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열흘이 지났나? 평화롭고 한가로운 조블 마을에 기습적으로 조블폐쇄폭탄이 떨어져 625난리는 난리도 아닌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참상이 벌어졌든 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든가? 아비규환의 참상이 벌어진 날, 조블軍을 동원하여 당장 조닷을 응징해야 할 것처럼 악머구리 떼 떠들듯 하더니 하루 이틀...지날수록 전의(戰意)가 삼베 잠방이 방귀 빠져나가듯 종적묘연이다.
어쩌면 조선닷컴이 의도하는바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국민성 DNA가 그런 거 아닌가. 어떤 사태가 벌어지면 찌그러진 양은냄비 속의 물 끓듯 순식간 비등점에 올랐다가 금방 미적지근 식어버리는. 우선 나 자신이 그렇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지 혼자 흥분하고 분기탱천하여 동지를 규합 하네 마네. 하긴 그런 선전선동에 첫날 다음날 꽤 많은 호응을 얻은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호소력이 약한 건지 선동 질의 방법이 틀린 건지 동지님들이 하나둘 발을 뺀다. 말인즉 조선닷컴의 작전이 주효한 모양이다.
그러나 너무 상심은 말자. 기왕 하루 이틀에 끝날 사태도 아니고 우리 역시 장기전으로 돌입해야할 것 같다. 나름 이곳저곳 알아보니 조닷측에서 제시하는“신청자에 한해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백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그리고“8월 중으로 데이터 백업을 신청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완료되는 대로 다시 공지해 드리겠습니다”라는 공지사항에 주안점을 두어야겠다.
최선은 우리의 여망대로 조블의 존속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차선의 선택은 동지 여러분들의 제안(아이디어)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랬을 경우“데이터 백업”은 블로거 개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는 것이다. 어쨌든 8월의 어느 날 공지대로 백업 서비스를 기다리자면 장기전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 며칠 흥분하고 분노하고 선동(?)하고 정신없이 달려오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7월도 중순이다. 꼭 열흘 전‘산골일기:2015 농정보고(1부)’를 내 보내고 그 후속 썰을 잇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속 썰의 내용이 이어지질 않는다. 무슨 의도로 어떤 내용으로 썰을 이을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쨌든 마치 무엇에 홀리듯 콩 농사를 시작했는데 애써 파종을 한 후 콩 싹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자 이번엔 산비둘기와 어치 떼가 싹들을 따 먹는 것도 모자라 아예 싹들을 뽑아 버린다. 그때 앞집 이 PD가 선배 농사꾼 입장에서 내게 처방을 해 준 게 있었으니...."(산골일기:2015 농정보고(1부) 마지막에서 따옴.)
이PD가 처방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들깨 모종이었는데...그것으로 썰을 이어나가려고 했는데.....열흘이 지난 지금 무슨 의도로 들깨 모종을 썰의 주제로 삼았을까? 생각이 안 난다. 정신적 타격이 컸던 탓이리라.
사실 요즘의 농촌은 산돼지나 고라니 산새 등 유해조수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윗마을 최씨네는 무 밭을 산돼지가 들 쑤셔서 추산2천만 원의 피해를 보고, 아랫말 작년 타계한 지씨 형님네 형수는 역시 산돼지 때문에 고구마 밭이 아주 절단이 났다든가, 그 외의 소소한 피해 따위는 아예 입도 벌리지 않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있다. 그래도 나같이 이런 공간에서 끄적이는 놈 쯤 되니 유해조수의 피해를 입었느니 마느니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PD가 처방해 준 들깨 모종은 다른 작물 가(밭둑)에나 중간 헛 골에 심어두면 고라니가 덤벼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과연 그런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척박한 땅에 심었건만 오히려 본 작물보다 그놈들을 추수(?)해보니 들깨가 거의 반말이 나왔던 것이다.
아마도...아마 그래서 그랬을 것이다. 척박한 조건에도 잘 자라고 크게 뒷수습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작물을 심겠다고 시작한 게 들깨 농사였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계산이...
128 X 50 =6,400pcs
36 X 25 =900p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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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7,300pcs 였을 것이다.
사실 말이 7300이지, 7300개의 포트를 뜨고 7300개의 구멍을 뚫고 일일이 심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것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순전히 마누라와 둘이서 그 일을 해 냈으니 온 몸은 만신창이 된 만큼이나 쑤시고 저렸으나 뿌듯한 자긍심이 생겨 그런 썰을 시작했던 것 같다.
1부를 올리고 며칠 간 정신없이(농사고 뭣이고 간에...)세월을 보내다 어제 며칠 만에 심어 놓은 들깨와 콩밭에 가 보았다.



아무튼 들깨 모종을 심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

며칠 전 조닷 측과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감자를 1줄 캐 보았다. 워낙 가물어서인지 작황이 좋지 않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심어 놓은 들깨밭에 가 보았다. 제법 안착을 했다. 금년 들깨농사 잘 되어야 손녀 은비가 유학 가 있는 뉴질랜드를 갈 텐데....

마침 밭 작물 하기에는 적당한 비가 내려 콩은 제법 많이 자랐다. 내 콩밭 앞을 지나던 이장이 웃 지맀다고 순을 쳐 주란다. 비가 개면 예초기를 동원하여 그리 해야겠다.

네델란드산 백합이 7-8종 있다. 일찍 피어 진 것도 요즘 피어나기 시작하는 것도....


농사장비(?)와 영농의 흔적.

순백의 치자꽃도...

?????

또 다른 네델란드산 백합도...

기린초도...

하와이언 무궁화도,,,,

겹 접시꽃도...모두 우리 집 뜰에 피어 있는 7월花다.

늘 그러하지만 매년 이맘 때 텃밭에서 수확하는 것들이다. 이렇게 평화로운 때 625난리는 난리도 아닌 난리가 터졌다.

금년엔 이상하게 백합의 키가 2m이상 웃자랍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