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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끽연(喫煙)을 방해하지 말라

작성자:

비바람

조회: 7220 등록일: 2014-09-11

국민의 고혈을 빨며 농땡이 치는 국회의원들, 저것들을 해고할 수는 없나, 하루만이라도 저것들을 안보고 살았으면, 그러나 해산할 방도도 없고, 안 보고 살 방도도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으니, 이 시름을 어이할꼬, 에라이 잡놈들, 이럴 때는 역시 시름초 한방, 담배 한 대로 이 시름이나 덜어야 것따,
 

세월호 시체장사를 보며 담배 한 대, 여의도보다는 농성장에서 단식을 하는 물맛 간 국회의원을 보며 담배 한 대, 세상 천지에 널브러진 빨갱이들을 보며 또 담배 한 대, 세상은 어수선하고, 시절은 하수상하니, 도대체 믿을 것은 담배뿐이다, 이렇게 조그만 녀석이 이렇게 큰 시름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세상천지 어디에 또 있던고,
 

인생은 고해, 삶은 쓰디 쓴 가시밭길이었으니, 비바람 몰아치는 삶의 모퉁이 한구석에서 내 지치고 외로운 영혼을 위로해주던 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 하여 淡巴草라, 실오라기 하나 없이 잠자리 날개 같은 옷을 벗겨내면, 그녀의 가녀린 허리는 푸른 연기로 오르고, 그녀의 육덕진 엉덩이는 뭉게구름으로 피어날 제, 그녀의 입술은 용광로처럼 뜨거워, 중화상을 입을지라도 내 그녀에게 입 맞추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네,
 

하루 한 갑 이천 오백 원, 한 달 서른 갑 칠만 오천 원, 여의도에 우글거리는 정치인도 이천 오백 원 가치의 시름을 덜어주지 못했으니, 신묘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문학가도 이천 오백 원 가치의 번뇌를 덜어주지 못했으니, 화려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악가도 이천 오백 원 가치의 고뇌를 벗겨내지 못했으니, 나는 오늘도 기꺼이 이천 오백 원을 지불하고 아편처럼 구름과자를 먹는다, 
 

이백 오십 원의 가치도 없는 것들이 이천 오백 원의 수백 배의 가치를 지닌 담배를 심판한다고?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어도 될 정치인들이 이 세상에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될 담배값을 인상한다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담배 값을 인상한다고? 아서라, 국민들의 암 덩어리는 바로 너희들이었으니,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라!
 

담배는 산맥을 닮았고, 불꽃은 용암을 닮았고, 뿜어지는 연기는 바다를 닮았고,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는 우주를 닮았으니, 담배 한 가치에 세상의 산천초목이 담겨있고, 우주의 삼라만상이 담겨 있으니, 코끼리 등 위에서 아옹다옹하는 개미새끼들아, 국민들의 끽연을 방해하지 말라, 인류의 태평세월을 깨트리지 말라, 
 

오늘도 국회에서 놀고먹으며 세비를 받아가는 기생충들아, 너희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담배를 핀다, 그 높은 구중궁궐에서 아랫 세상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도 없는 개새끼들아, 너희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세상에는 오늘 저녁에도 담배 한 갑과 막걸리 한 사발로 인생의 최고 기쁨을 누리는 가여운 백성들이 즐비하나니,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진정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국민들의 시야에서 너희들이 사라져다오, 오늘 저녁부터 너희들만 보이지 않는다면 오천 만 국민들이 얼씨구나 어깨춤을 추며 내일 아침부터는 전 국민이 금연할 것이니, 국민들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서 국회를 해산해다오, 내 당장 내 모가지 같은 담배를 부러뜨릴 것이니 국민들의 안부를 위해서 너희들이 꺼져다오,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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