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쌍둥이가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아원에 다닌다는 소문은 한양에 있는 제 어미의 직장 이웃 하는 가게들도 다 안다는 것이다. 그곳의 여론은‘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아원이 최상급으로 그곳에 들어가려면 몇 십대 일의 경쟁을 해야 할 만큼 굉장히 어렵다’로 정평이 나 있다는 것이다. 여느 국공립이나 사설 보다 공간의 넓이라든가 환경이 최상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며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 한다는 것이다. 사실 주아와 수아가 한 열흘 다니던 서울의 사설 유아원을 가보았다. 어떤 상가의 2층 건물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칸막이로 답답할 정도로 막아 놓은 것을 목격했고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게 아니라 사육 당하는 기분이 들었기에, 그 장면이 쌍둥이를 이곳으로 데리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우리 부부가 하게 된 동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데리고 내려온 그즈음 종교라는 미명 아래 천주교 일부신부 놈들이 벌인 저주의 굿판을 목격하고 괜히 섬뜩한 생각을 하면서 꺼렸던 것이다.
매일 오후4:30 이면 아내는 쌍둥이 픽업에 나선다. 저렇게 도착하면 먼저 주아를 안고 내리고 차 안의 수아는 내가 오기를 기다린다. 내가 가기 전 까진 어느 누가 유혹해도 안 내린다.
오만과 편견, 아니 오만스러울 정도로의 편견은..... 까만 밤 껍질을 하얗게 알밤이 되도록 주아의 안위를 위해 기도를 드렸다는 쩌~거 아랫녘 말씨를 구사하는 우리 수녀님! 원장님! 그 말씨마저도 귀에 거슬렸던 내가 아니던가. 그 밤을 꼬박 새웠다는 그 말에 오만스러울 정도로 가졌던 나의 편견은 한량없이 허물어져 내리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밝혔거니와 조그만 공장을 하다가 부도를 내고 도망 다닐 때 심신과 음양 그리고 물질 적으로 심지어 자신의 집을 저당 잡혀서 재기해 보라고 도와 준 사람이 광주 사람이었고, 그의 덕분에 정신적으로나마 재기의 기틀을 다졌었는데 어느 날 그와의 연락이 끊겨 십 수 년 만에 그의 가족을 만났으나 그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는 얘기를 이곳에 시리즈로 올렸던 적이 있었다. 뿐만 아니고 바로 아래 계수씨, 동서, 또 다른 계수씨도 모두 호남인이라 호남인 욕을 아니 했다가 그 망할 놈의 아니 벼락 맞을 신부 놈들 때문에 그런 편견을 가졌던 게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모르겠다.
빨리 옷을 벗기라며 인상을 쓰고 있는 수아.
큰 사위는 경인지역의 종합병원이나 요양원에 건강음료나 간이식을 납품하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여러 요양원이고 병원을 다녀보지만 천주교가 운영하는 곳은 결재도 깨끗하고 식당도 매뉴얼대로 운영하고 영양가도 만점이라는 얘기를 하며 혹시 본인이 늙어 어찌할 방법이 없다면 무조건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갈 것이라며 유아원도 역시 그럴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딸아이 내외는 주말이면 이곳으로 내려와 쌍둥이를 보고 월요일 새벽에 서울 집으로 간다. 그런데 쌍둥이는 오히려 아비 어미가 오면 더 싸우고 생떼를 더 쓴다. 그리고 제 아비 어미가 보이지 않아도 보채거나 찾지를 않는다. 어떨 땐 아내를 시켜서 내려오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 된 입장에서 어찌 새끼들이 보고 싶지 않겠는가. 매주 내려와 잠이 깨기 전 올라가야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몸이 고달파도 3월 새 학기엔 서울 집 근처의 구립 어린이 집에 이미 등록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도착하자 마자 간식부터 챙기는 수아 주아.
솔직히 우리 부부는 지금 갈등을 하고 있다. 힘든 것을 생각하면 저놈들을 올려 보내? 그러나 한 편으로 생각하면 저 놈들이 없으면 적막강산이 될 것은 빤한 노릇이고. 지금 아내는 나 보다 더 갈등하고 있다. 어쩌지? 어쩌지? 그런 아내를 보며 아따! 걱정도 팔자다~ 2월이 되거든 고민해 보자고..... 오늘도 여전히 수아와 주아는 싸우면서 자란다. 그라고 나도 여전히 그 싸움판에 끼어들어 ‘싸우지 마! 맴매 한다!’를 목이 터져라 외친다. 할애비의 고함 소리가 있거나 말거나 쌍둥이는 산골의 밤낮을 저희의 독무대로 만들고 있다.
덧붙임,
사실 어제 저녁 쌍둥이 아비 어미가 내려 왔다.
이번 3월 새학기에 꼭 데려 가야 겠단다. 괜히 섭섭하고 화나고 약오르고 좀...그렇다.
벌써 쓸쓸한 마음이 가득하다. 다정도 병이라 쿠드만.....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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