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만 하더라도 똥독이라는 게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봄가을 학교에서 대대적인 행사가 있었는데 강제에 의한 기생충박멸(?)구충제(산토닌이든가?)먹기 행사였다. 미르꾸(캬라멜)처럼 생겨서 씹어 먹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놈을 먹고 나면 어지럽고 세상이 노랗게 변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물론 다음날 마치 고무줄을 마구 뭉쳐 놓은 듯한 그 무엇이 마구 꿈틀거리며,,,,,,뒤 얘기는 더 못 쓰겠다.-.-;;; 아이고! 또 엄한 썰을 풀고 있다.


진짜 완전100% 유기농법의 토마토와 참외 등등이다. '은비' 방학이라고 내려오면 주려고 아끼고 있지만 어떤 건 너무 익어 물러터지고 있다. 요즘은 매일 이 정도는 수확이 가능하다. 어제는 20k짜리 고추장 2통을 사왔다. 이것저것 짱아치 좀 담궈 보려고... 파프리카, 토마토, 참외 짱아치...
아무튼 비료(금비)가 흔치 않았던 시절인 만큼 농사에 쓰이는 비료라는 게 주로 퇴비였다. 일삼아 풀을 깎아 일부는 가축(소)에게 먹이고 거친 풀은 마당 한 쪽에 모아 썩히는 작업을 거친 뒤 익년에 논밭에 뿌려서 거름으로 사용했고, 그 보다 더 쓰임새가 있었던 게 바로 인분 즉 재래식 화장실의 똥오줌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놈을 옮기는 과정이나 뿌리는 과정에서 잘못 취급하여 피부에 묻으면 그게 바로 똥독이 오르는 것이었다. 어릴 적 기억으로 똥독 오른 어른들을 여럿 보았다. 그런 즉 똥오줌이나 퇴비 그리고 구충제를 반강제로 먹이든 시절에 나온 농산물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았으니 유기농일까?

오이도 잠시만 수확 않으면'노각'화 된다. 단호박은 병상에 누워 있는 며늘애에게 쪄 줄까 하고 첫 수확해 보았다. 감자는 끝물이고, 고구마 밭에 가 보았더니 고라니가 파 헤쳐 놓은 아직 덜 여문 고구마가 굴러 다니기에 주워 왔다. 맛이 날는지는 모르겠고...
20여 년 전 중국에 처음 갔을 때 시장에 나오는 채소들이 하나같이 벌레 먹고 왜소(?)하며 모양이 좀 거시기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재래식으로 기른 채소였던 것이다. 즉 지난날 우리처럼 똥오줌으로 농사를 지은 것이다. 하긴 2000년 대 들어서도 중국산 수입김치에서 회충 알이 검출 되어 파장을 일으킨 적도 있었지만 이런 걸 굳이 유기농이라고 한다면 유기농이라 하여 꼭이 좋기만 할까? 그러고 보면 참, 아이러니 하게도 지난날의 유기농은 남보다 더 부지런해야 했고, 반면 어제도 밝혔지만 요즘의 유기농은 게으르고 무식해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유기농 농산물인 것이다.

아무리 유기농이지만 지나치게 벌레먹은 배추다. 그리고 장맛비에 막 물러 터지기에 내리는 빗속을 뚫고 몽땅 뽑아서 정리를 해 보니 크다란 고무다라 두 통의 배추속 김치가 나올 거 같다. 꽈리고추는 따도 따도 자꾸 나온다. 내년엔 고춧대 수량을 좀 줄여야 겠다. 과유불급이라고 결국 반은 버리는데...
게으른 초보 농사꾼이 지은 유기농산물은 대충 씻어서 먹어도 되고, 때깔 좋고 탐스런 비유기농 농산물은 화학적 요소가 지나치게 농후하니 깨끗이 씻어먹어야 할까? 즉 유기농이라 하여 무조건 안심해서 안 될 것이고, 비유기농이라 하여 지나친 걱정을 한다면‘걱정도 팔자’라고 하겠다. 다만 어제도 밝혔지만 유기농의 정의를 좀 더 완화하는 게 좋을 듯하다. 결국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얼마간 주면서도 100% 유기농이라며 출하한다면 소비자만 헷갈리기 때문이다.

이런 장맛비 속에도'아마릴리스'가 함초롬이 피어 있기에 한 컷. 며늘아이의 사고로 보름 가까이 이곳을 비웠으나 이제야 산골생활의 감각이 되 살아난다.
덧붙임,
고구마 한 상자의 퀴즈를 내고 여러 벗님들의 정답이 답지해 왔습니다. 특히 사돈 내외분께서 보내 주신'꽃사과(뒤에도 몇 분의 정답 중 꽃사과라고 하신 분이 계시지만...)'가 그럴듯 하여 얼른 앞집'이 반장'에게로 가 보았습니다.

'이 반장'에게는 정말 아름다운 빨간색과 하얀색의'꽃사과' 나무가 있습니다. 그놈들을 내년 봄에 제게 주기로 했거든요. 그래서'꽃사과'열매를 하나 따왔습니다. 왼쪽 큰놈이'꽃사과'입니다. 그리고 사과라는 게 한 줄기에 저렇게 다닥다닥 달리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꽃사과'는 오답입니다.
공자曰,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나니...퀴즈는 계속 되고, 솔직히 정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필명'cosmos'님께서"아그배인 것 같습니다"라는 답을 주셨더군요. 지나는 길손께서 농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그배라니?'아그들이 먹는배? 별 싱그운 양반도 다 있네...라고 생각했지만 위의 공자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래도 무식한 저 보단 나은 스승이 계실거라는....혹시...지식iN 검색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어제 올린 사진입니다.

지식iN에서 찾아낸'아그배'의 이미지입니다. 고로 제가 궁금했던 문제는
100%'아그배나무'라고 확신을 가졌습니다. 사실 옛 주인 심어논 큰'아그배나무'가 두 그루가 있거든요.
가을철에 빨갛게 열매가 열리지만 그냥 관상용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 열매가 효능이 꽤 됩니다.
어쨌든 퀴즈의 정답은 처음 뵙는'cosmos'님으로 하겠습니다.
따라서'cosmos'님께서 안부게시판에 비밀글로 주소를 알려 주시면
수확기에 필히 고구마 한 상자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주소 꼭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