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침 먹자마자 작업복 갈아입고 올겨울 난방용 화목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 번 10t의 작업을 마쳤지만 다시10t을 더 들여와 작업을 하고 있다. 허리고 팔다리고 온몸이 쑤시고‘애고고~!’소리가 절로 난다. 한마디로 육체적 고통이 심하지만 이게 재미가 난다. 한 겹 한 겹 쌓이는 화목을 보며 북풍한설 몰아치고 아무리 추운 동장군이 닥쳐도 눈 내린 천등산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아내와 그윽한 커피 향을 맡으며 한담 나눌 생각을 하면 벌써 행복해 지는 것이다. 이제 건강만 챙기면 세상에서 나처럼 행복한 놈도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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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의 화목을 더 구입했다. 이번 기사는 운전이 서투른지 창고 문을 꽉 막고 찌그러트렸다. 그래도 나는 이놈들을 재단하며 행복해 했다. 그 어떤 겨울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최소한 한 달에 한두 번은 중국을 드나들었을 것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재작년 샌프란시스코 비행기 사고 이후로 심신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관계로 상품주문을 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와 주기를 부탁 받고 두어 달에 한 번쯤으로….이젠 그것도 언제 다녀왔는지 까마득하다. 중국출장을 갈 때마다 짜증을 내곤 했었는데 그 부탁을 해 오지 않으니 이젠 은근히 기다려진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다시 화물차에 싣고 보일러실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옮긴다. 자르고 들고 나르고 고통이 보통 아니다. 이번 작업에서 오른발 엄지발가락이 구르는 통나무에 맞아 발톱이 빠지는 고통도…애고~! 지금도 아프다.
가끔은 아내의 입을 통해‘요즘 가게가 잘 안 된데…’라는 염려 섞인 푸념을 들을 때가 있지만‘장사라는 게 다 싸이클이 있는 건데….’라며, 별 걱정을 다 한다는 식으로 오히려 핀잔을 주며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물려주고 왔으면 그냥 지켜보자며 말을 잘라 먹곤 했었다.
차곡차곡 쌓이는 화목을 볼 때 그 행복감이란….어떤 고통도 잊게 한다. 뜨끈하게 군불지피고 사랑하는 마누라와 향 짙은 커피를 내려서 눈 내리는 천등산을 바라보며 한담을 나눌 생각을 하면 절로 미소가 입가로 번진다. 아이고~! 그건 그 때고 당장은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너무 쑤신다.
사실 그간 불황을 몰랐었는데 근년 들어 더 정확하게는 나와 아내가 이곳에 자리 잡겠다고 작정을 하고 아들에게 가게를 물려 준 다음부터 매출이 조금씩 떨어졌던 것이다. 절대 아들이 운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끼어든 영향도 조금 있지만, 고객의 취향에 따른 상품 선별과 아무래도 운영의 방법이 달라진 탓이라고 진단한다.
작년에 이 매실나무에서 약10kg의 수확을 거두었는데,,,, 서툰 기사는 창고 문만 찌그러트린 게 아니라 매실나무도 부러트렸다. 일하다 그런 걸….미안해 쩔쩔매는 친구에게’괜찮다’고 했지만, 생각할수록 아깝다.
그러나 흥하든 망하든 이미 넘겨준 가게를 아들 스스로 연구하고 개척할 문제이지 손을 땐 입장에서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한다며 훈수를 둔다면 결코 자생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당장은 좀 어렵더라도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게 훗날이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어제부로 재단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해서..수요일 하루 공치고(비)..나흘 만에 완수했다. 지난번10t은 닷새가 걸렸는데…이것도 자꾸 하니 이력이 난다. 토밥만 거득하다.
정말 시건방진 얘기 같지만, 중국에 가면 모든 게 돈으로 보인다. 만약 지금도 돈이 꼭 필요하고 돈을 벌고 싶으면 얼마든지 벌 자신이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을 멀리하고 다시 중국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 더 건방진 얘기 같지만 우리부부 죽기 전 쓸 만큼 쓰고 남는 거 아들며느리 딸 사위에게 조금씩 나눌 수 있으면 됐지 더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다. 밭을 갈고 농사를 짓고 화목을 자르고 쌓는 육체적 고통(?)은 즐길 수 있어도 더 잘 먹고 잘 살겠다고 과욕은 부리고 싶지 않다.
나무가 너무 굵어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것은 가운데 엔진 톱으로…다음 굵은 놈은 맨 왼쪽 전기톱으로 마지막 충분히 들 수 있는 놈은 오른쪽 카타기로 재단한다.
아들에게 이런저런 훈수를 두지 않는 것은 당장 굶어 죽을 형편도 아니고 아들 역시 절실할 정도 돈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 아니다. 물려준 가게로 도저히 생활이 안 된다면 제갈량이 부하장수들에게 물려 준 금랑비계 같은 방법을 전수해 줄 것이다.‘너도 이 아비처럼 돈이 널려 있는 중국으로 들어가라고…’할 참이다. 그러나 그런 비법도 본인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 없이는 무용한 것이다.
내가 이런 짓 잘 않는데….모든 작업을 끝내고 소위 인증샷 한 컷. 때에 찌든 작업복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데 무슨 돈이나 재산이 더 필요할까.
돈이 얼마나 있으면 만족하고 행복할까? 만석지기 만 가지 걱정 천석지기 천 가지 걱정이라던데 그러고 싶을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돈을 벌면 더 벌고 싶은 게 보통 인간의 심리 일 것이다. 그러나 과욕을 부려서야 되겠는가? 과욕은 비단 금전적 문제만이 아니다. 모든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만다. 단돈100원을 들고 가출하여 죽을 고생을 해가며 기백만원 모은 것으로 사업을 시작한 초등학교 중퇴생이2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을 일구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놀라운 기적에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칭송 받아도 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 입지전적 인물의 대업에 썩은 내와 구린내가 진동을 한다. 보아하니 개미처럼 열심히 일한 흔적이 보이는 게 아니라 알량한 몇 푼의 돈을 로비자금으로 쓴 뒤 그것을 매개로 하여 기업을 만들고 키워 나갔고 기업이 점점커지며 또 다른 로비를 통하여 더 키우는, 한마디로 손 안 대고 코푸는 형식의 부를 창출해 나갔던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보고들은 모습 아닌가? 아프리카 오지의 미개국이나 아직도 남미나 동남아 저개발국가에서 벌어지는 행태가 아니던가? 실력자 몇 놈 내지 권력 쥐고 있는 몇 놈 구워삶아 부를 창출하고 반대급부로 뇌물을 제공하고 하는 따위의 더럽고 유치한 사회. 이런 게 통하는 사회나 국가가 미개국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국민의 혈세를 몇 놈의 정치가와 악덕 장사꾼이 야합하여 마구잡이로 탕진한 돈. 그리고 죽어가면서까지 자신의 과오를 회개하지 않고 나라 전체를 뒤집어 놓는 저 파렴치함. 이런 파렴치한 자를 의인으로 칭송하는 멍청한 인간들. 비록 대국은 아닐지라도 파렴치한 정치가 몇놈들과 악덕 장사꾼 한 놈에게 휘둘려 우왕좌왕하는 나라.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대한민국은 아직도 미개국이다.
BY SS8000 ON 4. 16, 2015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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