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주말의 어느 날 강원도 평창, 횡성, 원주 등지를 돌아보고 귀가 길에...도대체 무슨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차를 타고 지나가다 부동산 사무실이 보이기에 무조건 찾아들어가 쓸 만한 땅이 있느냐고 문의하자 안내한 곳이 바로 지금 이 자리다. 때는 초겨울이었다. 계절이 그러하듯 감동을 줄만한 게 아무것도 없이 낙엽만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첫 눈에‘그래! 여기다.’라고 결정을 해 버린 것이다.
다음해 늦봄이 되었나? 파리가 한두 마리 날아다니는가? 했는데...하루 이틀 지나자 거짓말 안 보태고 방안이고 밖이고 새카맣게 달려든다. 약을 치고 끈끈이를 매달고...파리 퇴치에 좋다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원인은 소를 키우는 축사였다.
어떻게 땅을 알아보며 축사가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고 또 부동산 소개소에서는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육두문자가 튀어 나오고...때늦은 후회를 크게 하고 탈출(손해를 보더라도...)시도를 해 보지만 처음부터 덩어리가 너무 컸던 탓에 용이하지 않았다.
덕을 쌓은 적은 없지만 악행을 저지른 적도 없는 것 같다.(없었다...라고 단정을 짓지 못하는 것은 나도 모르는 악행이 있을 수 있으니...)그래서인지 하늘이 내게 기회를 주신다. 마침 파리창궐의 원흉인 축사를 판다는 것이다. 다행히 당시 축사를 살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원래 거래라는 게 밀고 당기는 것이지만 축사주인 마음 변할 게 두려워 달라는 대로 다 줬다.
그리고 축사를 없애고, 폐가를 없애고...다시 그곳에 25t 대형덤프터럭 200여 대의 흙을 부어 만든 것이 바로 오늘의 농토인 것이다.
첫째, 내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지.... 무슨 죄업이 있기에 이런 짓을 했지?
둘째, 장담하건데 전국적으로 소 한 마리 돼지 한 마리 없는 마을은 우리 마을 뿐일 것이다.(만약 누구든 소돼지를 키우면 내가 대형축사를 세우겠다고 엄포를 놓은 탓. 우리 마을은 닭 서너 마리가 최고다.)
셋째, 축사를 없애고 난 후 인근의 땅들이 몽땅 팔려 나갔다. 그리고 새 집들이 10여 채 들어섰다.(그 후 전체적으로 약 20 채의 새집이 들어섰다. 현재 3채를 더 짓고 있고...지금도 자꾸 들어온다.)
넷째, 마을 분들에게 농담을 한다. ‘송덕비 하나 안 세워주느냐?’고...죽으면 세우겠단다.
다섯째, 왠지 이 모든 게 나의 업보 같다.
지을 줄 모르는 농사를 짓는다고 온몸으로 때우고 근육통으로‘아이고!’라는 신음을 흘리며 돌아보니 오늘이 6월의 마지막 날이다. 애고고~!! 오늘은 들깨를 심어야 하는데...비라도 오면 하루쯤 쉬어 가련만....아직 비는 오지 않고,..,, 6월의 마지막 날 아침....
고구마밭과 집터의...
옛 모습.
콩밭과 들깨밭의....
참깨밭의 엣 모습.
축사 앞에 (계곡 건너)있는 나의 사과밭은...
그 후 손을 쓰지 못해 황무지를 만들었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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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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