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하루 만에 아내와 처형 그리고 아래 동서인 김서방 이렇게 넷이서 고구마 200단을 심는 강행군을 했다. 말이 고구마 200단이지...고구마 1단은 100포기이다. 결국 2만 포기의 고구마를 심었다는 얘기다. 지금 세 사람은 거의 초주검이다. 2만 포기의 고구마를 심기 위해 거의 오리걸음으로 기어 다니며 고구마를 심어야 한다고 상상을 해 보면 그 고통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수치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어른 대접을 받고 좀 쉬운 물 주기를 했지만 이것인들 만만하겠는가? 2만포기의 고구마 구덩이에 정조준 하여 물을 주자니 나 역시 지금 옆구리가 쑤시고 평탄치 못한 밭고랑을 걸어 다니며 균형을 잡느라 양쪽 허벅지에 가래톳이 생길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
동네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란다. 전문 농사꾼들도 놀랄 강행군을 한 것이다. 그리고 덧붙이기를“우린 잘 안 해서 그렇지 무엇이든 한다고 하면 그기에 전력투구 한다.”라며. 어쩌면 삶 자체가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치열하게 한 번 도전해 보는 거.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지 않든가. 그래도 아니 되면 그 때가서 패배를 인정하고 또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삶의 지혜일 것이다. 아이고! 무시칸 늠이 씨잘떼기 없는 소릴 하고 있나 보다....^.^;;;;
사족을 좀 달아야겠다. ‘이PD'와 ’이 반장‘이 소원해 진 사연을 밝히고 가야겠다. 매년 초에 농협에서는(정부)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거름(금비 포함)과 소소한 농자재를 거의 반값에 공급해 준다. 물론 약간의 절차가 있지만, 어느 정도의 농지만 확보하면 농민조합에 등록하고 ’농지대장‘이라는 증빙을 만들면 그 대상에 포함 될 수 있다. 그러나 귀찮기도 하여 그 증빙을 만들지 않고 기왕 소유하고 있는 사람 이름으로 신청을 해서 얼마간 공급받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두 해는 그냥‘이 반장’ 명의에 편승하여 그것들을 공급 받았는데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그 금액이 만만치가 않았다. 우선 금년을 예를 들면 유기거름200포 유박(정확한 뜻은 모르겠고 그냥 따라서 호칭한다)100포를 신청했는데 대충 계산해도 비조합원으로 있을 때 보다 거의7-80만 원 차이가 난다. 부랴사랴 금년에 정식 조합원이 되고 정식 농사꾼으로 등록을 마치고 오늘에 임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약간 문제가 있었다. 농협 단위조합에서는 일단 물건을 공급해 주고 연말에 가서 그 대금을 회수해 간다. 일종의 외상거래다. 이제와 하는 얘기지만, 공급받는 금액을 바로 지불하려 해도‘이 반장’은 나중에 달라며(미리 받으면 자신이 전용해 버린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런데 막상 지불해야하는 시점에 가면 약간의 이자 비슷한 게 붙어 오는 것을 감지했다. 사실 몇 푼 되지도 않고 늘 우리 집을 위해 이런저런 호의를 베푸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싼 이자다 싶어 그냥 눈감아 주곤 했다. 그런데 문제는‘이PD'네가 우리와 똑 같은 방법으로‘이 반장’을 통해 진행해 왔던 것인데, 그는‘이 반장’의 수단(?)을 알고 거의 강제로라도 선불을 주어왔지만 금년엔 그만 그 금액이 공중으로 뜬 것이다. 즉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반대로 생각해서 받지도 않았는데 주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정황을 보건데‘이PD'네의 주장이 맞을 확률이 훨씬 높지만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는 애매하기 때문에 두 이웃 사이에 나만 곤란을 겪었던 것이고 그래서 언젠가 두 사람 손을 마주잡게 화해를 시도 했던 것이다. 속으로야 어쨌든 겉으론 두 사람이 화해를 했지만 일은 엉뚱한데서 불거져 나왔다.
그러니까 약 보름 전의 일이다. 이미 밝혔지만'이PD'네 역시 모든 한 해의 농사준비를 ‘이 반장’에게 의뢰를 해 왔다. 그런데 금년농사준비는 아무리 화해를 했다지만 지난번 거름 값 사건도 있고 또 다른 이유(이것이 나와 공통된 점이고 급기야 이 반장을 해고 시키는 결정적 이유다)로 올 농사준비를 다른 사람에게 의뢰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게시물 삭제요청방법
Copyright(c) www.nongak.net
tapng97@hanmail.net
연락처 : 010-4696-7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