국거부를 당했다고 대한민국이 방방 뜰 때 나온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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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한국인, 
by 김혜수(조선일보 사회정책부 기자) 

가수 이승철씨 부부가 지난 9일 일본에 입국하려다 일본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입국 거부 조치를 당해 돌아왔다. 4시간가량 심리실에 억류된 채 조사받은 뒤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현재로선 사유가 분명치 않다. 이씨는 조사가 시작되기 전 "언론에 났던 것 때문"이라는 말을 통역(通譯)을 통해 듣고 지난 8월 독도를 방문해 통일 관련 노래를 불렀던 일을 떠올렸다 한다. 그러나 일본 측은 정작 조사 때는 이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1990년 이씨가 대마초를 흡연했던 일만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한다. 이씨가 1990년 이후 15차례나 일본에 입국한 사실을 들며 왜 새삼 문제 삼느냐고 따지자 "그때는 인터넷이 발달돼 있지 않아서"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에 10년 넘게 머무른 영국 기자 앤드루 새먼이 '모던 코리아(Modern Korea)'라는 150쪽짜리 책을 냈다. 영어로 썼고, 외국 독자가 타깃이다. 그는 전에 영국 신문 더타임스 특파원이었다. 지금은 미국 잡지 포브스 특파원이다. 고참 외국인이 신참 외국인에게 그들이 앞으로 겪을 한국 사회를 쉽고 짧게 설명한 책이다.
 

책의 요점을 압축하면 '극단(極端)의 연속'이다. 한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극단이 등을 맞대고 있다. 새먼은 "다른 거 다 떠나 우선 북쪽엔 북한이 있고 남쪽엔 한국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국 내부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극단적이다. 매사에 반전(反轉)이 있다.

가령 한국 사회에선 최고의 수재들이 몇 년씩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로스쿨에 몰린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쳐 배출된 한국 변호사들이 아시아나 서구 법률시장에선 맥을 못 춘다. 
 
서구 대도시엔 으레 폭력단과 마약상이 총을 들고 출몰하는 우범 구역이 있다. 한국 대도시는 그렇지 않다. 대신 도로가 아비규환이다. 한국인은 평소 예의 바르다. 그러나 체면·서열 따질 것 없이 모두가 익명의 개인이 되는 도로에서는 너나없이 범절을 벗어던지고 차를 막 몬다.
 

극단과 반전은 모순으로 이어진다. 재벌은 강력하지만 재벌 오너는 툭하면 잡혀간다. 재계는 '기업 경영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 오너를 풀어달라고 하소연한다. 이 대목에서 새먼이 따지는 건 그런 하소연이 정의로운가 정의롭지 못한가만이 아니다. 그는 "오너가 없을 때 실적이 나아지는 한국 회사를 왕왕 봤다"며 "오너를 선처하는 게 과연 그 기업을 도와주는 일이 맞느냐"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극단과 모순의 또 다른 예가 한국인이 정부를 바라보는 태도에 있다. 한국인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슨 일이 터지면 다 같이 정부를 쳐다본다. 정부의 몫이 아닌 일까지 정부더러 해결하라고 한다.
 

세월호 침몰 당시 실제로 잘못한 사람은 유병언 전 회장과 선장·선원들이다. 그러나 비판의 폭탄은 정부에 떨어졌다. "과거에 정부가 매사에 참견하며 힘을 휘둘러온 탓에 이제는 정부가 어쩔 수 없는 일까지 몽땅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는 것이 새먼의 분석이다.
 
그 결과 대통령과 정부가 여론을 이끄는 게 아니라 여론에 끌려 다닌다. 새먼은 대표적인 사례로 '해경 해체 결정'을 든다. 우리는 대안을 먼저 만들고 그에 따라 해경을 해체하기로 한 게 아니라 일단 해경을 해체하기로 해놓고 그럼 그다음엔 어떻게 할지 짜는 중이다.
 

새먼은 "한국인은 뭘 해도 그냥 안 하고 죽도록 한다"고 했다. 우리는 공부도 죽도록 하고, 일도 죽도록 하고, 싸움도 죽도록 한다. 하다못해 노래방에 가서도 목청과 귀청이 떨어지게 열창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건 좋은데 모순이 누적된다. 새먼뿐 아니라 다른 외국 기자들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다. "당신들 대단한데, 피곤하지 않으냐?"고. "앞으론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제 장황하고 긴 썰을 마감 하자. 그 전에 위의 기사를 두 번도 말고 단 한 번만이라도 정독을 해 보자! 지나는 길손이 답답한 박보장기판을 정확 내지는 적확(的確)하게 꿰뚫은 훈수다. 훈수꾼은 원래 욕을 먹는 거지만, 상관 않고 훈수를 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우리가 그런 족속이다. 정말 피곤한...아니 피곤을 일부러 만들어 즐기는 약간은...(????) 얼마나 옳은 지적인가. 이런 지적을 받았을 땐 빈정 대거나 뿔따구 내는 대신 우리 자신의 뼈아픈 각성과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썰을 끝내며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묻자. 어떤 게 애국이고 국익일까? 국익(國益)과 애국(愛國)을 펼쳐 놓고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할까? 생각할 것도 없다. 우리는 애국도 국익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애국을... 애국자인연 하다가 국익을 망치거나 방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애국의 의미를 잘 모르고 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애국이다. 

 
그러고 보면 애국이 다 좋은 것은 아닌가 보다. 그러나 순서를 정해 보자! 애국 보다는 국익을 먼저 도모해 보자.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국익을 가져오는 자 또는 그 집단(단체)은 애국자가 아닐까? 다시 얘기하면, 국익은 애국을 동반하는 자연발생적 절차인 것이다. 
 
매국적 애국이란 없다. 따라서 애국(愛國)이 좋은 거냐? 국익(國益)이 먼저냐? 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지금까지 장황하게 풀어 낸 썰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 개인에게 맡기겠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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