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雨後竹筍)이 아니라, 우후에 텃밭으로 나가봤습니다.
그제는 이곳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 졌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피해가 없었다는 겁니다.
전 주인 얘기로는 태풍 매미 땐가 제가 얼마 전에 매입한
축사(우사)의 소가 10여 마리 떠내려가고 집 앞 계곡의 모습이
변형이 올 정도로 폭우가 내렸지만 집 뒤로 자그만 실개울이
있음에도 전혀 피해가 없었답니다.

지난 번에도 이 사진을 한 번 올렸지만, 바로 이 실개울이 후원에 있습니다. 평소는 아주 쬐끔 졸졸 흐르는 , 거의 건천이나 다름 없지만 이렇게 비라도 내리면 한 열흘 물길을 보여 줍니다. 이 아래 쪽에 조그만 연못을 팔 계획입니다.
아! 엄한 소릴 하고 있었습니다.
그제 억수 같은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 텃밭이 궁금하여 나가 보았습니다.
그래서 왈, 雨後텃밭 즉 비 온 뒤의 텃밭이라고 한 겁니다. 작물들이 싱싱하다 못해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날 듯 하더군요.


한동안은 풀 관리를 했으나 아예 포기한 상태입니다. 귀농 첫 해라 주위의 충고를(풀과의 전쟁)귀담아 듣지 않은 결과 입니다.

옥수수도 일부 심었습니다. 옥수수는 농협에서 파는 씨앗이 모종을 얻어 심은 것 보다 훨씬 육성이 잘되더군요. 내년 부턴 애써 모종을 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오이밭(?)과 단호박입니다. 핸드볼 공만큼 자랐습니다. 오이는 물론 하루에 5-6개 수확하여 이웃과 나누어 먹고 있습니다.

애호박 줄기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아직 열매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작물에 비해....거름을 덜 줬나???

개구리 참외입니다. 놀랍게도 많이 열렸습니다. 한 일주일 뒤 수확하려고 아끼고 있답니다.


쌈밥집에 가면 주는 쌈꺼리인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처음 연한 것을 먹었지만 요즘은 너무 억세서 방치 하고 있습니다.






수박은 모종을 10여 포기 사다가 심었습니다. 장마철 이전까진 제법 열매도 맺히고 야구공 만하게 자라다가 이번 장마를 만나며 모조리 폐사(?)하고 오로지 요놈만 남았습니다. 크기는 대충 야구공 두 개 쯤???? 그래도 내 손으로 직접 기르는 수박이 자란다는 게 신기 하기만 합니다. 내년엔 경험을 살려 하우스 제배를 해 볼까 합니다. 배수가 잘 안 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



가지는 요즘 너무 넘쳐나고 있습니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열립니다.


이 놈들도 역시 쌈밥 집에서 먹든 건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암튼 너무 자라고 약간은 쓴맛이 나서 그냥 방치하고 있답니다.

아! 긎그제는 개울 건너 이 반장(형님으로 호칭)네 입도선매한 무 밭을 수확해 갔습니다. 우와! 정품만 골라 가고 남은 것들은 모두 버리더군요. 근데 잘고르면 충분히 먹을 만한 게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개 수로 약 7-80개를 수확하여 깍두기도 담고 서울로 부치기도 하고 여하튼 넘치도록 수확했지만(동네 양반들도...) 그래도 널려 있답니다.


어떤 것은 너무 작아서, 어떤 것은 너무 크다고....약간의 상처나 흠집이 생겨도 버리더군요. 이 이야기를 아랫동네 양반에게 했드니 그곳은 배추를 또 그렇게 버리고 갔답니다. 이러니 산골생활이라는 게 자신만 부지런 하면 굶어 죽지는 않을 듯 합니다. 도시의 독거노인들 혼자 쌩고생 하지말고 농번기 약간의 일도 도와주고(때론 일손이 모자라 쩔쩔맴)떳떳하게 살아가면 오죽 좋을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