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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 애가

작성자: 流雲

조회: 6338 등록일: 2014-09-13

한길이는 한심해 보여서 만만해 보였고
 
철수는 어리버리 해서 만만해 보였고
 
재인오빠는 눈도 크고 머리도 반백이라 든든해 보였고
 
지원오빠는 같은 박씨에다 눈 하나가 삐어서 가지고 놀만 해 보였고
 
근혜언니는 "저도 한가닥 해요!"하며 한판 뜰만 하다 여겼는 데..... 그렇게 여겼는 데
 
웬걸, 된장!
 
작대기를 주길래 "으라차차!" 한번 휘드르니.......... 아하........ 휘두르마자
 
저쪽 편 고양이는 사실은 호랑이었고...... 
 
* 쌍안경을 거꾸로 보는 바람에
 
어슬렁, 미기적 거리며 걷던 국민들은 사실은 무술 평균 20단의 펄펄 나는 고수들이었고...
 
* 태권도, 합기도, 유도가 무슨 섬 이름인 줄 알아서리........
 
맨날 손가락 '우두둑' 꺾던 것들은 사실 관절염 환자들이었고.....
 
명길이 남편 한길이 내빼지, 
 
철수는 어디로 철수했는 종적이 묘연하지,
 
나무에 올라 가라며 작대기 쥐어 주던 재인오빠는 
 
올라 가니 밑에서 노짱 똘마니들 데리고 와서 단체로 흔들지...... 너 미쳤니?
 
그것도 모자라 시내 한복판 오뉴월에 밥굶으며 노숙하지...... 흐미~
 
혹시 하던 지원오빠는 흥타령이나 하며 딴청이지...... 우라질
 
* 저것들 나를 나무에 올라가라고 한 거 딴 속셈있는 거 아니야?
 
차라리 완구오빠가 친오빠 같다.
 
거기다가 앙탈 몇 번만 부리면 좀 들어 줄것 같아보이던 근혜언니
 
사흘 삶아도 호박에 이빨은 커녕, 송곳, 독일제 드릴도 안 들어 가네....
 
* 어머니, 아버지 왜 날 낳으셨나요~~~~~
 
거디가 김으로 싼 빵이 다섯 개란 놈이 내가 억지로 알현까지 했거늘
 
몰래 먹으며,  굶으며 버티다가 나가 떨어지질 않나......
 
* 재인오빠 "옳다구나, 이제 살았다" 며 데꺽 단식(단 음식 먹는 거?) 때려치고
 
주걱으로 못 먹은 걸 보충하려 들지....... 측은지심 to him, to myself
 
대장을 시켜줬으면, "대장을 따르라!" 명령에, 
 
돌격을 하든가, 철수를 하든가, 폭사를 하든가 해야하는 데
 
"대장을 따르라!!!!" 하면, "너 혼자 잘해 봐라!!!" 라고 해도 울화통이 원자탄인데
 
"대장을 따르라!" 라고 하며 돌격하면, 바로 딴지를 걸어 넘어뜨리니.... 너 누구편이냐?
 
"아, 저 달이 저렇게 밝은 줄,
  예전에 미쳐서 몰랐어요.
 
  아, 저 하늘에 별이 저렇게 많은 줄,
  예전엔 미쳐서 몰랐어요.
 
  아, 내 머리 속이 온통 물로 차있었는지 
  예전에 골이 비어서 몰랐어요.
 
  아무리 눈구멍으로 물을 빼도 
  도무지 줄지를 않아요.

댓글 : 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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