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올렸던 J와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꼭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 마을 주민의 한 사람인 J를 4년의 기다림 끝에 인간성을 파악하게 되었고 그 인간성을 현시점에 건드려도 내가 크게 불리할 것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더구나 나름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그러고 보면 이번 썰의 주제가 된 이PD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PD를 조금 알았을 당시 그는 술만 마시면 무용담처럼 이곳에 오자마자 몇몇 원주민을 완력으로 다스렸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뭐 그럴 만도 했다. 워낙 덩치가 남산만 한데다가 유도가 2단이라니,,,,이PD는 그런 사실이 자랑스러울지 모르지만 본인 스스로 큰 실수한 것을 지금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상대가 아무리 잘못 했어도 무력으로 제압했다면 상대는 당시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을지 모르지만 평생 마음으로 승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산골이 강호의 협객들과 무림고수의 무도장(武道場)이나 옥타곤 링 안의 파이터들 대결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는데 술만 마시면 무용담과 완력자랑을 하니 그것도 은근히 스트레스고 부아였다. 뿐만 아니다. 뭐 말은 안 했지만 나도 젊은 시절 한 가락 했는데...지가 덩치가 아무리 남산만 해도 딱 보니 몇 군데 급소(허점)가 보이는데 저나 나나 나이 이순이 넘었음에도 그런 폭력적이고 완력적인 언어를 주고받는다는 게 조폭 똘마니나 동네 뒷골목 하바리 깡패가 아닌 다음에야 정말 쪽 팔리는 얘기가 아닌가. 사람의 약점을 찾으려면 한도 끝도 없는 게 사바세계의 아우성이고 인간관계인 것이다.
또 술 좋아하고 호인이라지만 나와는 음주습관이 많이 달랐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술이 오른다 싶으면 빨리 귀가를 하거나 아니면 바로 취침을 해 버린다. 따라서 술 마시고 주사를 부리거나 시시비비를 가릴 시간이 없다. 그런데 이PD는 그 끝이 안 보인다. 주정꾼의 전매특허, 좀 전에 한 얘기 또 하기 했던 옛날 얘기 다시 끄집어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의 무용담이나 완력자랑은 그런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그나마 그가 실수를 덜 할 수 있었던 것은 성격 깔끔한 그이 와이프가 어느 정도 취기가 보이면 빨리 일어서라거나 빨리 가자는 어떨 땐 입에 부어넣으려는 술잔을 빼앗고 등때기를 여러 차례 후려갈김으로서 얼마간 성공을 거두지 않았다면 어쩌면 내 앞에서도 완력자랑이 나왔을 것이고 순간만은 성질 더러운 나도 참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만 그 남산만한 덩치가 가녀린 자신의 와이프에게는 꼼짝을 못하는 걸 보면 신기한 따름이다.
그랬던 그녀가 어째서 갑자기 이 반장 형님의‘우리 마을에 이주한 13-4년 쯤 된 불통의 사나이’를 성토 하자 그렇게 발끈하며 이 반장에게 돛대도 아닌 삿대질 까지 해가며 파르르 떨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나뿐만 아니다. 이 반장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좌정했던 마을의 원로 몇 분, 이장님 등등 모두가 너무 기막혔는지 이PD와이프의 거친 항의(?)에 꼼짝을 못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이 반장 형님은 완전이 침묵모드 아니면‘이 아줌마가 왜 이러셔!?’만 연발할 뿐 궁지에 몰린 쥐가 되 버렸다. 이제 하는 얘기지만 백 사람을 붙잡고 물어도 이유는 물론이고 이 반장의 잘못은 티끌만큼도 없었다. 거의 행패에 가까울 만큼 그녀의 목소리와 행동이 거칠어지자 불의를 보고는 못 참는 나의 인내심이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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