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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愛國)과 국익(國益)(2부)

작성자:

산동거사

조회: 9533 등록일: 2014-11-15

<o:p></o:p>은퇴한 지 오래 됐지만, 내가 국제(international)보부상(褓負商:보따리장사) 출신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장사를 하기 위해 어떤 아이템을 선정하고 상담을 하며 가격절충을 하고, 단가, 운반비, 제반 리스크에 대한 보험가입의 여부, 선임(船賃)등을 계산기 꺼내들고 열심히 두드리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취합 계산한 연후에 단 한 푼의 이익이라도 남을 것 같으면 그 장사는 성공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이런 경우도 있다. 가령 다섯 가지 내가 수출하고자 하는 제품이 있다면, 네 가지는 상대 바이어와 가격절충이 잘 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이템이 가격절충이 쉽지 않다. 물론 원가 이하의 가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그 한 가지는 안 팔면 된다. 문제는 그 제품에 대한 절충이 안 되면 다른 네 가지도 사지 않겠다는 바이어 측의 요구다. 일사천리로 잘 나가던 상담에 먹구름이 낀다. 어쩌겠나. 다시 계산기를 꺼내들고 두드려 본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남는다. 이익인 것이다. 얼마라도 외화가득이 된다면 그것은 내 개인의 이익이기도 하지만 미력이나마 국익이기도 하다..오래 전 중국 출장길에서 있었던 일이다. 상담을 한참 하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인 특유의 스포츠 중계소리가 들려온다. 그 쪽을 돌아보니 10년 이상 거래해 오던 거래처의 사장이다.(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는 가까운 사이의...)그런데 이 친구가 컴을 통해 미국프로농구 NBA중계를 시청하는 것이었다. 슬그머니 부아가 치민다. ‘저 친구가 무례하게 상담 도중에 스포츠중계를 봐!!??’라고 생각하며 나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나: 어이~ 천 로반!(陳씨 성이다)당신 예의 없다. 상담 도중에.... <o:p></o:p>천: 정말 미안하다. 난 이걸 꼭 봐야한다. <o:p></o:p>나: 그게 뭐냐? <o:p></o:p>천: 야오밍(NBA 휴스턴 로키츠팀에 있는 선수)을 응원해야한다. <o:p></o:p>나: 나도 야오밍은 안다. 당신 농구 좋아하는구나. <o:p></o:p>천: 아니다. ‘아이궈신(愛國心)’이다. <o:p></o:p>나: (키들거리며,,,,) ‘아이궈신???‘(하며 조소를 보내다가 멈춤.) <o:p></o:p>  <o:p></o:p>잠시 동안 이루어진 대화였지만 순간 나는 그를 더 이상 조소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그의 간단명료한 답변에 전율까지 하고 말았다. 오늘의 중국이 욱일승천하기에 충분한 답변이기 때문에......‘야오밍’이라는 선수 개인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가 중국을 대표하여 미국에서 걸출한 실력으로 본토의 NBA스타들을 압도하는 장면에 환호하는 것이다..2002년 월드컵 때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시청광장으로 광화문 네거리로 자랑스러운 태극기 손에 손들고 그것도 모자라 얼굴에 팔뚝에 그려 넣고 소리소리 지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중국인 천(陳) 사장이 내게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던 ‘아이궈신(愛國心) 그 자체였던 것이다. 애국심이란, 때에 따라선 예의와 염치도 망각하고 먹고살기 위한 상담 보다 우선하는 것이다..그런데 사람들은 애국심을 어렵게 생각한다. 가령 이번 이승철에 대한 일본 당국의 입국거부를 도하 메이저 신문은 고사하고 3개 지상파와 4개 종편이 며칠 째 종일 호들갑을 떨어야만 되고 그에 편승하여 일본 놈들이라며 비판하고 질타하는 게 애국심으로 안다. 그러나 이런 애국은 어떨까? 해외에서 태극기를 보면 반갑고 애국가를 들으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길거리에 담배꽁초 버리지 말고, 가래침 뱉지 말며, 무단횡단 하지 말며, 새치기 하지 말고,,,,등등. 그것 보다는 이런 게 국익이다 싶으면 설령 그것이 진실일지라도 잠시 덮어 두는 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지나치게 침소봉대 하지 않는 게 애국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왜 모르는가?.물론 일본이라는 나라는 미움을 받아도 마땅한 나라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나 정치가들 특히 현 수상과 각료들은 원자탄을 머리 위로 바로 맞아도 싼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국제간의 외교 마찰일지라도 고장난명(孤掌難鳴)인 것이다. 상대가 있어야 화음이든 불협화음이든 일어나는 것이다. 하다못해 개개인의 개인사도 그렇다. 엉뚱한 애국심이 나라 망신시키고 자칫 조지기도 한다. 애국심 그 거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국익에 반하면 그 건 애국심이 아니다. <o:p></o:p>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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