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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것만 고치면, 100 점짜리 대통령

작성자:

심철주

조회: 19540 등록일: 2013-06-06

취임 100 일을 맞이한 박근혜 대통령은 초기 인사문제와 윤창중 파문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도 65%를 기록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나라지도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대북문제, 외교, 내치, 복지,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방향을 잘 잡고 있어 합격점을 받고 있다. 예전 남성 지도자들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반듯한 국정철학과 국가관, 투철한 사명감이 돋보이는 박 대통령이기에 날이 갈수록 국정운영이 더욱 잘 되리라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유일하게 국민들이 낙제점을 준 것이 인사 부문이다. 김용준 총리내정자, 김종훈 창조과학부장관 내정자의 하차에 이어 청와대대변인 윤창중 참화는 박대통령의 인사정책에 근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정흥원 국무총리 및 허태열 비서실장 임명도 하나같이 무색무취 개성 없고 소신이 부족한 약졸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방송인 출신 자니윤이 내정되었다는 설로 또다시 박대통령의 인사문제가 도마 위에 올려졌다. 야당에선 제2의 인사 참화를 자초하는 거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청와대 김행 대변인이 부랴부랴 사실이 아니라고 진화하고 나섰다. 자니윤 본인도 일단 근거없는 소리라며 부정하면서도 한국 국적을 회복했기에 앞으로 한국에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다소 상충적인 소릴 하고 있어 묘한 뉴앙스를 풍긴다.
 

제3자 누가 봐도 자니윤이 관광공사 사장으로 합당한 능력과 전문성을 가졌다고는 보지 않는다. ‘자니윤 토크쇼’를 과거 진행했던 방송인이었고 지난 대선시 재외선거대책 공동위원장으로 박대통령을 지원했다는 것 외에는 뚜렷한 스펙이 없다. 사기업이야 능력보단 친인척 등 가까운 인연을 배치하여 기업 지배력을 높인다지만, 나라 재산인 공기업 기관장의 임명은 국가이익과 연결되기에 철저히 능력과 전문성에 근거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자니윤 내정을 정당화할 아무런 근거를 발견할 수 없기에 마땅히 철회돼야 하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선이 이루어져야 지지도와 국정수행에 그만큼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 합당한 후임인물이 없으면, 이참 현 관광공사 사장의 유임을 강력 추천한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독일 귀화인인 그는 그동안 보여준 열정과 능력에 대해 좋은 평판을 받고 있기에 MB정권 때 임명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사정책도 능력 있으면 피아구분 없이 반대 진영에서도 데려다 쓰는 통 큰 국익인선을 지향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굳이 바꿔야겠다면, 차라리 이 심철주를 쓰시라. 최근 방송을 보니 70대 후반 늙은 영감이 다 된 자니윤보다는 열정과 추진력, 아이디어가 낫겠기에 말이다. 이런 생뚱맞은 소릴 하는 이유는 제발 섣부른 불통인사로 더 이상의 인재(人災)는 막아야 한다는 간절함 아니 절박함 때문이다.   행여 또다시 제2의 윤창중 사건이 터진다면 공든 탑 도루아미타불이 되겠기에 말이다. 잘되면 萬事요, 잘못되면 亡事라는 치명적인 양면성을 지닌 인사는 평판 등 객관적인 검증 시스템을 통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할 것이다. 가까운 앞만 보지 마시고 더 멀리 그리고 반대 뒤편도 보며 주위에서 공감하는 인선을 하신다면, 더 바랄 나위없는 훌륭한 나라 지도자가 되시리라 믿는다. 
 

박 대통령님!  공정 탕평 신뢰받는 인사 정책을 펴나가시면, 다른 건 나무랄 데가 없기에 100점 만점에 100점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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